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2021 : Fight or Flight
김용섭 지음 / 부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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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란 항상 변하는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며, 어느 정도의 예상도 한다. 물론 그 예상이 빗나가기도 하고, 어떤 변수에 의해 번복되기도 하지만, 2020년 한 해는 특히 우리에게 급변의 상황을 주었다. 갑자기 우리에게 닥친 위기에 당황하고, 그 대처방안에 우왕좌왕했지만, 사실 이것이 오래전부터 경고되어 왔던 것의 결과물일지도 몰라 한편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해가 바뀌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벼랑에 몰린 우리는 스스로 살아 갈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누군가를 믿고 해결책이 나오기를 기다리기엔 너무 절박하다.

 

대개의 계획은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연결되는 흐름에 기초하는데, 2021년을 앞두고는 계획의 방향을 잡지 못하는 이가 유독 많다. 우리가 살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태, 팬데믹이 초래한 사회적 격리와 봉쇄 속에서, 일상의 당연한 것들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은 2020년을 살았기 때문이다.-p4

 

라이프 트렌드 2021에도 팬데믹이 그 중심에 있다. 저자는 2021년을 관통할 트렌드 코드로 ‘Fight or Flight(맞서 싸우거나 도망가거나)’를 제시한다. 상황이 급변하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난무한 이 때에 치열하게 맞서 싸우거나, 과감히 회피하여 도망가라고 한다. 여기서의 회피는 비겁하거나 무능한 것이 아니라 훗날을 도모하기 위한 작전상 후퇴이다.

또한

세이프티 퍼스트(Safety First), 뉴 프레퍼(New Prepper), 팬데믹 세대(Pandemic Generation), 욜리(YOLY), 피시(FISH), 로컬(Local), 메타버스(Metaverse)등의 단어를 제시하며 올해의 트렌드를 예상한다.

 

위기는 이미 누구에게나 다가왔고, 과거에 구축한 사회 체계와 관점으로는 풀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이지만 오히려 거대담론을 논의하자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는 시대에 어떻게 생계를 유지할 것인가는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절체절명의 화두이다. 복지에 대한 방향, 기본 소득, 인구 절벽에 대한 대처 방안들은 지금 이 시점에서 논의되어야 할 중요한 담론으로 본다.

 

미국 캔자스주에 있는 서바이벌 콘도(Survival Condo)는 아주 비싼 호화 벙커다. 1960년대 초에 건설된 이곳은 원래 핵탄두가 탑재된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보관하던 지하 격납고였다. 이를 부동산 개발업자가 매입해서 부자들을 위한 피난처로 개조해 2012년에 분양했는데 100평 규모의 아파트가 450만 달러였지만 분양하자마자 다 팔렸다-p93

 

다 아는 사실이지만 부자들은 위기에 더 많은 돈을 벌고 살아남을 수 있다. 비대면 경제시대에 가진 자가 훨씬 더 유리할 수 밖에 없다. 경제적 격차는 더 가속화되고 설국열차는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어디서부터 그 원인을 찾고 어떤 말을 해야할지 나로서는 역부족이지만 어쨌든 모두가 잘 살아갈 수 있는 논의는 분명 있어야한다.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각종 공해와 쓰레기가 이러한 팬데믹을 가져왔지만, 우리는 지금 살기 위해 일회용품을 무한정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에서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의 의미를 새기고, 공존을 위한 삶은 필수이다.

 

팬데믹 시대를 맞이해 그것에 관련된 책이 쏟아져나오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지는 않는다. 각자 자신의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해야하며 그것은 무척 어렵다. 다만 세상이 돌아가는 방향과 그 물결의 흐름을 아는데는 이러한 책들이 도움이 된다. 귀찮지만 급변하는 세상에 머리를 싸매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치열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세이프티 퍼스트
우리는 확실하게 경험했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도록 만들기 위한 지난 수십 년간의 어떤 시도보다, 한 번의 강력한 팬데믹이 훨씬 더 효과적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더라도 손 씻기와 개인위생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다시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안전민감증으로 우리는 좀 더 안전할 수 있게 되었고, 안전과 위생은 우리의 중요한 욕망으로 부상했다. - P35

뉴 프레퍼
프레퍼란 재난과 사고가 닥칠 것을 우려해 일상생활 중에도 생존을 위해 스스로 대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 P80

팬데믹 세대
팬데믹 세대는 나이도 어리고 지위와 돈도 없지만 온라인에서의 영향력은 그 누구보다 강력하다...그들의 세력화는 환경과 기후 위기에 대해 목소리를 내게 만들었고, 미닝 아웃을 통한 적극적인 소비 행동을 하게 만들었다. - P173

욜리(You Only Live for Yourself)
한 번뿐인 인생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인생은 자기 힘으로 살자는 것이다. 남의 눈치를 보며 살기보다 남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 자신이 편한 관점에서 살자는 것이다. 착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위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 P195

피시(Financial Independence Sustainable Hobby)
경제적 독립을 이루려면 돈도 잘 벌고, 투자도 잘하면서 잘 관리하는 것이 필수다. 이렇게 확보한 경제적 기반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과 취미를 지속적으로 누리며 살자는 것이다. - P196

메타버스
3억 5000만 명이 존재하는 메타버스 공간은 그 어떤 플랫폼보다 강력하다. 오죽하면 넷플릭스의 CEO가 넷플릭스의 라이벌은 디즈니가 아니라 포트나이트라고 했을까. 강력한 소셜 플랫폼은 좋은 콘텐츠만큼 중요한 무기다. - P290

서스테이너블 라이프(Sustainable Life)-오랫동안 지속 가능한
서스테이너블 라이프는 우리의 일상과 소비에서 중요한 요소로서 삶의 관점과 태도가 되었다. 그리고 비즈니스에서도 ESG(환경 사회 지배 구조)는 필수 경쟁력이 되었다.이렇게 변화한 이유는 바로 공존 때문이다. ...많은 이가 전염병의 실체와 생태계 파괴, 기후 위기 문제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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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2-24 2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각자도생이지만 거대담론을 논해야할 때라는것에 공감해요. 뽑아주신 명칭들 두 개 빼고 다 완전 낯설어 궁금ㅋㅋ🙄 욜로아니고 이제 욜리네요!

페넬로페 2021-02-24 22:57   좋아요 2 | URL
네, 우리 모두 공존하기위해 노력해야 할 듯해요^^이 책에 나오는 새로운 용어들을 알아가는게 재밌어요.
뭔가 트렌드를 좀 아는 느낌!

scott 2021-02-24 2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그러네요 요즘 뉴노멀,뉴노멀이라고 전부들 한마디씩 하는데 페넬로페님이 적어주신 트렌드 용어 입에 착착 감기게 외워야쥥 근데 전 태생적으로 욜리 같이 살아서 솔직히 요즘 넘 편해여 ^.~

페넬로페 2021-02-25 00:41   좋아요 2 | URL
저는 전에는 트리플 A형처럼 살았는데 많이 바뀌었어요.요즘은 맘편히 살려고해요~~욜리에 가깝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