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블루 캐슬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김고명 옮김 / 예담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난 누구에게나 블루캐슬이 있다고 생각해

다만 부르는 이름이 다를 뿐이지




1. 책과의 접견


성인이 되어 더욱 좋아했던 빨간머리앤의 작가의 또 다른 소설이라니!

책 소개를 듣자마자 내용의 여부를 떠나 마음을 빼앗겼다.

그러다 책소개란을 보는데 주인공이 29이란다. 이런, 운명이다.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의 손으로 들어온 <달콤한 나의 블루캐슬>

서정적인 일러스트와 주인공의 나이가 29이란 정보만을 가지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읽어내려갔다.



2. 줄거리 및 소설특징


아, 전형적이지만 그럼에도 유쾌한 소설!

<달콤한 나의 블루캐슬>은 빨간머리앤과 비슷한 느낌이 있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진취적이며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여성이 보인다.

소설 중간중간에는 오글거리는 장면묘사나 대사가 연출되는데 이 소설이 1926년에 쓰여진 것을 감안한다면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다.

반면, 여성성(Gender)을 강조하며, 주인공에게 가해지는 이유없는 보호와 감시들은 현대와 그리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그러나 여전히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지만, 결말이 참 뻔한 로맨스 구성과 별반 다르지 않아 실망을 하기도 했다.

주인공 밸런시 스털링이 사랑하는 사람의 정체가 무엇인지 둘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정리되는지는 소설을 통해서 확인하시길 바란다. 



3. 죽음에 대한 희망은 인생을 살아가게 한다.


책을 읽으면 꼭 하나이상의 주제를 두고 마음을 빼앗기거나 고민하게 되는데 <달콤한 나의 블루캐슬>에서는 죽음과 희망이란 단어였다.

1년이란 유예기간이 있기에, 29년동안 살아온 삶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았고 이에 본인의 행복을 찾은 밸런시

어쩌면 사람들은 미래가 있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놓지 못하는지 모른다. 

사람들의 시선도 중요하고 노인이 되었을 때 일정한 자산도 필요하기에, 본래 표정을 감추기도하고 꾸역꾸역 싫어하는 일을 하는거겠지.

그러나 내가 죽는 순간을 선고받게 되면 더욱 절실하게 살아간다. 평소의 나의 모습이 아닌 저 이면에 있는 나를 들추어낸다.

밸런시의 마음이 이해가 되는 것이 1년 후 죽을 줄 알고 하고 싶은대로 살며, 자신이 진정 원하던 삶을 살았는데

그것이 잘못 된 정보였음을 깨닫는 순간 나에게 남은 삶이 아득해질 것 같다. 필시 그럴 것이다. 책임감의 문제가 떠오른다.

그래서 죽음에 대한 희망은 나의 인생을 책임감(역활에 대한 구속 등) 따위 던져버리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4. 그래서 29살의, 나는?


 글쎄, 나는 잘못된 죽음에 대한 정보를 들은 것도 아니고, 원체 소심한 것도 아니니 밸런시와 다르다.

그렇다면 나의 29은 어떠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걸까? <달콤한 나의 블루캐슬>에서 말하는 것처럼 29살은 가출하기 좋은 나이다. 

출의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알을 깨고 세상을 향해 날개를 펼치는 것은 두렵지만 오랜 소망이었다.

책의 마지막에 밸런시는 여러 나라를 다니며 세상을 배우게 된다. 나의 삶에도 내가 아는 밸런시의 마지막이 적용될 수 있다면 좋겠다.

사실은 안다. 그것은 바라지 않고 행하면 된다는 것을. 여러 곳에서 짓누르는 책임감은 잠시 내려놓고.

이쁘지 않고 매력적인 사람이 좋은 그런 사람이 되길 원하는 29살의 나는, 존 포스터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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