우리가 '설'을 '구정'이라고 부른 게 언제부터였죠?
그러다 '설' 이라는 제 이름을 되찾은 건 언제고요?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설'을 '구정'이라 부릅니다.
전 이게 자꾸 거슬려요, 우리가 명절 이름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면 그건 좀 아니잖아요.ㅜㅜ
이 페이퍼 보시는 님들이라도
앞으로는 '구정'이라 하지 말고 우리 명절 예쁜 이름 '설'이라고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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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려선 정말 설날에나 새옷(설빔) 얻어 입었는데... 형편이 여의치 않으면 양말 한 켤레로도 족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네요. 이젠 설빔을 장만하는 사람도 별로 없을 거 같아요. 평상시에 새옷을 넘치게 사주는 풍요로운 시대가 됐으니까요.
여기 너무나 깜찍하고 예쁜 설빔 책이 있어 제 설빔으로 장만했어요.^^ 


이 책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정말 너무나 예쁜 우리 그림책이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우리 옷도 예쁘지만 여기 나온 사내 아이와 계집아이가 어찌나 예쁜지, 정말 요 모습 그대로의 아들 딸이 있으면 좋겠다는 유혹이 너무 강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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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맞이 풍경을 보여주는 그림책, 풍습과 음식을 알 수 있지요.
우리 어릴 땐 마을 모든 집들이 정성껏 설 준비를 했어요.
조청을 만들어 콩강정 깨강정도 만들고, 한과나 다식도 만들었죠.
이젠 우리 것도 박물관에나 가야 구경한다면 그건 너무 슬프지요.
연이네 집의 정성스런 설맞이 풍경이 추억으로 간직할 세대도 많지 않을 거 같아요. 

 

설날에 친척들이 모여 윷놀이를 즐기는 풍경도 보기 드물죠.
오히려 고스톱 치는 풍경이나 보여주는 건 아닌지요?
우리도 아이들 어릴 때는 할아버지 댁에서 윷놀이를 많이 했는데,
아이들이 커버리니까 윷놀이도 하지 않게 되었네요.

윷놀이 방법과 유래, 도, 개, 걸, 윷, 모가 어떤 동물을 나타내는지도 알려 주면서 자연스레 우리 설날과 관련한 전통문화를 익힐 수 있습니다.

시골살 때 우리 동생이 밤나무로 깎은 윷을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보여 드릴까요?^^  그러니까 이 윷이 35년은 족히 됐을 듯... 우리 애들 어려서 윷놀이 하던 사진도 앨범에 있을텐데...    

 

 

 

 
사시사철 우리 놀이와 문화를 한지 인형과 그림으로 알려줍니다.
농경사회였던 우리는 놀이와 문화도 농경사회를 위한 것이죠.
이제는 시골에서도 이런 풍경은 점차 보기 어렵지요.
아이들과 박물관에 가야 볼 수 있는 풍경들.... 

구름빵의 백희나 작가 닥종이 인형이라 실망하지 않지요. 

 


색깔 고운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 줍니다.
우리 고유색들의 이름을 배우는 것도 즐겁고요.
아직 이 책은 아직 없어서 꼭 사고 싶은 책.
마을도서관을 꿈꾸는 우리서재에 꼭 소장해야 할 책이지요. 

 

우리의 고유한 음악이면서 세계적 보편성을 획득한 음악 장르인 사물놀이를 주제로 한 그림책. 김덕수 사물놀이패 덕분에 세계인에게 우리 사물놀이가 알려졌지요.

사물이 무엇인지는 아시겠죠? ^^   

 

조상들의 지혜와 멋, 소리와 몸짓, 믿음과 놀이의 여섯 마당 민속 이야기를 동화로 읽고 사진 자료와 함께 전통문화를 배우는 책.


 민속극이 무엇인지, 우리가 알고 있는 민속극 외에 또 어떤 민속극들이 있는지 알기 쉽게 분류해 놓고, 각 공연의 특징을 비교하며 직접 대본을 각색하여 오늘날의 상황에 맞게 각 공연에 참여해 볼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전엔 설날이면 마을에서 탈춤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우리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것을 홀대하는 교육과 정책에 유감이 참 많습니다. 우리 명절 '설'을 맞아 집에서라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보여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설날 가까운 박물관이나 궁궐에 가면 전통놀이 마당도 마련돼 있겠지요.  아이들이 어린 가정에선 이런 곳에 가도 좋을 거 같아요. 

 

  


예전엔 겨울이면 농한기라고 해서 새끼도 꼬고, 가마니나 짚으로 이것 저것 필요한 것들을 많이 만들었는데, 이젠 모든 게 사라졌어요.


요건 동시집이지만, 제목 때문에 담았어요.^^ 쥐불놀이는 설 지나고 대보름에 하는 놀이지만... 

 

 

우리애들 어려서 민속놀이 캠프에서 체험한 짚놀이와 쥐불놀이 사진 2003년 1월 18일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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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와일드보이 엄마가 쌀을 두번이나 가져왔는데 15킬로가 넘어 절반은 떡볶이 떡을 빼고 절반은 가래떡을 뽑았지요. 떡국 떡은 떡집에서 적당히 말려 썰어서 갖다 주더군요. 어려서 밤새 떡 써는라고 오른손 집게 손가락에 물집 잡히는 수난을 당했는데...
생각보다 떡이 많아서 봉지 봉지 담아서 이웃들과 나눴어요. 제가 6년째 김장 안하고 김치를 얻어 먹고 사니까요.^^ 떡볶이 떡은 찍은 게 없군요. 이미 냉동실에서 꽁꽁 얼어 찍을 수도 없고...^^



절반은 큰댁에 가져가려고요. 얼마 전에 시숙님이 수술을 하셔서 형님이 분주하니까 짐 하나라도 덜어드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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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0-02-07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정이 없어졌으니 당연히 구정도 없어진 건데 사람들 습관은 무서워요.방송에 보면 20대들까지 구정이라고 하던데 아마 집안 어른들이 그 단어를 쓰니까 따라서 쓰는 것 같아요.역시 어른들 잘못이 크지요.

순오기 2010-02-08 04:31   좋아요 0 | URL
설날 뿐 아니라 방송에서 잘못된 걸 전파하는 경우가 허다하지요.ㅜㅜ
특히 '~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말이 어찌나 거슬리는지 들을 때마다 속상해요.

노이에자이트 2010-02-09 18:52   좋아요 0 | URL
하도록 하겠습니다가 잘못된 표현이라고 적힌 책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순오기 2010-02-09 19:39   좋아요 0 | URL
제가 책에서 본 게 아니고, 텔레비전 프로에 '우리말 바른말'인가(프로 이름은 정확히 모름) 5분 나오는 게 있는데, 거기서 한글학자가 지적하셨어요. 우리말은 '~하겠습니다'인데 영어식 표현을 그대로 따라 쓴다면서 '~바라겠습니다'도 잘못이라고요. 그리고 전에는 그렇게 하는 연예프로 사회자들에게 아나운서가 고쳐주는 걸 봤어요. 최근엔 아나운서도 그 표현을 따라서 쓰더군요.ㅜㅜ

노이에자이트 2010-02-10 17:37   좋아요 0 | URL
잘 알았습니다.

후애(厚愛) 2010-02-08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떡국 떡 보니까 예전에 할머니께서 집에서 떡국 떡을 썰었는데 전 옆에서 설탕에 찍어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냥 먹어도 맛 있었어요.^^

순오기 2010-02-08 17:04   좋아요 0 | URL
우린 조청 찍어 먹었고, 좀 자라선 어째 재밌어 보이는지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도 썰었어요. 어려서 은근 살림하는거 좋아했던 거 같아요.^^

프레이야 2010-02-08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힛 떡국 먹고 싶어져요.
설 준비 잘 하고 계신가요? 오늘부터 하실 건가요?
전 아무것도 안 할 거에요. 한가지, 마음만 힘드네요. 그런 일이 있어서요.
설날이 여자들에겐 또 고역일 수 있는데(아니, 남자들에게도 그럴 수 있남?)
가족 모두 즐기는 날이 되면 좋겠어요.

순오기 2010-02-08 17:06   좋아요 0 | URL
나도 다른 음식은 큰댁에 가서 하니까 따로 장만하진 않아요.
남자들은 먹느라고 고역이잖아요.ㅋㅋ
애들은 세뱃돈 받으니 좋은 날이고...^^

울보 2010-02-08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에는 별로 준비하는것이 없어서,,
저희 는 만두를 만들지요,
가래떡은 떡집에서 뽑아본지가 언제인지,
어릴적 친정에서는 뽑았었는데 요즘은 주로 다 떡집에서 떡꾹떡으로 사더라구요,,
그래도 가래떡 썰던때가 그리워요,,ㅎㅎ

순오기 2010-02-08 17:07   좋아요 0 | URL
만두는 좋아하는데 만드는 건 엄두가 안나서 안해요.
큰댁에 가서 형님 졸라서 가끔 우리 애들이랑 같이 만들지만...
가래떡 썰면 한석봉 엄마가 되는 기분?ㅋㅋ

hnine 2010-02-08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서 동네에서 아이들이 쥐불놀이 하던 걸 구경은 해본 기억이 있습니다만, 제 나이쯤이 거의 마지막이 아닐까 싶어요. 동네 아이들이 모여 쥐불놀이 하는 풍속이요.
'밤윷'이라는 말의 유래가 원래 윷을 밤나무로 많이 만들었기 때문일까요? 사진 보니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제가 그나마 레시피 안보고 잘 하는 음식중의 하나가 떡국이라서 저희 집 냉장고에는 떡국떡이 떨어질 날이 없거든요. 저만한 양의 떡국떡을 보니 제가 다 뿌듯~하네요.

하늘바람 2010-02-08 14:24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에요 저도 부럽네요. 주부다 보니 음식 냉장고에 차는게 가장 뿌듯하지요

순오기 2010-02-08 17:16   좋아요 0 | URL
쥐불놀이 구경만 하셨군요. 우린 동네 머슴아들이랑 같이 했는데...^^
밤윷은 밤나무로 만든, 혹은 밤에 하는 윷?ㅋㅋㅋ
떡국을 사흘 저녁 끓여줬더니 어젠 안 먹는다고 해서 쟁반짜장으로 때웠어요.
반찬이 없으니까.ㅜㅜ 떡국은 큰댁에 가져가려고 많이 했어요.

꿈꾸는섬 2010-02-08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떡을 보니 며칠전 시골에서 보내신 떡이 생각나네요. 한보따리 싸서 올려보내주셨어요. 참기름에 떡에 만두까지 보내셨더라구요. 저흰 명절엔 큰집으로 차례지내러 가거든요. 어르신들 안 올라오신다고 먹거리 잔뜩 보내셨네요.

하늘바람 2010-02-08 14:23   좋아요 0 | URL
앗 부러워요^^

순오기 2010-02-08 17:16   좋아요 0 | URL
어른들이 보내신 정성을 생각하면 감사하지요.^^

L.SHIN 2010-02-08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설빔] 그림 보고싶어요, 보고싶어요. ^^
한복 입고 싶다. 전, 동양옷(한복이나 기모노 등)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좋습니다.

순오기 2010-02-08 17:18   좋아요 0 | URL
아아~ 설빔, 꼬마들이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요.^^
지구에선 설날 한복 입고 세배하지요. 세뱃돈도 받고 신나는 날인데...헤헤

L.SHIN 2010-02-08 21:52   좋아요 0 | URL
저, 그럼 오기님한테 세배할래요.
세배돈은 크게 썰은 김을 30장 정도 넣어주시면 되겠..후후후

순오기 2010-02-09 02:34   좋아요 0 | URL
하하~ 저한테 세배하신다니 세뱃돈을 준비해야겠군요.
지구에선 세뱃돈은 빳빳한 새돈으로 준비하지요.^^

하늘바람 2010-02-08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떡사서 떡국 끓여 먹어야겠어요,

순오기 2010-02-08 17:18   좋아요 0 | URL
떡집에서 조금씩 담아 파니가 한 봉지 사오면 되겠네요.^^

하늘바람 2010-02-08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사진으로 전통놀이 책을 만들어도 재미날 것같아요

순오기 2010-02-08 17:19   좋아요 0 | URL
전통놀이 책을 만들만큼 전통놀이 한 사진이 많진 않아요.ㅜㅜ

같은하늘 2010-02-08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빔> 저도 보았는데 정말 이쁜 책이예요.
오기언니 서재에는 좋은책 소개가 정말 많아요.
저는 보고도 바쁘다는 핑계로 올리지 못하는데 정말 부지런 하시다니까요.^^

순오기 2010-02-09 02:35   좋아요 0 | URL
나도 읽고도 못 올리거나 안 올리는 책 많아요. 다 게으름 때문이죠.ㅜㅜ

gimssim 2010-02-09 0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젠 '설'이라고 부를께요. 설이 다가오니 설빔 사놓고 손꼽아 기다리던 어린시절이 떠오릅니다. 이젠 시댁가야하는 걱정이 앞서는군요. '서러워라'

순오기 2010-02-09 19:40   좋아요 0 | URL
우리 '설' 잘 보내시고요.^^
오늘 막내랑 엄마랑 운동화 사들고 오면서 '설빔'이라고 말해줬어요.ㅋㅋ

BRINY 2010-02-10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할머니댁가면, 고모, 삼촌들이 그때 그때 떡을 썰어서 떡볶이나 떡국을 해줬지요. 그 떡으로 뻥튀기를 해먹던 기억도 납니다.

순오기 2010-02-10 22:23   좋아요 0 | URL
미리 썰어두지 않고 그때 그때 썰어서 했다니 수고가 많았겠어요.^^
맞아요, 맞아~ 떡국 끓여먹고 남으면 쌀과 같이 뻥튀기 해먹었더랬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