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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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대없이 읽었지만 생각보다 기분좋게 보았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가의 생각에 책장도 샤르륵 넘어가고
어떤 글귀에서는 소수의 입장으로서 공감도 일고

마음이 복잡하고 어수선할때
한번씩 꺼내보면 좋을만한 책이었다.




p.22
"난 당신처럼 살고 싶어요."
아무리 두리번거려 봐도 이 말을 뱉을 수 없는 막막함.
"나도 아버지처럼 살고 싶어요."
이 말을 뱉을 수 없어
내 맘에 담게 되는 죄스러움과 당신을 향한 측은함.
"난 당신처럼 되고 싶어요"
이 말을 쉬이 담을 수 있는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었다면 말이다.

p.44
`사랑이 없다면 삶은 얼마나 평화롭겠니. 안전하고, 평온하고.`
어떤 영화애 등장했던 이 말,
이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다음 대사에서 나는,
다시 한 번, 더 크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대신 지루하겠지.`

p.113
10년 전, 20년 전, 30년 전의 그와 지금의 그 중 누구를 선택하겠느냐 묻는다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지금의 그`를 선택할 거라 말하는 그들을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맘껏 부러워할 수 있게.
그래서 나 또한 그런 사랑을 꿈꿀 수 있게.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수 있게.

p.158
관찰하고, 사색하는 시간.
나는 그것을 잊고 있었다.
마음이, 너무 바빠서

p.165
평범하고 착한 사람들과 함께
억울해할 일 없이, 분노해할 일 없이
평온하게 지낼 수 있는 기적.
착한 사람들에 의한 착한세상.
그리하여
그 착함으로 인해 그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는
그런 기적.

p.173
모든 사람은 섬이다. 나는 이 말을 믿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일부의 섬들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섬들은 바다 밑에선 서로 연결돼 있다.

p.220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바꿀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그 둘을 분간할 수 있는 지혜로운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p.256
그래도 한 번 끝까지 해봐야 하지 않겠니.
죽는 날 쌍욕을 하게 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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