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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애프터 유 : 전 세계를 사로잡은 『미 비포 유』 두 번째 이야기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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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거기 서서 내가 탄 비행기가 

속력을 더하고 드넓은 파란 하늘로 날아오를 때까지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운이 허락한다면,

내가 다시 돌아올 때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1. 책과의 접견


미비포유를 통해 조조 모예스 작가의 책을 처음 읽게 되었다.

사실 연애소설은 일부러 찾아보는 편은 아니라서 읽기 전 고민을 했지만 당시 워낙 베스트셀러였기에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다.

꽤나 엉엉 울면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장애인복지와 관련된 곳에서 종사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건 그냥 연애소설이 아니란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미비포유가 영화로 개봉된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반가웠는데, 루이자의 2번째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망설일틈도 없이 전자책으로 바로 결제! 미비포유 이후 루이자의 삶으로 스스럼없이 풍덩 빠져들어갔다.




2. 줄거리 및 소설특징


조조 모예스의 책을 읽으면서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그녀는 스토리텔링에 참 능하다.

두꺼운 책의 분량에도 앞장이 뒷장을 끌어당기는 힘, 이라고들 말하는 흥미진진한 전개로 인해 순식간에 읽어내려간다.

줄거리의 가장 큰 핵심인물은 '릴리'이지 않을까싶다. 새로운 인물들 덕에 루이자의 삶은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한다.

 



3. 삶이 다시 시작되기까지


늘 느끼는 거지만, 대부분의 삶의 변화는 사람에 의한 것이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 인연 이런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다시는 회복이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도 시간이 지나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되면 변화가 찾아온다.

그것은 이전의 것들을 완전 훌훌털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견고함을 덧바르고 그 위에 서는 것이다. 

루이자 또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힘든 시간을 그 사람들과 함께 일상 속에서 견뎌낸다.

그리고 갑자기 깨닫는다. 자신이 지난 과거에서 꽤 많은 걸음을 걸어나왔다는 것을.

나의 생각과 가치를 소중히여겨주고 존중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참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루이자와 인생처럼 고난 뒤 삶이 다시 시작될 때마다 우리는 조금씩 더 성장한다.

그래서 나에게 이 책은 단지 연애소설은 아니다. 한 사람의 성장소설이며 그녀를 비롯한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이다.

특히 그녀의 가족이야기가 특별히 더욱 기억난다. 궁금하신 분들은 꼭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왕이면 <미비포유>를 보시고 읽어보시길...

p.329
엄마가 날 사랑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죠.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그런 짓을 하겠어요?

p.670
"엄마는 아직도 아빠 아내예요. 아빠를 사랑하세요"
아빠는 한참 만에 나를 쳐다보았다. "내가 삶의 의욕이 없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새로운 걸 보고 듣다가 저 사람 머리가 돌아가서......"
아빠가 침을 꿀꺽 삼켰다.
"나를 떠나면 어쩌지?"

p.776
그리고 운이 허락한다면, 내가 다시 돌아올 때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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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종이달 사건 3부작
가쿠타 미츠요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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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좀 알아차려줘. 

볼락 접시에 랩을 씌웠다.

안쪽이 부옇게 흐려지며 물방울이 무수히 생겼다.

리카는 그걸 내려다보았다.

누군가 좀 알아차려줘.

작은 벌레가 무수히 귓가에서 날아다니는 것 같은 소리가 이명처럼 끊임없이 이어졌다.



1. 책과의 접견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팟캐스트에서 소개된 책이었다. 이쁜 이름의 책이라고 생각해 기억해 두었다.

다작을 발표했지만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가쿠다 미쓰요에 대한 호기심도 일었었다. 

다음에 읽고 싶은 그녀의 책 : 영화로도 개봉한 <8일째 매미>와 한국에서 많이 읽힌 <공중정원>

크레마 카르타의 전자도서관 어플을 애용하던 중 그동안 잊고 지냈던 <종이달>을 발견했다.

운명인지 아직 한 권이 대출되지 않은 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딴짓을 해가며 책을 읽는 내가, 단 3일간 단숨에 읽어내려 갈 정도로 이야기는 흡입력이 있었다.

너무도 고루한 주제가 아닌가 싶었지만 그 진부한 주제를 꽤 깊이 고심할 정도로 책은 세련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느꼈다. 

책을 읽고 나서 영화도 개봉되었던 것을 알게되었는데, 영화도 훌륭하다고하니 한 번 꼭 봐야겠다. 




2. 등장인물 및 줄거리


<종이달>은 등장인물의 소개로 시작된다. 일본만화책처럼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과 특징들을 먼저 알 수 있다.

주요한 등장인물은 아래와 같이 7명으로 소개된다. 등장인물의 여성들은 쇼핑중독이 있거나 돈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 과하게 근검절약하는 모습을 보인다.

공통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행복하지 않다는 것, 돈에 자신의 감정을 휘둘리고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망치고 있다는 것이다.

돈을 대하는 태도를 넘어서서, 물질로 관계를 회복하고 유지하고 확인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책을 덮고나서도 한동안 씁쓸함을 가져다주었다.  


우메자와 리카

  41세 주부. 유복한 부모 밑에서 성장해 평범한 가정을 꾸려왔으나 점점 삶에 회의를 느끼고,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와카바 은행에서 1억 엔을 횡령하고 도주 중

오카자키 유코

  우메자와 리카의 여고 시절 친구. 갓 쓰기 시작한 비누같은 청초함을 지닌, 정의로운 소녀로 리카를 기억한다. 과도한 근검절약파.

야마다 가즈키

  우메자와 리카의 전 남자친구. 짧은 교제였지만, 욕심없고 자기만의 고상한 품위를 지닌 여성으로 리카를 기억한다. 현재 낭비벽이 심한 아내와 갈등 중.

주조 아키

  우메자와 리카가 전업주부 시절에 다녔던 요리교실 친구. 계산적이지 않고 따뜻한 사람으로 리카를 기억한다. 쇼핑중독으로 남편에게 이혼당하고 현재 독립 중.

히라바야시 고타

  우메자와 리카의 애인. 와카바 은행에서 리카가 담당하는 VIP 고객의 손자. 가난한 고학생으로 자신에게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 조부를 증오한다.

우메자와 마사후미

  리카의 남편. 결혼한 지 10년이 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는데 노력도 하지 않고, 아내와의 관계에 큰 열정이 없다.

야마다 마키코

  야마다 가즈키의 아내. 부유했던 친정의 옛 시절을 그리워하며 현재의 생활수준을 비관하다 쇼핑중독에 빠져 큰 빚을 지게 된다




3. 소설의 특성


소설은 결말부터 시작된다. 은행에서 근무했던 리카의 1억 엔 횡령 그리고 타국에서 숨어지내는 리카를 보여주며 시작된다. 

그리고 이후 리카의 어린시절부터 횡령을 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들이 서술된다.

더욱 재미를 더하는 것은, 새로운 등장인물들의 사이드 이야기이다.

리카를 알고 지냈던 사람들(과거 동창생, 과거 연인 그리고 과거 요리교실에서 만났던 여자)이 매체에서 리카의 횡령 소식을 듣고

저마다 리카를 떠올리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이 방식이 참으로 재미있다.

화자는 리카만이 아니라, 과거 동창생이 되었다가 과거 연인이 되었다가 과거 요리교실에서 만났던 여자가 되기도한다.

화자가 변해서 내용이 얽힐만도 한데, 화자가 바뀔 때마다 누구의 이야기인지 밝히고 시작하기 때문에 읽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각 사이드의 이야기가 리카의 이야기만큼 재미있으며, 각각의 화자들이 가진 공통점을 발견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3. 넌 무얼 샀니? 무얼 손에 넣으려고 한거니?


바늘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옛말이 읽는 내내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처음 고객의 돈에 손을 댄 것은 화장품을 사러 갔다가 돈이 조금 부족해서였다.

리카는 고객의 돈을 일부 빼서 화장품을 사는데 사용했으며, 자신의 돈을 출금하여 채워넣는다.

그리고 이후 죄책감 없이 나중에 갚으면 된다는 희미한 다짐으로 점점 많은 고객의 돈을 빼돌린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도 떠오른다. 아주 사소한 균열의 시작은 어떤 삶을 통째로 바꾸기도 한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

리카가 본격적으로 횡령을 시작한 것은 남자친구인 고타에 의해서였다.

고타에게 빚이 있다는 사실을 안 이후, 그녀는 고객의 돈을 횡령하여 빚을 갚을 수 있도록 한다.

또 그녀는 한낱 주부로 보이지 않기 위해 12살 어린 고타와 늘 값비싼 데이트를 즐긴다.

고급 호텔의 스위트룸, 고급 레스토랑, 백화점 쇼핑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다.

그녀는 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객의 돈을 가로챈다.

소설의 마지막 쯤, 고타는 리카에게 자신은 한 번도 뭘 사달라고 한 적이 없다는 말을 한다.

맞다. 스위트룸도 고급 레스토랑도, 값비싼 옷과 멘션, 차 그리고 그 외의 많은 것들을 고타는 한 번도 원한적이 없었다. 

모두 리카가 마음대로 주었던 것이었다.


그건 리카가 그렇게 값비싼 것을 내보일수록 그를 잡을 수 있다고 느꼈던 그녀의 내면 때문이었다.

그녀의 사랑하는 방식이었던 것이다. 실제를 은폐하고 거짓이 사실이 되었던 현재를 살았던 그녀에게 남은 것은 없었다.

리카가 한심하다기보다는 매우 안타깝게 느껴졌다. 

다정하지만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남편에게서 어떤 정서적 의지도 느끼지 못했던 여자가

12살 연하의 남자를 만나 육체적 관계를 통해 느낀 만능감은 그 결핍에 의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리카는 그 만능감을 지속적으로 느끼기 위해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은채 그런 선택을 했던 것은 아닐까


결국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뿐더러 모든 것을 잃었지만

1. "낯선 지폐는 어느 나라 돈이나 처음에는 장난감 같죠. 그러다 점점 돈처럼 보이기 시작해서, 10바트라도 없어지면 난리가 나죠, 배낭여행에서는." 하야마가 말했다. "그야 돈이니까요." 리카는 웃으며 말하고 일어섰다.

2. 돈을 쓰려면 마사후미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걸 굳이 지적하는 듯한 기분이 순간 들었다. 남편에게 허락을 받아 그걸 해야 한다는 생각이 따라다니게 된 것이다. 그 어느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리카는 자신도 제대로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요컨대 그 온천 여행은 사죄가 아니라 확인이다. 리카가 선술집에서 한턱 낸 다음에 굳이 시내 고급 초밥집에 데리고 간 것과 같다. 그는 리카에게 깨닫게 하고 싶은 것이다. 업무 내용도, 경제력도, 자기가 리카보다 훨씬 위라는 것을.

3. 남편의 급여를 파악하고, 그걸로 현명하게 살림을 꾸려가는 생활을 꿈꾸었다. 고급 가게의 잔골이 되기보다 싸고 맛있는 집을 발견하고 웃고 싶었다. 마사후미가 말하는대로 "싸게 먹히는" 기쁨이야말로, 리카가 생활에서 추구하던 것이었다.

4. 돈이라는 것은 많은면 많을수록 어째선지 보이지 않게 된다. 없으면 항상 돈을 생각하지만, 많이 있으면 있는 게 당연해진다. 100만 엔 있으면 그것은 1만 엔이 100장 모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거기에 처음부터 있는, 무슨 덩어리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은 부모에게 보호받는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그것을 누린다.

5. 내가 너한테 지금까지 얼마나 썼지? 빌려준 돈, 물건을 산 돈, 먹은 돈, 교통비, 멘션 우러세, 차 구입비, 유지비, 주식 자금, 그만큼 돈을 받아놓고. 오늘 만나고 싶다는 단 한 번의 부탁도 거절하는 거지. 리카는 처음으로 고타에게 분노를 느꼈다. 화를 내면서도 웃고 싶어진다. 실제로 웃었다. 얼마나 썼는지 자신도 모른다. 3천만인지 그 이상인지. 그만한 금액으로도 오늘 만날 시간을 살 수 없었던가. 무선 전화기를 꽉 쥐고 있는 손바닥이 땀으로 촉촉하게 젖었다.

6. 넌 무얼 샀니? 무얼 손에 넣으려고 한거니? 그 물음은 어느새 유코 자신에게 향했다. 나는 무엇 때문에 절약을 한 거지. 무엇 때문에 저축하려고 한 거지. 그래서 무엇을 얻을 생각이었던 거지.

7. 나를 여기서 나가게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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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다시 한 번 - 부부가 함께 배우는 잠언사랑법
신언혁 지음, 안소영 그림 / 지식과감성#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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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결혼이란 달콤하고 아름답기보다는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생활이다




1. 책과의 접견


부부가 함께 배우는 잠언사랑법 <사랑, 다시 한 번> 풀네임이다.

이 책을 읽겠다고 신청한 이후, 한참을 내가 왜 읽겠다고 신청했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왜냐하면 나는 무교이기 때문이다.

종교가 없는 나로서는 기승전하나님으로 끝나는 책의 내용을 어떻게 견디고 끝까지 읽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생각 외로 빠르게 읽혔고 책의 조언과 사례들이 사람들과 관계하고 아직 감이 오지 않는 결혼생활을 더듬어보는데 도움이 되었다.





2. 책의 특징 및 내용


총 6가지의 맥락 안에서 부부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설명한다.

'잠언'이 주는 주된 교훈은 '지혜'인데 '지혜롭다'의 사전적 뜻은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라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이 주는 교훈은 부부생활의 이치를 깨닫게 하는데 있겠다. 


총 6가지의 지혜

지혜 하나. 결혼이란 행복한 팀워크

지혜 둘. 나의 사랑, 반쪽 그대

지혜 셋. 결혼의 위기를 극복하는 사랑

지혜 넷. 부부의 사랑을 살리는 대화

지혜 다섯. 지친 마음 헤아리기

지혜 여섯. 연인에서 다정한 친구처럼 




3. 느낀점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작은 결혼식'을 진행한다는 아주 유익한 정보를 얻었다.


그리고 굉장히 당연한 얘기, 예를들어 두 사람 모두에게 이기는 싸움을 해야한다. 배우자에게 큰 소리로 퍼붓지 말고 조용히 부드럽게 말할 것을 권한다라거나

스트레스와 갈등이 생기거든 치열하게 대화하고 서로 문제가 해결된 다음 집에 돌아가라든지, 분노와 슬픔이나 상처를 다루는 능력을 키워야한다는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읽으면서도 '당연한 얘기를 왜이리 늘어놓는거야'하며 뾰루퉁했는데 순간 다른 생각이 들었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이 당연한 얘기를 늘어놓는다는 기분으로 보았는데, 어느 순간 이렇게 당연한 것들을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나 또한 얼마나 못해왔는지 깨달았던 것이다. 당연히 존중해야함을 알면서도 지내온 익숙함에 얼마나 많은 소중한 순간들을 놓쳤는지 생각했다.


'내 배우자가 죽으면 내가 죽는 것이고 내 배우자가 살면 나 자신 또한 사는 것'

'부부의 대화는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반드시 두 사람이 함께하는 것이다. 이성적이거나 논리적인 것을 논하는 게 아니라 슬픔, 기쁨, 노여움, 안타까움, 아픔, 어려움, 지침, 곤고함, 즐거움, 졍이로움, 외로움, 쓸쓸함, 두려움 등의 감정을 나누는 정서적 교제이다.' 


아주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관계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모든 사람이 안다. 그리고 사소한 것을 행하는게 어렵다는 것도.

몇십년을 같이 산다는 것은 어떤걸지, 현실의 부부들을 보며 대중해본다. 

이건 좀 문제가 있지 않나? 같이 사는데 대화가 없는 건 문제가 있지않나?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부부들이 다 그런거지'란 얘기를 들으며 안심하고 싶지는 않다.

한 평생을 함께 할 사람과의 삶은 서로가 자신으로서 존중되고 위안이 되는 그런 치열한 과정의 연속이기를 바란다.

p.25, 26
증년기 이후에 부부관계는 젊을 때 부부 사이가 어떠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 일, 가정, 자아, 공동체의 네 영역에 대한 균형이 맞춰져야 한다고 했다.

p.36
사람들이 정서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근본적인 원인이 대개 부모로부터 비롯된다는 걸 이 영화는 상기시킨다. 문제아는 없다. 다만 문제아에게는 문제 있는 부모가 있을 뿐이라는 말은 진실이다.

p.44-45
남편이 처가부모에게 친근감을 느낀 부부의 이혼율이 집단평균에 비해 20% 낮았고, 반대로 아내가 시부모에게 친근감을 가진 경우에는 이혼율이 20% 높게 나타났다. 이런 결과를 보면 아들을 둔 부모는 며느리에게 아이 양육이나 살림에 관한 충고를 조심해야 한다. 반면에 딸을 둔 부모는 사위가 처가의 일원이라고 느끼도록 해 주면 좋을 것이다.

p.51
돈을 잘 다루는 경제적 준비가 세상에서의 결혼생활동 풍성하게 만드는 비결이 될 것이다

p.71
부부일지라도 마음의 고통과 즐거움을 완전히 공유할 수 없다.
따라서 배우자와 공유할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지혜롭게 분별해야 한다. 공유함의 환상을 키우기보다 부부 사이의 한계를 아는 것, 이것이야말로 결혼생활을 순탄하게 지낼 수 있는 지혜가 아닐까 싶다.

p.104,105
신의는 상대방에 대한 믿음과 의리를 가지는 것이다. 의리란 관계를 하면서 마땅히지켜야 하는 바른 도리를 말한다. 신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부부 사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덕목이다.

p.135
배우자가 하는 말은 빨리 알아듣고 자신이 해야 할 말은 가급적 천천히 하고, 쉽게 화를 내지 않는 것

p.182
사랑의 5가지 언어
- 인정이나 칭찬
- 격려하는 말하기
- 함께 있어주기
- 봉사해주기
- 선물하기, 스킨십하기

p.232
가정은 부부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남편의 말 한마디에 갑자기 하늘이 무너진 듯 속상하기도 하고, 아내의 정성 가득한 음식을 먹으며 즐겁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일상의 기쁨과 슬픔, 고단함과 아픔, 외로움과 인내 같은 언어들이 쌓여 그들만의 특별한 삶의 역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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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블루 캐슬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김고명 옮김 / 예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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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난 누구에게나 블루캐슬이 있다고 생각해

다만 부르는 이름이 다를 뿐이지




1. 책과의 접견


성인이 되어 더욱 좋아했던 빨간머리앤의 작가의 또 다른 소설이라니!

책 소개를 듣자마자 내용의 여부를 떠나 마음을 빼앗겼다.

그러다 책소개란을 보는데 주인공이 29이란다. 이런, 운명이다.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의 손으로 들어온 <달콤한 나의 블루캐슬>

서정적인 일러스트와 주인공의 나이가 29이란 정보만을 가지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읽어내려갔다.



2. 줄거리 및 소설특징


아, 전형적이지만 그럼에도 유쾌한 소설!

<달콤한 나의 블루캐슬>은 빨간머리앤과 비슷한 느낌이 있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진취적이며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여성이 보인다.

소설 중간중간에는 오글거리는 장면묘사나 대사가 연출되는데 이 소설이 1926년에 쓰여진 것을 감안한다면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다.

반면, 여성성(Gender)을 강조하며, 주인공에게 가해지는 이유없는 보호와 감시들은 현대와 그리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그러나 여전히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지만, 결말이 참 뻔한 로맨스 구성과 별반 다르지 않아 실망을 하기도 했다.

주인공 밸런시 스털링이 사랑하는 사람의 정체가 무엇인지 둘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정리되는지는 소설을 통해서 확인하시길 바란다. 



3. 죽음에 대한 희망은 인생을 살아가게 한다.


책을 읽으면 꼭 하나이상의 주제를 두고 마음을 빼앗기거나 고민하게 되는데 <달콤한 나의 블루캐슬>에서는 죽음과 희망이란 단어였다.

1년이란 유예기간이 있기에, 29년동안 살아온 삶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았고 이에 본인의 행복을 찾은 밸런시

어쩌면 사람들은 미래가 있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놓지 못하는지 모른다. 

사람들의 시선도 중요하고 노인이 되었을 때 일정한 자산도 필요하기에, 본래 표정을 감추기도하고 꾸역꾸역 싫어하는 일을 하는거겠지.

그러나 내가 죽는 순간을 선고받게 되면 더욱 절실하게 살아간다. 평소의 나의 모습이 아닌 저 이면에 있는 나를 들추어낸다.

밸런시의 마음이 이해가 되는 것이 1년 후 죽을 줄 알고 하고 싶은대로 살며, 자신이 진정 원하던 삶을 살았는데

그것이 잘못 된 정보였음을 깨닫는 순간 나에게 남은 삶이 아득해질 것 같다. 필시 그럴 것이다. 책임감의 문제가 떠오른다.

그래서 죽음에 대한 희망은 나의 인생을 책임감(역활에 대한 구속 등) 따위 던져버리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4. 그래서 29살의, 나는?


 글쎄, 나는 잘못된 죽음에 대한 정보를 들은 것도 아니고, 원체 소심한 것도 아니니 밸런시와 다르다.

그렇다면 나의 29은 어떠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걸까? <달콤한 나의 블루캐슬>에서 말하는 것처럼 29살은 가출하기 좋은 나이다. 

출의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알을 깨고 세상을 향해 날개를 펼치는 것은 두렵지만 오랜 소망이었다.

책의 마지막에 밸런시는 여러 나라를 다니며 세상을 배우게 된다. 나의 삶에도 내가 아는 밸런시의 마지막이 적용될 수 있다면 좋겠다.

사실은 안다. 그것은 바라지 않고 행하면 된다는 것을. 여러 곳에서 짓누르는 책임감은 잠시 내려놓고.

이쁘지 않고 매력적인 사람이 좋은 그런 사람이 되길 원하는 29살의 나는, 존 포스터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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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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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대없이 읽었지만 생각보다 기분좋게 보았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가의 생각에 책장도 샤르륵 넘어가고
어떤 글귀에서는 소수의 입장으로서 공감도 일고

마음이 복잡하고 어수선할때
한번씩 꺼내보면 좋을만한 책이었다.




p.22
"난 당신처럼 살고 싶어요."
아무리 두리번거려 봐도 이 말을 뱉을 수 없는 막막함.
"나도 아버지처럼 살고 싶어요."
이 말을 뱉을 수 없어
내 맘에 담게 되는 죄스러움과 당신을 향한 측은함.
"난 당신처럼 되고 싶어요"
이 말을 쉬이 담을 수 있는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었다면 말이다.

p.44
`사랑이 없다면 삶은 얼마나 평화롭겠니. 안전하고, 평온하고.`
어떤 영화애 등장했던 이 말,
이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다음 대사에서 나는,
다시 한 번, 더 크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대신 지루하겠지.`

p.113
10년 전, 20년 전, 30년 전의 그와 지금의 그 중 누구를 선택하겠느냐 묻는다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지금의 그`를 선택할 거라 말하는 그들을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맘껏 부러워할 수 있게.
그래서 나 또한 그런 사랑을 꿈꿀 수 있게.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수 있게.

p.158
관찰하고, 사색하는 시간.
나는 그것을 잊고 있었다.
마음이, 너무 바빠서

p.165
평범하고 착한 사람들과 함께
억울해할 일 없이, 분노해할 일 없이
평온하게 지낼 수 있는 기적.
착한 사람들에 의한 착한세상.
그리하여
그 착함으로 인해 그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는
그런 기적.

p.173
모든 사람은 섬이다. 나는 이 말을 믿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일부의 섬들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섬들은 바다 밑에선 서로 연결돼 있다.

p.220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바꿀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그 둘을 분간할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p.256
그래도 한 번 끝까지 해봐야 하지 않겠니.
죽는 날 쌍욕을 하게 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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