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보다 - 문과생도 과알못도 재미있게 읽는 기발하고 수상한 과학책
김범준 외 지음, 김지원 그림 / 알파미디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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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찬아! 이번엔 과학이다.

엄마가 과거 체육 다음으로 제일 자신 없던 과목이지.수학을 좋아했지만 문과로 간 이유가 '과학을 피하고 싶어서~'인 사람이 바로 네 엄마다. 아직도 과학이 영 먼 나라 이야기 같아서 엄마는 과학 책이라면 못 본 척한 적이 많아.(별 이야길 다 쓰는구나..^^;;) 도서관에 가서도 쭈욱 신간을 둘러보고 '과학'이나 관련 단어가 나오면 무조건 거르고 보는 습성이 있었단다. 그런데 이 책을 보는데 이 구절이 딱 보이지 뭐냐?

'문과생도 과알못도 재미있게 읽는!!'

문과생, 과알못!! 그게 딱 네 엄마 아니겠니?

과린이의 과학 열등감을 자극하는 계급? 적 단어를 사용한 듯한 저 문구!!!

'후훗! 그래? 너가 나를 재밌게 해줄 수 있어? 해볼 테면 해봐!' 하는 코웃음과 함께 호기로운 도전정신이 바싹 들더구나!


그래서 빌려와 봤지! 그리고 2주간을 쭈욱 우리 집 책장에서 저 책은 자고 있었단다. 치기에 빌리긴 했으나 한 번도 꺼내지 않았는데, '과학'이란 단어가 주는 무게와 압박에 차마 책에 손을 뻗을 수가 없더구나. 한번은 용기 내어 펼쳐봤거든? 차례를 쭈욱 보니, '우주', '빛', 핵폭탄'을 보니 우와! 과학도 과학 나름이지 어떻게 저 내용을 가지고 문과생과알못을 재밌게 읽게 만들 수 있단 말이냐! 묻고 싶더라. 그래서 덮었고, 빌려온 수고가 있으니 딱 한 번만 읽고 보자고 생각했는데, 다 읽고 이렇게 너에게 편지까지 쓰고 있구나.ㅋㅋㅋ 세상일은 알 수가 없는 것이야!


발사된 누리호 한국형 발사체 덕에 우주과학 관련해서 살짝 관심이 갔지만, 알고 싶기도 전에 겁이 나는 과학이었기에 딱히 더 알려고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우주에 대한 여러 가지가 의외로 재밌더라? 무엇보다 내가 우주란 분야임에도 이 책에 마음을 열 수 있던 것은 바로 그거야. 질문자(정영진 씨)의 질문에 대답이 딱 3-4페이지 정도였거든. 딱 알고 싶은 대답만 전문가들이 짧고 쉽게 해주니 읽어볼 수 있었던 것 같아. 띠가 둘려 오묘하고 아름다운 데다 그래, 우리 얼마 전에 충주 천문과학관에서 본 '토성'! 너 기억나니? 근데 토성이 실제로는 가스로 이루어진 행성이란다. 그 말은 토성에서 발을 딛고 서면, 고체 땅에 닿기까지 기체로 발이 쑤욱 빠질 정도로 기체로 되어있다는 거야. 그런데다 광활한 그 우주는 계속 팽창하고 있단다. 그 와중에 은하로 한 무리에 섞인 행성끼리는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 때문에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 이런 내용을 읽으며 엄마는 혼자 흥분을 감추다 못해 네 아빠를 붙들고 알고 있었냐고 신나게 아는 척을 했단다. ㅋㅋㅋ


그런데다 금이 어떤 물질인지, 불은 물체가 아닌 현상이라는 것, 지금의 KTX 저리 가라 할 하이퍼루퍼 기술이 추후에 언제가 될지 몰라도 만약 상용화된다면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20분밖에 안 걸린다는 것! 초전도체는 무엇인지... 기사에 나오면 패스하고 넘어가는 지식을 이 책에서 읽으니 재밌고 쉽게 다가오더구나.


무엇보다 엄마가 전에 읽은 책 <... 최소한의 세계사>과 연결되는 이야기도 있었단다. 역사가 과학과 연결된다니! 전혀 다른 분야 같지만 그럴 수도 있더라!! ㅎㅎㅎ 세계사 책에서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과 일본이 비교적 긴 전쟁을 하거든. 거기에 쓰였던 핵폭탄을 개발할 임무(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오펜하이머의 뒷이야기가 이 책에서 나온단다. 오펜하이머에 대해 작년 개봉한 크리스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를 이 엄마가 기억했다는 거 아니니? 왜냐하면 엄마가 보려다 말았던 영화라 기억을 하고 있거든... 이 책을 보니 오펜하이머란 인물이 누구였는지, 맨해튼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되어 진행되었고 인류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제대로 이해가 되더라. 다른 책과 연결된 새로 알게 된 사실이 흥미롭기도 한데, 지구 종말의 위험성을 키운 인간의 무모한 도전은 좀 씁쓸하게 느껴졌어.


그런데다 북한에서 핵실험과 발사체 발사에 대한 뉴스를 자주 볼 수 있잖니? 그런 핵실험이 엄마는 그동안 있었거니 했는데, 여러 실패 끝에 어떻게 시작됐는지, 현재 어떤 진행을 이루고 있는지, 서울 한복판에 떨어진다면 어떨지, 핵무기 보유국은 무엇인지, 우리나라는 이런 핵무기 보유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있어서 상당히 유익했단다. 실제 우리 현실과 관련된 과학이라 몸소 느껴지는(소름 끼치게 무서운) 과학이었다고나 할까? 거기에 이어 이후엔 백두산 이야기도 나온단다. 우리나라 영화 <백두산>에서 그렇듯이 백두산 폭발이 실제로도 일어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더라.


과학이 이렇게 재밌을 수 있다는, 문과생이자 과알못인 엄마도 재밌게 과학 책도 읽을 수 있다는 기쁨을 안겨준 책이었어. 엄마가 볼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인 데다 중간중간 들어간 그림도 도움이 되어 글에서 모를 때, 그림을 바로 보면 쉽게 이해되더라. ㅎㅎ 이렇게 과학 책도 읽고 또 읽어 지식도 야금야금 모으다 보면 아는 기쁨도 있고, 살아갈 때도 은근히 유익하겠지? 그나마 너는 과학을 좋아해서 다행이야. 그런 만큼 어려서부터 과학 지식책들을 많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엄마처럼 자기가 싫어하는 분야라고 무작정 접근을 거부하지 말고 마음을 활짝 열고 너와 친하지 않은 분야도 대해주라!!^^ 뭐든 시도해 보고, 어렵다면 쉬운 방법으로 돌아가는 방법도 찾으며 여러 방면에 관심을 가져보길! 엄마는 앞으로 과학 책을 조금씩 정기적으로 읽어봐야겠다.^^ 너도 이젠 같이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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