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시간을 걷다 - 한 권으로 떠나는 인문예술여행
최경철 지음 / 웨일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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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의 마무리를 하고 있는 12월, 올 한 해 동안 나의 지적 호기심을 이토록 즐겁게 채워준 책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1년의 세계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터라 기본적인 유럽에 대한 지식을 얻길 원해왔던 차에 만난 <유럽의 시간을 걷다>는 유럽의 역사와 건축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과 비소설의 형식을 모두 사용하여 주인공의 이야기 전개에 따라 유럽의 역사, 건축, 미술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래서 더욱 흥미롭고 이해도 쏙쏙 된다. 
  총 6가지의 챕터로 구분되어 있으며,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으로 각 주제를 설명한다. 

 어릴 적 세계사를 배우며 공부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는, 그 단어마저 흐릿한 서로마와 동로마, 고딕양식과 르네상스까지 다시 배운다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 그 시절에는 왜 이렇게 공부가 싫었을까, 당시에 이 책을 있었다면 그래서 선생님이 과제로 읽어 올 수 있도록 하였다면 어땠을까 떠올려본다. 


 아는 것이 많으면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다른 나라로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박물관이나 미술관, 유적지에서는 일부러 해설안내를 예약하여 다니기도 하고 클래식이나 무용같은 문화관람을 할 때에도 해설사가 관련된 지식을 전달하기도 한다. 이런 행위들은 모두 더 많은 깨달음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식을 넓히는 행위(주로 학습)를 매우 좋아한다. <유럽의 시간을 걷다>는 유럽의 역사에 무지했던 내게 로마시대 이후의 역사와 그 흐름에 따른 건축과 미술의에 대한 지평을 넓혀주었다. 내 메인 책꽃이에 꽂아두고 유럽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정기적으로 뒤적거릴만한 책이다. 벌써부터 콜로세움을 바라보며 로마네스크의 면모를 또렷하게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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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2 22: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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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앵, 당신에게 반했어요! - 파리를 파리답게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승예 지음, 황채영 사진 / 이야기나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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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파리지앵. 예술. 문화. 멋쟁이. 낭만. 프랑스하면 따라오는 많은 수식어들 중 대표적인 단어들일 것이다. 대학생 3학년때쯤, 학교에서 진행하는 해외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프랑스 파리에 1주 정도를 머문 적이 있었다. 12월이라 어깨가 움츠러들고 점퍼를 여며야했던 날씨에 진눈깨비까지 내려 걸어다니는 내내 축축한 신발 속 발이 양말과 함께 쪼그라들었던 장면이 떠오른다. 물론 파리지앵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는 샹들리제 거리와 루브르 박물관에서의 전율, 노트르담 성당의 기억은 내게 잊지못할 순간을 선물해주었다.
 
  사실 프랑스 파리에 대한 기대가 컸던지라 막상 파리에서 느꼈던 감정들은 기대했던 것에는 못 미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 순위는 아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생각해보니 나는 당시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작품을 보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순간의 행복감에 도취되어 로컬문화를 즐기기보다는 우리들끼리 신나게 놀았던 것 같다.

 <파리지앵, 당신에게 반했어요!> 책을 읽으면서 왜 이런 멋진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을까, 조금 더 그 나라의 문화를 알려고 하지 않았을까하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책은 총 4가지의 챕터로 나뉜다. 인생, 예술, 추억, 열정 각각의 챕터에는 그 주제와 어울리는 파리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멋진 철학을 가지고 있는 교수부터 물건의 정겨움을 아는 우상 수리공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데 인터뷰 내용을 읽는 내내 역시 그 나라를 알기 위해서는 그 곳에 사는 사람들과 마주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 사람들에게는 직접 찾아가고 싶은 마음까지 일었다. 다시 프랑스에 가게 된다면 이번에는 제대로 느끼고 오겠다는 다짐도 함께 해본다. 

 파리지앵, 당신들의 삶에 존경을 표합니다. 만나고 싶은 멋진 사람들이 사는 나라, 
프랑스. 다시 가고 싶은 곳. 이미 다녀와본 곳, 그것도 크게 흥미롭지 않았던 여행지를 다시 가고 싶다고 느끼게하는 건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파리지앵, 당신에게 반했어요!>는 내게 다시 한 번 프랑스 파리를 느껴보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느껴보라고, 설렘을 던져주는 여행에세이였다. 프랑스 파리여행을 가기 전에 읽어두면 여행을 준비하는 내내 설렘의 늪에 빠지게 해줄 멋진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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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비서들 - 상위 1%의 눈먼 돈 좀 털어먹은 멋진 언니들
카밀 페리 지음, 김고명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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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책 표지와 제목만 접했을 때는 기쎄고 똑똑한 사기꾼 여자들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읽는 내내 소설 속 캐릭터에 빙의되어 초조해하고 슬퍼하고 통쾌해하는 나를 발견하였다. 더군다나 올 해 8월, 29살이란 나이에 학자금 대출을 완납했던 내게는 더없이 감정이입될 수밖에 없는 아주 유쾌한 책이었다. 미디어산업을 간단하게 쥐락펴락하는 재벌기업 '타이탄' 속 고위직 남성들의 비서들(어째 비서는 죄다 여자인거야)이 벌이는 심장뛰는 사회변혁운동이라고 해야할까. '의도하지 않은 일', '예상치못한', '될대로 되라' 식의 부제가 어울리지만 그 끝은 결코 실망을 주지 않을 스펙타클한 5명의 비서들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 뒤 표지에 5인의 도둑비서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등장한다. 언론대기업의 회장 로버트의 비서인 '티나 폰타나'와 그 외 4명의 비서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는 것처럼 예상치 못한 물살에 이끌려 비서들의 대장이 된다. 그리고 옛날의 티나 폰타나는 엄두도 못냈을 일들을 척척 해내며 멋진 대장이 되어간다. 



 개인적으로는 사회모순을 일련의 사건들로 유쾌하고 통쾌하게 그려내서 일반 서민의 삶을 사는 내게 일종의 환희를 맛보게 해주면서도 한편으로 좋은 곳에 취업하기 위해 들어간 대학에서 빚을 떠안고 졸업한 이후, 열심히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취업한 젊은이들이 오랫동안 빚에 허덕이고 열정을 강요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 대한 허탈감 내지는 배신감이 들끓었다. 그래서인지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은 "나는 지금껏 고분고분 하라는 대로만 하고 살았을 뿐인데?" 였다. 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취업을 했지만 결국 남은 것은 거대한 빚과 고된 노동뿐인 현실의 모습.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고분고분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분통이 터질 노릇이다. 할 수만 있다면 이 모든 악순환을 때려치고 싶지만, 대학에 나오지 않으면 고꾸라질 것 같은 사회적 신분과 지위 그리고 그것이 불러오는 불안감은 모두가 빚을 져서라도 대학에 가게 만들고 있다. 대학은 또 어떤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지경이니 이 땅의 대학이 지성의 공간으로서 얼마나 기능하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도둑비서들>은 이런 모순된 사회에서 일말의 희망을 보여주고 일탈을 맞보게 해준다.    

  결말을 여러  번 읽었다. 티나 폰타나가 마지막으로 한 말은 소설 속 어떤 장면보다도 통쾌하다. 여러 번 결말의 장면을 머리 속에 그려본다. 그리고 소설 속 그녀에게 존경과 응원의 말들을 마음 속에서 웅얼거려본다.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티나 폰타나'가 잠재되어 있을까. 여전히 사회모순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린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하는지 잠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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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6-11-28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자금대출완납축하드려요ㅠㅋ 읽어보고 싶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미국을 훔치다 왓썹 유에스에이 미국 문화의 모든 것 1
이효석 지음 / 왓썹문화컨텐츠연구소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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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미국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미국의 행정도시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적극적으로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미국에 속해 있는 50개 주에 대한 문화지리적 특징들을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주(State)를 위치로 태평양 연안, 서부, 남서부, 중서부, 남동부, 북동부로 나뉘어 설명하고 있으며, 주(State)의 수도인 주도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 있어서 복잡한 미국의 행정구역을 간단하게 파악하는데 매우 도움이 되었다.  

  미국 전반의 행정구역상 문화지리적 설명뿐만 아니라 각 주(State)에 있는 유명한 관광지나 문화유산 등을 안내하여 정보전달에서 그치지 않고 미국여행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자극하기도 했다. 미국은 대륙 또한 거대해서 각 행정구역에 따른 지역적 특색이 너무나도 달라서 책을 보는 내내 나만의 여행지를 선정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미국의 각 행정구역에 따른 설명이 끝난 이후에는 미국의 패션문화, 쇼핑문화, 여성문화, 음식문화와 연애문화 주제 순으로 미국문화를 낱낱이 설명해준다. 한국과의 거리가 먼 만큼 미국문화가 참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민족 국가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각각의 개성이 존중되고 미적 기준 또한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그 외에도 미국에서 부각되는 문화적 차이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 외에도 쇼핑몰, 전자제품, 미용실, 패스트푸드 등 미국에서 성행하는 기업들과 스타일 등을 파악하는데 유용했다. 물론 이는 시간이 흐르면 또 다른 유행에 의해 조금씩 변화하겠지만 이 책이 2016년 신간임을 고려할 때 현재의 미국문화임을 알 수 있다. 아마 당분간은 유효하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오탈자가 있거나 문체정리가 잘 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면 정말 미국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기본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때문에 어떤 이유에서건 미국을 방문할 사람들이 읽어두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곧 미국 문화의 모든 것 2가 발간된다고 하니 기다려봐야겠다. 이번에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미국문화에 대해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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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민의 리얼관광 - 국내 1호 관광커뮤니케이터가 세계를 여행하며 발견한 관광의 비밀
윤지민 지음 / 이야기나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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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관광이라는 표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관광이란 말에는 상업적인 느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또한, 흔히 사람들이 대화할때 여행을 간다고 말하지, 관광을 간다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모든 여행자는 관광객이다. 관광이란 사전적 의미가 애초에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에 가서 그곳의 풍경, 풍습, 문물 따위를 구경한다는 뜻이다. 국가차원에서 관광객 유치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다른 지방 또는 국가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관광객일 수밖에 없으며 자신들의 지역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어야만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하게 관광산업은 성장하고 있으며 관광객은 늘어나고 있다. 이 책은 서울시청에서 한류관광과 한류마케팅 담당 주무관으로 근무하던 한 여성(윤지민)이 진짜 관광을 배우기 위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느끼고 배운 것을 담은 책이다. 관광객의 입장이 아닌 각 나라별로 관광산업을 이끌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매우 신선하였다.  

   총 8가지의 테마로 나뉘며 가장 인상깊었던 테마는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닙니다'의 지역축제가 담긴 내용이었다. 상시가 아닌 한 철에만 진행되는 축제들은 날마다 찾아오는게 아니니 기다림이 더욱 간절해진다. 당연히 설레임도 동반한다. 또한, 이러한 축제는 관광산업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미친다. 이 외에도 날 것의 관광지, 디자인적 요소가 매력적인 관광지, 역사적 보존이 잘 되어 있는 관광지 등 각 나라별로 관광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직접 촬영한 사진들로 글의 이해를 돕기도 하고 흥미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글로 다 전달되지 못하는 부분들은 사진을 통함으로 이해가 더 쉽고 감정적으로 와닿는다. 국가별로 관광산업을 이끌고 있는 관광청을 찾아다니며 인터뷰한 내용도 잘 정리되어 실려있다. 국가별로 어떤 가치를 가지고 관광산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료였다.
 
 언젠가부터 관광이란 말은 패키지 등과 엮여 상업적 냄새가 짙고 꺼려지는 말이 되어버렸을까. 단어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부정적 이미지를 심겨준 많은 문제들이 있었던 것 뿐이다. 그렇기에 윤지민의 리얼관광이 가져다 준 관광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는 느낌표에 많은 생각에 잠겼다. 관광산업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해당 지역사회에 긍정적 작용도 하고 있다. 앞으로는 돈만 보는 성장이 아닌, 지역사회의 주민들과 관광객 둘 모두에게 가장 긍정적 작용을 하는 방향으로 관광산업이 지속되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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