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를 막아라, 유튜브 스타 금은동 작은거인 61
임지형 지음, 정용환 그림 / 국민서관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금은동이 이번에는

기후위기를 막으려는 유튜버로 돌아왔네요!

요즘 아이들 장래희망 중

다섯손가락에 꼽히는 하나가

크리에이터인 거! 알고 계시죠?

저희 아이들도 한때 유튜브를 찍는다고

저한테 조용히 하라고

오늘은 무얼 찍을까 하면서

난리였는데요.

그만큼 다양하고 기발한 컨텐츠를 가진 유튜브니,

그 인기와 매력에 따라

아이들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 해요.

아이들의 장래희망도

그렇게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 같죠!



'금은동'이라는 크리에이터의 이야기가

중심인 이 책,

금은동 책에

엄마인 제가 먼저 관심을 가졌어요.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공감할 요소들이

많아 보였거든요.

역시 아이들 책은

아이들이 관심갖고 있는 주제로

골라주는 게 최고입니다.^^


금은동은 이미 시리즈가 된 듯

유튜브 스타 금은동으로

이미 두 권의 책이 나온 상태입니다.

<유튜브 스타 금은동(2018)>과

<돌아온 유튜브 스타 금은동(2021)>이

바로 그 두권이고요.

물론 저희 아이도 이미 다 읽었어요.

금은동 시리즈는 말할 것도 없고

임지형 작가님의 팬까지 되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보게 된 책입니다.

<기후위기를 막아라, 유튜브 스타 금은동>

이번 책이 2024에 나왔으니

3년에 한 권씩 내신 셈이네요.^^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자전거로 유튜브를 찍고 난 후

은동, 정우, 주은은 햄버거를 먹으러 갑니다.

햄버거 가게 안 TV에서 아이들은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스페인까지 번진 산불 소식을

접하게 되는데요.

요사이 40도가 넘었던 폭염과

가뭄이 심했던 유럽의 상황을 기억하며

산불이 그 원인인 것을 알게 되요.

아이들은 유튜브 컨텐츠 주제를 어떻게 하면

구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지가 고민이었는데요.

은동이는 학원에서 집에 가는 길에

청소년 기후 활동가 강소은 누나의 기후위기 시위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소은 누나에게서

은동이는 유튜브 컨텐츠 팁도 얻게 되죠.

은동이는 그 모습을 영상에 담아

자신의 채널에 올렸어요.

생각보다 구독자들의 좋은 반응에

은동은 '기후위기' 주제에

조금씩 더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기후위기를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찾아가는데,

여기에 임지형 작가님도 까메오로 나오셔서

은동이에게 도움을 주십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정우, 주은, 은동이가 만든

지구환경 지킴이 '씨벤저스'입니다.

이 아이들이 환경지킴이로

지구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행동에 옮기는지

책으로 확인하세요!!


저희 아이한테 이 책을 읽고 어떤 걸 생각해봤냐고 하니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할 할수 있는 일들을 떠올렸다고 해요.

제가 여기에 적으면

이야기를 노출하는 것 같아서 쓰진 않겠지만요.

아이들이 기후 위기에 대해 생각해보고,

자신은 편하게 누렸던 물건이나 습관들을 떠올리며

고민도 하고,

자신의 행동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었어요.


책을 그저 재미로만 읽는 게 아니라

아이들에게 이렇게 생각할 거리를 주고,

아이들이 자신이 사는 환경에 관심을 갖게 하면서

아이들이 자신이 살아갈 세상을 어떻게 가꿔가야할지

고민도 하게 됐어요.

아이에게 능동적인 행동과 생각을 이끌어낸 책이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이 개인적으로는

임지형 작가님의 금은동 시리즈 중

마지막 권을

자신이 읽었다는 팬부심 또한

뿜뿜일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환경에 대해

아이들이 쉬우면서도

공감이 갈만한 내용이면서

행동으로 연결지어 읽을 책을 찾으신다면

이 책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토지 9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1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독 이번 권은 두꺼운 느낌이다 했는데, 500여 페이지였다. 페이지수 백의 자리가 달라지는 것이 예민한 독자인 사람이다. 그래도 서희의 화끈한 한 방이 있었고, 사람 간의 애정과 애증과 탐욕이 마구 섞인 이 서사가 있어서 두껍다는 느낌보단 감정이 훅훅 불어내어지며 감정이 요동쳐 댔던 9권이었다.


만세운동과 그에 대한 일본의 철저한 감시로 독립군들은 죽은 듯이 활동하고, 동학인들은 그들대로 분열로 다툼과 갈등에 있다. 언제 독립이 오기나 할지 희망도 바라기 어렵고 절망도 감당하기 버거운 시대였다. 사람들은 그저 하루하루 살아낼 뿐이다. 길상을 뒤로 한 서희는 용정을 떠나 진주로 왔다.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하동 최 참판 댁으로의 귀환이 아닌 진주에 정착한 것이다. 본격적이라 할지 아니면 여러 고생 끝에 지친 모습으로라야 할지 서희는 결국 폭삭 망해버린 조준구를 대면한다. 최 참판 댁 집을 사고 싶다는 뜻을 전해 들은 조준구는 진주의 서희를 찾아온다. 서희가 조준구에게 건낸 마지막 양심의 기회(5천 원을 집을지 말지)를 두고 둘 사이에 벌어지는 팽팽한 긴장감 그리고, 살짝은 저울이 한 쪽으로 기운 상황에서 둘은 대면했다. 결국, 조준구는 자신 앞에 놓인 5천 원 지폐를 들고 쫓기듯 뛰쳐나온다. 기쁨의 술을 마시려던 데서 조준구는 다시 한번 만인에게 제대로 망신을 당하고 쫓겨나왔다. 풍을 맞은 데다 임이네의 탐욕으로 남편 대접도 받지 못하는 용이는 (서희의 도움으로) 다시 찾아온 최 참판 댁에서 여생을 지낼 수 있게 된다. 함께 온 아들 홍에게 용은 월선의 묘를 이장하는 부탁을 하고, 부자는 화해한다. 서희는 겉으로는 친일이지만, 관수로 그리고 한복이를 통해 용정으로 군자금을 보낸다. 한복이는 자기 가족의 죄를 사죄하는 마음으로 군자금을 전달할 각오를 하고 하동을 떠나 용정에 도착해 지내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는 형 두수를 만나게 되는데...


조준구에게 어떻게 화끈한 한 방 먹일지 궁금했다. 역시 서희식으로 깔끔하고 잔인하게 거하게 한 방을 내어줬다. 조준구의 능글맞고 징그러운 탐욕에 피 터지는 잔인함을 쏟아 붓길 바랐지만, 그건 서희의 방식이 아니기도 했고, 역시나 그래서 약간 아쉽기도 했다. 말로써, 거하게 돈으로, 굴욕과 망신을 주는 복수가 어쩌면 단출해 보일지라도 뒤끝 없이 마무리 지은 것도 같아 보인다. 그런데 주점에서 술을 즐기려던 조준구가 혈기 넘치는 데다 아버지의 복수로 이를 갈던 석이에게 걸렸으니, 결국 넘어가지 못하고 석이가 조준구를 또 한방 먹인다. 서희의 의도가 아니었음에도 어쨌든 일어난 일을 서희의 또 한방인 듯 뒷수습하는 연학의 뒤처리는 믿음직스러웠다. 조준구에게 줄 한 방 더 없나요? 내가 괜히 아쉽...


자기를 친자식같이 길러주던 월선네는 용정에서 죽고, 진주로 돌아왔으나 아버지는 풍으로 누워있으며, 자신을 낳아준 여자(임이네)는 이자놀음에 용을 보는 듯 마는 듯하다. 그런 그 여자 임이네(홍이가 절대 엄마라 부르지 않음)는 홍이를 볼 때마다 못 잡아먹어서 난리인 집안에서 도저히 마음을 붙이지 못 하고 방황한다. 해결되지 않은 것만 같은 현실에 석이가 힘을 쓰면서 용은 거취를 최 참판 댁 네로 이동한다. 그리고 부자(용과 홍)는 그곳에서 그동안의 일을 용서하고 마음을 푼다. 홍이는 이제 정신차리고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을까? 세 여자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던 용과 달리 홍이는 좀 번듯하게 살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거복(두수)의 잔인성은 정말 말해 뭐해? 수준이다. 결국 금녀를 납치하는 데 성공했다. 여러 번 그녀를 놓치고 가장 마지막 하얼빈에서 잡았으나 금녀가 장바구니에 넣은 권총으로 허벅지를 쏘이고도 두수는 살아남았다. 하아... 잔인함뿐 아니라 김두수는 생명력까지 끈질기다. 그런 그녀를 몇 년간 포기하지 않았고, 상대가 안심할 즈음에 그녀를 잡고야 만다. 함께 그녀를 납치하는데 함께한 이가 거슬려서 그의 아내를 탐하고, 금녀에게서 복수를 잊지 않을 뿐 아니라 독립군의 정보나 끄집어내려고 죽지 못해 살게 발악하는 두수는 정말이지 인간 같지 않다. 그럼에도 자신을 찾아온 동생을 살뜰히 챙기지 않았느냐고 최서기에게 난리 치는 건 정말... 그에게 가족에 대한 사랑은 과연 남아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다음 권에 나오겠지...

악은 왜 세월과 반비례하지 않고 꼭 비례해서 잔인함이 극에 달하는 거지? 그래도 끝은 있겠지?


최서희의 통쾌한 한방으로 그래도 읽을 만했다. 사실 독립군과 동학당이 나오면 시대가 시대인지라 우울하기도 하고 자기들끼리의 밥그릇 싸움만 같아서 책장을 마구 넘겨버리고 싶을 때가 많았다. 용이와 홍이의 부자간의 어쩔 수 없는 핏줄의 진한 사랑에서 감동이 느껴지기도 했다.

<토지>안의 인생을 보면 참 인생이란 거 별거 없구나! 인생사가 폭풍 같기도 하면서도 허무해지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한 마디로 단정할 수도 설명도 안 되는(전래동화나 명작 만화처럼 선악이 뚜렷하지 않은) 미묘한 인간의 감정과 행동들을 보면 이게 인생이었지... 싶어 공감이 가기도 한다. 그게 또 <토지>의 매력이기도 하다. 박경리 작가님에게 한없이 존경심이 들기도 하는 면이기도 하고 말이다. <토지>의 거의 반을 와간다. 이제 끝을 꼭 가보고 말겠다는 결의(?)와 자신감이 든다. 그리고 그 끝이 기다려지기도 하고 말이다.

장대한 서사만큼 오르고 쉬고 또 오르고 헉헉대는 등산 같은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학을 보다 - 문과생도 과알못도 재미있게 읽는 기발하고 수상한 과학책
김범준 외 지음, 김지원 그림 / 알파미디어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찬아! 이번엔 과학이다.

엄마가 과거 체육 다음으로 제일 자신 없던 과목이지.수학을 좋아했지만 문과로 간 이유가 '과학을 피하고 싶어서~'인 사람이 바로 네 엄마다. 아직도 과학이 영 먼 나라 이야기 같아서 엄마는 과학 책이라면 못 본 척한 적이 많아.(별 이야길 다 쓰는구나..^^;;) 도서관에 가서도 쭈욱 신간을 둘러보고 '과학'이나 관련 단어가 나오면 무조건 거르고 보는 습성이 있었단다. 그런데 이 책을 보는데 이 구절이 딱 보이지 뭐냐?

'문과생도 과알못도 재미있게 읽는!!'

문과생, 과알못!! 그게 딱 네 엄마 아니겠니?

과린이의 과학 열등감을 자극하는 계급? 적 단어를 사용한 듯한 저 문구!!!

'후훗! 그래? 너가 나를 재밌게 해줄 수 있어? 해볼 테면 해봐!' 하는 코웃음과 함께 호기로운 도전정신이 바싹 들더구나!


그래서 빌려와 봤지! 그리고 2주간을 쭈욱 우리 집 책장에서 저 책은 자고 있었단다. 치기에 빌리긴 했으나 한 번도 꺼내지 않았는데, '과학'이란 단어가 주는 무게와 압박에 차마 책에 손을 뻗을 수가 없더구나. 한번은 용기 내어 펼쳐봤거든? 차례를 쭈욱 보니, '우주', '빛', 핵폭탄'을 보니 우와! 과학도 과학 나름이지 어떻게 저 내용을 가지고 문과생과알못을 재밌게 읽게 만들 수 있단 말이냐! 묻고 싶더라. 그래서 덮었고, 빌려온 수고가 있으니 딱 한 번만 읽고 보자고 생각했는데, 다 읽고 이렇게 너에게 편지까지 쓰고 있구나.ㅋㅋㅋ 세상일은 알 수가 없는 것이야!


발사된 누리호 한국형 발사체 덕에 우주과학 관련해서 살짝 관심이 갔지만, 알고 싶기도 전에 겁이 나는 과학이었기에 딱히 더 알려고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우주에 대한 여러 가지가 의외로 재밌더라? 무엇보다 내가 우주란 분야임에도 이 책에 마음을 열 수 있던 것은 바로 그거야. 질문자(정영진 씨)의 질문에 대답이 딱 3-4페이지 정도였거든. 딱 알고 싶은 대답만 전문가들이 짧고 쉽게 해주니 읽어볼 수 있었던 것 같아. 띠가 둘려 오묘하고 아름다운 데다 그래, 우리 얼마 전에 충주 천문과학관에서 본 '토성'! 너 기억나니? 근데 토성이 실제로는 가스로 이루어진 행성이란다. 그 말은 토성에서 발을 딛고 서면, 고체 땅에 닿기까지 기체로 발이 쑤욱 빠질 정도로 기체로 되어있다는 거야. 그런데다 광활한 그 우주는 계속 팽창하고 있단다. 그 와중에 은하로 한 무리에 섞인 행성끼리는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 때문에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 이런 내용을 읽으며 엄마는 혼자 흥분을 감추다 못해 네 아빠를 붙들고 알고 있었냐고 신나게 아는 척을 했단다. ㅋㅋㅋ


그런데다 금이 어떤 물질인지, 불은 물체가 아닌 현상이라는 것, 지금의 KTX 저리 가라 할 하이퍼루퍼 기술이 추후에 언제가 될지 몰라도 만약 상용화된다면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20분밖에 안 걸린다는 것! 초전도체는 무엇인지... 기사에 나오면 패스하고 넘어가는 지식을 이 책에서 읽으니 재밌고 쉽게 다가오더구나.


무엇보다 엄마가 전에 읽은 책 <... 최소한의 세계사>과 연결되는 이야기도 있었단다. 역사가 과학과 연결된다니! 전혀 다른 분야 같지만 그럴 수도 있더라!! ㅎㅎㅎ 세계사 책에서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과 일본이 비교적 긴 전쟁을 하거든. 거기에 쓰였던 핵폭탄을 개발할 임무(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오펜하이머의 뒷이야기가 이 책에서 나온단다. 오펜하이머에 대해 작년 개봉한 크리스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를 이 엄마가 기억했다는 거 아니니? 왜냐하면 엄마가 보려다 말았던 영화라 기억을 하고 있거든... 이 책을 보니 오펜하이머란 인물이 누구였는지, 맨해튼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되어 진행되었고 인류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제대로 이해가 되더라. 다른 책과 연결된 새로 알게 된 사실이 흥미롭기도 한데, 지구 종말의 위험성을 키운 인간의 무모한 도전은 좀 씁쓸하게 느껴졌어.


그런데다 북한에서 핵실험과 발사체 발사에 대한 뉴스를 자주 볼 수 있잖니? 그런 핵실험이 엄마는 그동안 있었거니 했는데, 여러 실패 끝에 어떻게 시작됐는지, 현재 어떤 진행을 이루고 있는지,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다면 어떨지, 핵무기 보유국은 무엇인지, 우리나라는 이런 핵무기 보유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있어서 상당히 유익했단다. 실제 우리 현실과 관련된 과학이라 몸소 느껴지는(소름 끼치게 무서운) 과학이었다고나 할까? 거기에 이어 이후엔 백두산 이야기도 나온단다. 우리나라 영화 <백두산>에서 그렇듯이 백두산 폭발이 실제로도 일어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더라.


과학이 이렇게 재밌을 수 있다는, 문과생이자 과알못인 엄마도 재밌게 과학 책도 읽을 수 있다는 기쁨을 안겨준 책이었어. 엄마가 볼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인 데다 중간중간 들어간 그림도 도움이 되어 글에서 모를 때, 그림을 바로 보면 쉽게 이해되더라. ㅎㅎ 이렇게 과학 책도 읽고 또 읽어 지식도 야금야금 모으다 보면 아는 기쁨도 있고, 살아갈 때도 은근히 유익하겠지? 그나마 너는 과학을 좋아해서 다행이야. 그런 만큼 어려서부터 과학 지식책들을 많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엄마처럼 자기가 싫어하는 분야라고 무작정 접근을 거부하지 말고 마음을 활짝 열고 너와 친하지 않은 분야도 대해주라!!^^ 뭐든 시도해 보고, 어렵다면 쉬운 방법으로 돌아가는 방법도 찾으며 여러 방면에 관심을 가져보길! 엄마는 앞으로 과학 책을 조금씩 정기적으로 읽어봐야겠다.^^ 너도 이젠 같이 읽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 - 펼치는 순간 단숨에 6,000년 역사가 읽히는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시리즈
임소미 지음, 김봉중 감수 / 빅피시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찬이에게

뜬금없이 편지로 책 이야기를 쓰는 엄마의 글을 보면, 너는 엄마가 왜 이러나 싶겠지? ㅎㅎ

사실 나도 너를 팔면서 이렇게 쓸 생각은 없었단다. 리뷰는 써야 하는데 이것 말고도 3편을 더 쓸라고 하다 보니 부담이 되지 뭐냐? 그래서 어떻게 쓰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편지처럼 편안하게 쓰면 리뷰가 쉽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써봤다. 너의 존재를 팔지만, 아마 네가 읽지 않으리라는 것은 잠재적으로 참고하면서 쓰고 있다.ㅎㅎㅎ


네 엄마는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란다. 엄마 어릴 적에는 <조선왕조 500년>과 <한명회>, <장희빈>,<여인천하> 등 드라마가 있어서 꼬박꼬박 시청하며 국사 공부를 재밌어했어. 그런데! 희한하게 공부하기 시작하게 된 역사, 특히 세계사는 너무 방대해서 책을 던져버리고 싶을 정도로 버겁더라. 전혀 재밌지 않아졌어! ㅠㅠ 그래도 너를 낳고 너랑 대화하는 엄마가 된답시고 다시 책을 읽게 되면서 역사 관련 책을 읽었더니 이젠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더라? 웃기지? 너한텐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네 엄마도 책을 던지고 싶을 만큼 공부가 싫었단.... 이하 생략


뉴스를 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왜 또 전쟁인지, 중국은 왜 홍콩을 자치권을 박탈하며 자신의 지배하에 두려는지 나오잖니? 그때마다 현상만 알지, 국가들 간의 이해관계나 대립 등 배경은 잘 모르잖아. 그러니 '쟤들은 왜 저래?'라는 생각만 들지. 그러다 보니 궁금하기도 한데, 찾아보려고 하면 세계 역사를 뒤져서 보기엔 엄마의 열정은 거기까지 미치진 못했어. 그래서 이 책이 눈에 띄었던 것 같다. 이 책을 보면 '최소한의 세계사'래. 그것도 어른들을 위한! 아마 나 같은 어른 독자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 유튜브 채널까지 하시는데다 8개월 만에 10만 명까지 구독자 수를 늘렸다고 하니 이 책 재미는 보장된 거 아니겠니? 그리고 네 엄마의 기대는 맞아떨어졌다! ㅎㅎ얏호!


일단 이 책에서는 몰랐던 문명의 역사를 알게 되어 옛 세계사를 다시 훑어보는 듯하면서도 흥미로웠단다. 너는 나중에야 배우겠지만, 세계 4대 문명이라는 게 있거든? 물론 여기선 아메리카 쪽의 아스테카문명과 이집트 문명, 황하문명을 다뤘지만 인류의 시작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읽다 보니 재밌더라. 더군다나 이집트문명은 성경에서도 나오잖니? 이집트 파라오를 떠올리며, 그렇게 미인이었다는 클레오파트라를 떠올리며 읽었단다.


그리고 1,2차 세계대전뿐 아니라 다른 여러 전쟁사들을 다뤘어. 엄마가 역사책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여태껏 본 것과는 달라서 새로운 구성이었어. 베트남과 중동의 경우 학교 다닐 때 세계사 공부에서도 많이 다뤄지지 않았거든. 별로 관심 있게 보이지도 않았고 말이지. 그런데 우리가 조만간 베트남으로 여행도 갈 계획인데, 그냥 휴양지로서의 베트남이 아닌 그 역사를 알게 되니, 국민성과 문화 등 많은 것이 새롭게 보이더라. 중동도 우리가 접하는 매체 등이 늘 미국 이스라엘 중심으로 보여주다 보니 중동은 우리에게 호의적인 곳은 아니지. 오스만 제국부터 이슬람 종교와 문화, 그리고 이스라엘과의 끊임없는 대립 등 왜 그리 이스라엘과 사이좋을 수 없는지 알 것 같더라. 최근 시작한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의 가장 깊은 배경을 조금이라도 알고 싶다면 네가 어른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딱 그 부분만이라도! 아마 조금만 시간을 내면 읽을 수 있을 거다. ㅎㅎ


그 외에도 스페인과 영국, 러시아 동슬라브 국가가 다뤄진 세계사 이야기가 있어. 몇 나라의 역사 지식이 전 세계적인 문제와 연결되어 굉장히 재미있게 읽혔단다. 그런데다 러시아 동슬라브엔 최근 2년 넘게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야기가 거론되니 두 나라의 관계와 배경적 상황이 이해되더라. 그렇다고 전쟁을 지지하는 건 절대 아니야! 단연코 아니지! 미국이 1,2차 세계대전에서 어떻게 참전하여 지금의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는지, 유럽과 미국, 아시아 여러 국가들 간의 연합과 대립의 이야기들이 헷갈리지만 쉽고 술술 읽히게 적혀있어. 특히 우리가 광복이 되기 전, 일본이 패전을 인정하기까지 미국과 일본이 이렇게 지겹게 전쟁을 치러냈다는 걸 알면 기절할 듯 놀랄 거다.


그런데다 아이티라는 나라는 어떻고? 이 책에서 그 나라를 다뤘다는 게 놀라웠는데, 내용은 처참했다. ㅠㅠ 너가 태어나기도 전인 2010년에 아이티라는 작은 섬나라가 초토화될 정도의 큰 지진이 일어났었던 적이 있거든. 모금과 구호활동으로 전 세계적으로 도움의 손길이 뻗쳤었는데, 엄마도 그제야 그 나라의 존재와 나라의 경제적 상태를 알게 되었었단다. 그런데 네가 그렇게 흉내 내고 밤마다 생각나서 잠도 못 자게 하는 좀비가 이 나라에서 시작됐다는 거 너는 알 리가 없겠지? 엄마도 처음 알았으니까. 좀비가 나올 수밖에 없던 그 나라의 비참한 현실과 상황은 말할 것도 없다. 그 이야기는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어떻게 이렇게 막 다루고 잔인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소름 끼치는 내용이었어. 이런 내용을 안다면 네가 좀비를 함부로 흉내 낼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엄마가 요즘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걸으며(?) 세계 기행 다큐를 많이 보는데, 거기서 처음으로 캄보디아 킬링필드를 알게 되었는데 말이야. 이 책에서도 캄보디아 킬링필드를 다루고 있더구나. 킬링필드란 한 사람의 독재와 반지성적인 광기로 전 국민의 4분의 1이 끔찍하고 억울한 죽음을 당했던 대학살을 말하지. 무려 200만 명이나 말이야. 그걸 기념하는 곳이 캄보디아에 킬링필드 추모지로 여러 곳에 있다고 하더라. 참 이런 죽음을 보면, 엄마는 너랑 세 끼 이상으로 잘 먹고, 자유롭고 건강하게 잘 지내는 데다 대한민국이라는 자유민주국가에서 살고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하나도 불평하고 살 게 없을 정도로 우리는 그 어느 시대, 어느 나라 못지않게 풍족한 세상에서 살고 있어. 이런 내용이 너에겐 와닿을까?


네 엄마 편하게 쓴다면서, 왜 이렇게 길게 쓴 거니? ㅋㅋ 이제 마무리해야겠다.

아무튼 한 책으로 기나긴 역사를 한번 관통해 훑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으라고 하고 싶다. 엄마는 여태까지 배워온 모든 역사 조각들을 이 책을 읽으며 부분 부분을 예전보단 조금 더 크게 완성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단다. 새로운 역사적 지식을 알게 되어 무척 뿌듯하면서도 재밌어서 신이 날 정도였다. 누구나 그렇듯이 새로운 걸 알게 되면 짜릿한 느낌이 들거든?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세계사에서는 새롭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지.^^ 아직 완전히 하나로 하나의 큰 그림이 나오기엔 엄마가 이 책을 몇 번이고 읽고, 다른 책들도 다양하게 읽어봐야 할 것 같다.(이 책을 옮겨 적는데, 왜 내용이 새로운 거니? 네 엄마의 기억력도 나이를 먹고 있는 게 확실해.ㅠㅠ) 위에 이미 썼지만, 주요 강대국의 이야기뿐 아니라 전반적인 문명과 전쟁 이야기로 인류 초기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그리고 우리의 시선에서 아직 사각지대에 있는 나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간다면 꼭 이 책을 읽어봐라! 엄마는 이 책의 이런 내용이 너무 좋았단다. 새로운 걸 알아서 즐겁고, 끔찍하고 잔인한 역사가 슬프고, 인간의 광기와 탐욕이 얼마나 큰 파괴력을 지니고 있는지 경악하고 치를 떨었던 엄마가 한 경험을 이 책을 읽어보며 너도 해보았으면 한다. 그래서 (더 좋은 재밌는 책은 많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언제가 되었더라도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이제 그만 써야지. 진짜로 그만 써야 해. 계속 이 리뷰를 붙들고 있으면, 리뷰에 질려버려서 다른 리뷰 쓸 부담에 도미노처럼 리뷰 펑크를 낼지도 몰라.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보다 소중한 사람이 생겨버렸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친구가 이런 책을 좋아할지 모르겠다며 추천해 준 책이다.

그리고 아래를 찍어서 보내줬다. 이 내용이 뭔가 의미가 압축된 것 같은데, 뉘앙스를 헤아릴 수 없어서 몇 번을 읽어봤다. 그렇다. 나는 글을 소화하는 면에선 굼벵이처럼 느린 편에 속해서 그러하다. ㅠㅠ




프레드릭 배크만은 <오베라는 남자>, <베어타운>, <브릿마리 여기 있다>라는 책으로 이미 알고 있는 작가였다. 소설이 아닌 에세이라니 어떤 책이려나? 냐금냐금 읽다 보니 친구가 추천해준, 그리고 위를 찍어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위 글의 뉘앙스가 이해 됐다.


이 책을 읽다보면 프레드릭 배크만 이란 이름을 검색해 보면 그의 외모가 그렇기도 했지만, <가디언즈 갤럭시>에서 스타로드 역을 맡은 크리스 프랫이 생각난다. 스타로드와 가모라가 결혼했다면 분명 이 글을 썼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우리에겐 베스트셀러 작가로 알려진 프레드릭 배크만이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과 유쾌한 생각이 그의 글에 새로운 매력으로 생생하게 살아나서 인상적이었다.


아기 기저귀를 갈아주기 위해 한 손으로 아이 배를 누르다 다른 한 손으로 여러 실수를 저지르고, 손으로 아이 코에 (의도치 않게) 쑤셔서 아이를 울리기 일쑤인 초보 아빠의 모습이 보인다. 스테레오 볼륨을 높이고 아이패드 키패드 암호를 풀었다고 멘사에 전화하는 아들바보의 아빠 모습도 보인다. 서툰 모습이지만, 아들만큼은 나 자신 이상으로 사랑하는 아빠임엔 틀림없었다. 잠을 안 자고, 자신을 물건으로 내리쳐 깨우는 아기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기도 하는 귀여운 아빠이기도 하다. '이걸 먼저 시작한 쪽은 너였다는 걸 절대 잊지 마라.'라는 문구를 이 책의 앞뒤에 적어두어 뒤끝 작렬인 아빠도 보여준다. 키득키득 웃게 되는 포인트 많음!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에세이만큼 재미나게 아이에게 편지를 써보고 싶어졌다. 속 터지게 하는 아이의 행동을 더 적나라하게 까발리지 못했던 나의 육아일기를 후회했다. 연년생 육아로 미쳐버릴 것 같은 당시 핵폭탄 하나 쥐고 있던 내 마음을 더더더!!! 솔직하게 글에 쏟아붓지 못한 게 아쉬웠다. 혹시나 앞으로도 내 삶의 육아가 더 미쳐버릴 예정이라면 내 속 끝까지 뒤집어 파서 뭔가라도 써봐야겠다고 다짐하게 하는 글이었다. 온갖 실수투성이인 엄마더라도, 부드럽고 인격적인 엄마가 아닌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엄마여도(배크만 작가가 아기에게 소리지르진 않았습니다만...), 요즘 그렇게 필요하다는 정보력이 마이너스 대인 엄마일지라도 이 책 속 프레드릭 배크만을 통해 괜찮다는 위로까지 받았다.ㅋㅋ 위로받으면 안 되나?ㅋㅋ


그래도 자식은 부모에게 목숨과 같으며, 자식은 내 인생에 다시는 없을 최고의 행복 덩어리라는 걸 알고!

그렇게 나도 키웠지, 그래서 자식 키우지! 하는 마음에 공감과 함께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극과 극을 달리는 저 안드로메다에 달린 생각이라도 글에서만큼은 용납될 수 있다는 글쓰기의 포용력을 배크만의 글에서 다시끔 생각하게 됐다. ㅋㅋㅋ (이건 뭔소리여 하는 소리도 내겐 많았다는 말 ㅋㅋㅋ)


은행에서 강도에게 총맞아 벌어진 이야기는 너무 웃긴데 웃기만 할 수도 없는... 정말 대략난감한 이야기였다. 어찌됐든 그런 위기를 지나 너가 태어났다고, 그런 경험을 이야기할 우리 아빠는 원래 실없는 사람이라고 친구들한테 말할 거고 ㅋㅋ 아들의 존재를 증명하는 임테기를 가지고 자고 있는 배크만의 이마빡에 툭툭 치며 이게 뭐로 보이냐고 묻는 아내의 모습도 상상이 되어 끝까지 웃음을 멈출 수가 없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너와 네 엄마(아기와 아내)는 그의 인생의 최고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결론으로 감동넘치게 마무리한다.


현재 육아에 고단한 부모님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육아를 하면서도 킥킥 웃으며 에세이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그냥 프레드릭 베크만을 좋아하는 독자분도 이 책을 읽어보셔요! 그의 에세이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아직 애들 방학이 안 끝나서 더는 못 쓰겠다. ㅋㅋㅋㅋ 리뷰는 요걸로 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