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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의 비밀 ㅣ 환상책방 4
조규미 지음, 김령언 그림 / 해와나무 / 2023년 5월
평점 :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점차 커지고 있는 시대입니다.
반려동물 예방접종, 반려동물 학교,
반려동물 호텔, 반려동물 테마파크 등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 못지 않은
반려동물 시장과 서비스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우리 아이들,
책에서도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나오면
어느 책보다 마음을 열고
한번 더 책을 펼쳐보게 되죠?
왜냐하면 저희 아이가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거든요.^^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이 책 표지!
한번쯤은 더 눈여겨 볼 것 같아요.
<9.0의 비밀>이란 책입니다.
제목에선 강아지의 느낌이 전혀 안 나지만
책 표지를 보면
이 책이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겠구나
추측할 수 있어요.
그런데 자세히 보면요.
강아지 얼굴 중1/3정도가 로봇으로 나와있어요.
우리 그 옛날 터미네이터가 얼굴이 벗겨졌을 때 모양으로요.
섬뜩하지만,
한편으로 귀엽기도 한
작은 강아지는 어떤 사연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이 책은 어린이 SF 동화인데요.
위 그림에서 보이듯이 <미래 사회 엿보기>에선
이 동화에 등장하는 미래시대에
사용하는 물건들이 나와 있어요.
먼저, 책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찬이는 지각을 하기도 하지만,
제법 똘똘한 모범생으로 나와요.
하지만 박태희란 어린이에게 우수학생자리를 내어주고,
도리어 강아지 로봇 9.0과 함께 생활하며 관찰 일지를 작성하란
숙제를 받게 됩니다.
스마트 펫 9.0은
실제 강아지와 너무 비슷해서
구별이 힘든 애완동물 로봇이에요.
다만 실제 강아지와 달리
리모컨으로 컨트롤과 충전이 가능하죠.
찬이가 강아지 로봇 9.0을 받았는데,
조금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9.0은 두려워하면 오줌을 싸고,
찬이가 없는 동안 집을 엉망징창으로 만들어 놓아요.
그래서 찬이는 이름을 불량이라 지어요.
그런데 또 이상해요.
분명 로봇인데, 미끄러졌다고 피도 나요.
어떻게 그럴 수 있죠?
당시는 동물을 함부로 키울 수가 없다고 나와요.
혹시라도 이 강아지가???
이 시대엔
아무나 살아있는 동물을 키울 수가 없었어요.
'비밀사육자'란 사람들에게만
키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죠.
음... 여기까지만 이야기 할께요.
불량이는 찬이와 어떤 날들을 보내게 될까요?
그리고 불량이는 왜 스마트펫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걸까요?
책을 통해 확인하세요^^
이 책에서 눈에 띄게 흥미를 끄는 것은
미래의 모습입니다.
특히 어린이들 시선으로 바라본 모습이다보니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학교생활과 쉽게 비교가 되겠더라고요.
등교는요.
일부 날엔 직접 가고,
나머지 날은 학교 의자에 앉아 등교접속을 합니다.
학교의자로 등교하면
홀로그램 교실에서 그룹 아이들과 공부하는 거예요.
선생님도 로봇입니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상은 휴머노이드 로봇입니다.
0.1초 늦는 것도 용납하지 않고 벌점을 주죠.
(아! 이건 좀 싫네요. ㅎㅎㅎㅎ 인간이 아닌 로봇 선생님이라뇨!)
또한,
아빠와 엄마는 회사일로 바빠요.
찬이는 엄마와 손목 휴대장치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데요.
360도 화상 통화가 가능해요.
"찬아, 별일 없지? 근데 집이 왜 그리 엉망이야?
또 도우미 로봇 충전하는 거 까먹은 거니?..."
언제나 엄마가 지켜보고 있다 버젼이네요.
엄마와 얼마든지 접속할 수 있다지만,
미래세계에서도 엄마아빠는 엄청 바쁘네요.^^;
저희 아이도 이 책을 재밌게 봤어요.
그림은 다소 적게 느껴지지만,
내용이 재밌어서인지
아이가 푹 빠져서 읽고 있더라고요.
생각지 못했던 미래 사회의 새로운 모습이라던지,
강아지의 사랑스러운 모습,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찬이란 아이를 보며
책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는 별 5개 중 4.5개를 줬습니다.
0.5개는 왜 빠졌냐고 물으니까
주인공이 너무 못 생겼데요.ㅎㅎㅎ
"어떻게 하면 비밀 사육자가 될 수 있죠?"
...
"그건 간단한 문제가 아니란다.
까다로운 조건들이 많거든.
비밀 사육자로 살아가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야."
...
"비밀 사육자가 된다는 것은 하나의 생명을 책임지는 일이야.
어려움을 이겨 낼 각오가 있어야 한단다.
어린 네가 혼자 힘으로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야."
p.133
"야아! 네 건 정말 진짜 같구나.
요즘은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 구분이 안 가는 세상이야.
우리 경찰에도 로봇견이 있는데 성능이 좋아.
물론 그건 로봇처럼 생겼지.
근데 이건 정말...."
p.138
불량이의 따뜻한 체온과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끼며
찬이는 편안함을 느껴요.
사람은 상대의 따스한 체온을 전달받을 때,
정서적으로 안정되는구나! 생각하게 된 장면이었어요.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에
쉽게 키울 결심을 하고,
쉽게 책임을 버리는 무책임한 행동을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아마 그러니
미래 세계에선 '비밀사육자를 따로 뒀는지도 모르겠어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없을만큼
기술은 발전했지만,
여전히 사람은
살아있는 생물과의 교감을 통해
애정과 안정감을 느껴요.
그건 정말이지 부인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색다르고 놀라운 미래세계를
책을 통해 경험함과 동시에
우리가 현실에서도 느끼는 따뜻한 마음까지
공감할 수 있는 책이예요.
그리고 생명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또한
돌아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의 책을 구해다 주는 엄마의 입장으로
SF 동화는 처음 봤는데요.
해와 나무 출판사에서
아래와 같이 다양한 장르의 동화가 있네요.
한번 둘러보시고 읽어보심 좋을 것 같아요.^^
이상
책 <9.0의 비밀>의 리뷰였습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동화
#9.0의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