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빛고을 하늘이 흐려서 그랬는지 기분이 착 가라앉아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점심때 밥벌이 나가면서 웃을 일 하나씩 남겨달라 했더니 여러분이 댓글을 달아주셨다.
그 덕이었을까? 

찜찜하던 일이 잘 풀려서 '흐림'에서 '맑음'이다.  
11월 13일 김훈 작가와의 만남에 가고 싶은데, 그날이 공개수업이라 감히 신청할 엄두가 안 났다.
그런데 출근길, 담당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공개수업 지도안 결재하는 걸로 교장.교감샘 수업참관은 안 하신다고.
방과후학교 코디네이터가 사진만 찍으니까, 준비한대로 부담없이 자유롭게 수업하란다. 

흐미야~~ 나름 년차가 있으니 공개수업이 부담스러울 건 없는데
시간을 땡겨서 수업하면 3시 이후는 서울가는 KTX를 탈 수 있겠다.
광주송정역에서 15:36 출발~ 용산역 18: 17 도착이다.
같은하늘님께 전화로 확인했더니
용산역에서 강연장소까지 1시간 10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단다.
그래서 '김훈 작가와의 만남' 신청하기로 했다.
물론 알라딘에서 순오기를 뽑아줘야 올라갈 수 있지만.^^ 

일단 신청하면 뽑아줄 거라 믿고 2박 3일 일정을 추진하련다.
11. 13. 금. 오후 7시 30분 - 김훈 작가와의 만남,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11. 14. 토. 오후 2시 30분 - 초등동창 아들 결혼식, 용산육군회관에서
11. 15. 일. 이른 저녁 - 여고 반모임, 인천 숭의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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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고구마를 한 상자 보내왔다.
 어제 전화할 때, 언니가 직접 하지 않으니 고구마도 못 보냈다고 하더니만... 
 엄마가 언니 집에 가는 걸 좋아하시고 혼자 계신 엄마가 안쓰럽다며 종종 엄마를 모셔 간다.
 우리 형제 아무도 못하는 일을 하는 언니가 고맙다. 친정엄마여도 노인을 모시는 건 쉽지 않은데...
 내일은 완도의 소나무집님께 부탁해 전복이랑 다시마를 보내야겠다. 
초저녁에 고구마 튀김을 했다. 고구마 튀김 좋아하는 엄마 덕에 우리 애들 요건 자주 먹는다.^^ 
 

 
검정콩과 찹쌀도 왔는데, 비닐 봉지가 찢어져 보자기와 박스 바닥으로 쏟아지기도...^^
 

*밤 늦게 서재에 들어왔더니 뽀님이 전남대에 왔다는 댓글이 달려 있었다.
나비님은 '대전이 다 내집' 같다지만, 
순오기는 '광주가 다 내집' 같아서 광주 온 사람을 그냥 보내면 서운타.
더구나 우린 군산에서 만난 사이다.^^ 아치님께 핸폰번호 알려 달래서 문자를 주고 받았는데,
내일 공식적인 모임 끝난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 마지막 문자는 요렇게~
"아 참, 저 만날 생각 하시면서 오늘의 싱숭생숭함은 날려보내세용ㅋㅋ좋은 밤 보내세요!"
사랑스런 뽀님, 내가 요런 이쁜 아가씨를 알라딘 아니면 어디서 친구 삼겠는가! ^^


*신종플루가 내 밥벌이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아파트 단지에 있는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감기 기운만 있어도 학교를 쉰다. 그래서 11월 수강생이 많이 줄었다. 특히 형제 자매나 남매팀이 여럿인데 얘네들이 일시적으로 쉬게 됐다. 하긴 학교도 결석하는데 방과후학교가 대수겠어~ 수강생이 줄어서 기십만원의 소득 감소는 우리집 경제에 타격을 준다. 이 마당에 서울 나들이를 꿈꾸는 나는 제 정신인게냐?
가을을 타는 건지 기분이 착 가라앉았었는데 철없이 나들이만 꿈꿔도 기분은 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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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9-11-05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역시 순오기님의 에너지는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게 하네요.
공개수업도 잘 하시구요. 강연회도 꼭! 당첨되셔서 다녀오세요.
2박3일 동안 일정이 바쁘시네요.^^
마지막 사진 보면더 저도 웃어요. 하하하~~~

순오기 2009-11-05 00:24   좋아요 0 | URL
강연회는 아직 신청 안했어요.
내일 친구들 반응 살펴서 일정이 확실해지면 신청하려고요.
하하미술관~ 이 그림은 절로 웃게 만들어요.^^

같은하늘 2009-11-05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 통화로 다 들은 얘기지만 다시봐도 존경~~~
시간을 쪼개쪼개 알뜰하게 사용하시는 오기언니~~~
내일은 사랑스런 뽀님과 행복한 데이트 하시겠군요.^^
많이 웃으시고 많은 행복 담아오세요~~~

순오기 2009-11-05 09:35   좋아요 0 | URL
한번 행차하려면 힘드니까 본전 빼고 와야죠.ㅋㅋ
일요일 친구들과의 만남은 점심때부터 이어질 거 같아요.^^
오늘밤 뽀님과의 데이트~~~ 도 기대만땅이고요.

hnine 2009-11-05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구마, 저도 오늘 저녁에 저렇게 부쳐먹어야 겠어요. 누가 아줌마 아니랄까봐 눈 뜨면서 하는 생각이 오늘은 뭘 해먹나~

방과후 교실 교사 이시군요. 신종 플루 때문에 참,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아이들은 또 얼마나 답답할까요.
이렇게 바쁘게 움직이시니 순오기님은 기분이 오래 가라앉아 있을 수가 없으실 것 같아요. 저는 그럴수록 꼼짝을 안하니 헤어나오는데 오래 걸리고요.
오늘도 좋은 날 되시길 바랍니다.

순오기 2009-11-05 09:37   좋아요 0 | URL
음~ 예전엔 기분이 가라앉으면 베토벤의 운명을 귀가 아프도록 팡팡 틀었어요. 그러면 아이러니하게도 기분이 살아났어요.^^
신종플루가 어떤 사람은 죽게도 하지만 그 누군가는 덕을 본다죠.ㅜㅜ

마노아 2009-11-05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분이 좋아지셔서 다행이에요. 어제 그 페이퍼를 열어놓고 아무리 생각해도 기분 좋은 일이 안 떠오르지 뭐에요. 어제 저도 착잡을 달렸거든요..ㅜ.ㅜ
일정이 잘 연결되었으니 무사히 뽑혀서 서울 오시기만 하면 되겠어요.
순오기님의 정성과 열정과 에너지가 분명 행운을 줄 거예요.
찹쌀은 저렇게 하얗군요! 고구마 튀김 맛나 보여요!
앗, 종쳤다. 다시 올게요.^^

순오기 2009-11-05 09:39   좋아요 0 | URL
인생은 착잡했다 개었다 변화무쌍이지요.^^
마노아님의 오늘은 솟구치는 하루 되기를...
찹쌀은 은행, 밤 넣어서 약밥하면 좋아요. 영양밥을 해도 좋고...^^

무스탕 2009-11-05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어머니께서 농사지으신 고구마를 한 상자 보내주셔서 지금 엄마랑 저랑 수시로 맛있게 먹고 있어요. 거의 해마다 보내주시는데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요.
울 엄마 고구마 엄청 좋아하시는거 아시고 이렇게 챙겨주시네요 ^^
순오기님이 생각하신대로 스케줄 잘~ 맞아 떨어져서 빵빵한 삼일이 됐으면 좋겠어요 :)

순오기 2009-11-05 17:39   좋아요 0 | URL
저도 고구마 좋아해요~ 어려서 먹던 그 맛을 알잖아요.
농사 지으신 분께 감사하며 맛나게 먹으면 보답이 되겠죠.^^
잘 맞아 떨어질거 같아요. 열나게 친구들이랑 문자질해요.ㅋㅋ

후애(厚愛) 2009-11-05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 오세요.^^
전 항상 순오기님(큰 언니)이 부러워요. ㅎㅎ
큰 언니라고 불렀는데 부끄럽기도 하면서도 기분이 좋네요. ㅋㅋ
고구마 튀김은 저도 좋아해요.

순오기 2009-11-05 17:40   좋아요 0 | URL
제가 키는 작아도 동네선 학교 엄마들한테 왕언니로 불립니다.ㅋㅋ
나도 울 큰언니가 좋아요~~ 후애님 석류는 아직도 야채칸에 있어요.
언제 찍어서 올려야는데~ 바빠요 바빠!^^

Forgettable. 2009-11-05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제가 초큼 사랑스럽긴 하지요. ㅋㅋㅋㅋ (농담농담 ^^)
저도 좋아서 웃음이 실실 나네요!

있다가 뵈요~ ㅎㅎ

순오기 2009-11-05 17:41   좋아요 0 | URL
하하~ 댓글 달고 뽀님 마중하러 나갑니다.
뽀님 울동네로 오는동안 후딱 멸치볶음했어요.
아침에 끓인 미역국에 멸치랑 김, 갓김치밖에 없지만...밥은 다 됐어요.^^

꿈꾸는섬 2009-11-05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연회 꼭 다녀오셨으면 좋겠네요. 순오기님 후기만봐도 즐거우니까요.^^
고구마 튀김 너무 맛있겠어요.^^
하하하 웃을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순오기 2009-11-06 19:38   좋아요 0 | URL
강연회 가야겠죠.^^

하늘바람 2009-11-06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구마 튀김 맛나보여요.^^

순오기 2009-11-06 19:38   좋아요 0 | URL
고구마 튀김은 언제라도 좋아요.ㅋㅋ

메르헨 2009-11-06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어제 글 보면서 뭔가 재미난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당췌 없더군요.^^;;
오늘 글은 힘이 느껴집니다. 즐겁고 유쾌한 금요일 되시길 바래요.
면역력이 높아져서 신종플루 따위 어여 사라지면 좋겠어요. 아웅...
이 모든게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거 같은 뭐..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순오기 2009-11-06 19:39   좋아요 0 | URL
음~ 재미난 이야기를 생각해도 없었다니...
지구온난화도 한 요인이 되겠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