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학교 : 역경에 맞서는 법 인생학교 How to 시리즈
크리스토퍼 해밀턴 지음, 이은경 옮김 / 프런티어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1. 책과의 접견
인생학교 시즌2가 발간되었다는 소식은 이전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다.
처음 알랭드보통의 인생학교가 시리즈로 발간되었을 당시에는 정신, 섹스, 일 등의 흥미진진한 소재들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지 마냥 궁금했다.
특히나 <인생학교>라니! 제목부터가 무척 훌륭하지 않은가?! 최근 학교는 좋은 기업을 가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게 여겨지지만 진정한 학교란 이런 것을 알려주는거지!
그런 반가운 마음이 들어 매번 눈여겨 보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집에 몇 권을 사두고 읽지는 못했는데 벌써 시즌2가 나오다니!!
주제에 따른 철학적 사유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순서따위는 중요하지 않으니 이번에 발간된 시즌2를 먼저 접해보고 싶은 욕망이 강렬하게 작용했다.
결국 <인생학교> 시즌2 6권 중 <역경에 맞서는 법>을 읽을 기회가 찾아왔다.
삶에 담겨있는 철학, 이 책을 통해 변화하는 나를 발견하면 좋겠다. 단지 뭔가를 알게되거나 깨닫기만해도 훌륭하다. 그럼 본격적으로 역경과 맞서러 출발!


2. 책의 구성 및 내용
책의 구성은 역경의 근원에 대해 저자의 생각을 앞 부분에 제시하고 가족, 사랑, 질병, 죽음이란 4가지 꼭지에 따른 역경의 순간에 맞서는 법을 소개한다.
또한, 이 책의 저자는 '치료 철학서' 혹은 '삶의 방식으로서의 철학서'라고 책의 분야를 명시한다.
한 개인이 어떤 삶을 살게되는 것은 그 개인이 지니고 있는 삶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읽어보면 알게되겠지만 이 책은 상황에 따른 구체적 해결책을 제안해주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상사에게 신명나게 까였을 때라던가, 애인과 헤어졌을 때 등등
경우에 따라 해결을 내놓지는 않지만 저자가 언급한대로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역경의 상황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하는지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저명한 인사들의 글이나 말을 인용하거나 필요시에는 구체적 사례를 제시해주면서 말이다.

3. 현실을 직시한 후 받아들는 과정
사람의 욕심은 역경을 불러일으킨다. 결국 인간에게 역경이란 필연적이란 것이다. 그렇기에 피하지말고 직시하고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특히 4가지 꼭지, 가족에서 사랑에서 질병에서 죽음에서 오는 역경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더욱 우리는 이러한 역경의 순간에 현실적이어야한다. 상황을 직시하는 행동은 긍정적으로 상황을 바꾸는 첫 단계인 것이다.
가장 어려운 것이 사실은 현실을 마주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의 감정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가 왜 이렇게 화가 났는지, 움츠러들었는지, 거짓말을 했는지 설명하지 못하기도 하며, 본인의 감정을 속이는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
그렇기에 역경의 순간에 자신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역경은 말 자주 마주치지는 않았으면 하는 힘겨운 순간들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소중한 깨달음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수많은 우연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수많은 역경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더욱 이를 대하는 태도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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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 - 행복한 집시 쨍쨍의 여행 이야기쇼
쨍쨍 글.사진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1. 책과의 접견


처음 책을 마주했을 때, 책 제목 뿐만 아니라 정말 쨍한 컬러의 표지와 열렬하게 두근대던 내 가슴.

집시라는 표현이 매우 잘 어울리는 그녀의 사진을 보고 다시 한 번 뿅 반한 <여행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의 매력!

친근한 이름의 '최순자' 그리고 작명 센스가 뛰어난 그녀의 별칭 '쨍쨍' 단번에 그녀의 팬이 되어버렸다.

알 수 없는 집시의 카리스마에 휘들려 정말이지 너무도 급작스럽게 의식의 흐름대로 이끌린채 그녀와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급작스럽게, 의식의 흐름대로는 정말이다. 그녀는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 언제나 열려있는 마음의 소유자이니까. 




2. 여행이란? 그녀, 쨍쨍의 여행 스타일은?


최근 다양한 여행에세이집을 접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사람들의 여행스타일이 어쩜 이렇게 다른지 놀라울 뿐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현지에 적응하고 끊임없이 현지인들과 소통하고 어울렸던 쨍쨍의 여행스타일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쨍쨍's 여행 스타일 

1. 미친 친화력, 현지인의 초대로 가정에 방문하기도 부지기수. 때론 현지인의 초대로 며칠 함께 살기도 한다. 

    기웃기웃 남의 담장 넘어 집 훔쳐보기와 머리들이밀기 등 그녀만의 다가가기 방식이 있다.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초대에 흔쾌히 응하는것! 

2. 가고싶은 곳, 좋아하는 사람이 가는 곳 혹은 있는 곳, 구미가 당기는 곳, 큰 계획 없이 발길따라 여행하기

3. 혼자 여행한다고 내 사진이 없다고?! 훗 쨍쨍에겐 수 많은 사진작가(현지인)들이 찍어준 본인의 사진이 있다는 것!

4. 염소와 헛간에서 함께 잘 수 있는 배짱과 배포 나쁜 일을 만났을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하는 열린 마음을 지녔다.

5. 자기 감정에 솔직하기, 울 때는 울고(쨍쨍은 진심 울보다) 화 낼땐 소리지르며, 춤 출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빼고 움츠리는 것은 그녀 스타일이 아니다.

6. 낭만찾기, 낭만에 약한 그녀, 그리고 알록달록 꽃과 밝은 톤의 옷을 좋아하는 그녀! 누구보다 개성있는 그녀의 여행스타일





3. 50대 여성, 세계여행, 자유분방


저 단어들의 조합이 그리 어울리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아직도 꽤 많은 사회에서 살고 있는지 모른다.

나 역시 50대에 세계여행은 마냥 멋진 삶이네라고 생각할 뿐, 50대 여성이 자유분방하게 세계여행을 간다? 가장 먼저 떠올랐던 건 결혼을 안했나였다.

쨍쨍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애인을 만나기도 하지만, 절대 네버 휘둘리지는 않는다. 본인의 스타일을 쭉 유지하신다. 참 멋진 중년이다.

이 책아 좋았던 것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왜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았는지, 왜 아이는 없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고 어떤 삶을 추구하고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날 것 그대로 보여줌으로 나란 사람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한 사람을 설명할 때 역할에 의해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누구의 아내로서, 누군가의 엄마로서)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자기 자신보다는 타인에게 예속된 역할로 본인이 규정되어지고 설명되어진다. 특히 우리나라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쨍쨍은 그런 사슬을 깨부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날 것 그대로를. 그런 느낌이 좋았다.

아직 젊은 나이를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내 자신에게도 귀감이 되는 책이었다. 꼭 정해진 수순대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이게 정답은 아니구나.

너무 연연해하고 조급해할 필요가 없구나.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또한 매우 중요하구나하고 말이다.




4. 쨍쨍의 여행일상


사진을 보고있노라면 가만히 앉아 쨍쨍의 여행일상을 부러워하는 내가 더 나이가 든 것 같다.

난 아직 20대란 말이야!!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고 느낀 것 만으로 나의 여행에 대한 마인드는 더 폭이 넓어졌다.





아, 당신들이 내게는 세계문화유산보다 귀합니다.
오래된 교회보다, 아름다운 건축물보다, 더 아름다운 당신들...
그대들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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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보쟁글스
올리비에 부르도 지음, 이승재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성령 앞에 맹세합니다. 
밤낮으로 당신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길 것,
당신과 평생을 함께할 것,
당신이 가는 곳은 어디든 따라갈 것을 약속합니다.
어디를 가든, 정말 어디를 가든!


# 책과의 접견

 참신했던 책 소개에 눈을 뗄 수 없었던 책 <미스터 보쟁글스>
개인적으로 프랑스 문학에 대한 거리감이 있어왔다. 프랑스 영화나 소설에는 언제나 심오한 주제와 난해한 인물들이 등장해 나를 곤욕스럽게 했다.  
이러한 이유로 프랑스 소설은 내게 다가가기 어려운 도도한 존재이면서도 동경의 대상이었다. 내가 이 어려운 주제를 통달하는 순간이 올까싶은 그런 동경.  
<미스터 보쟁글스> 소개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가족 구성원에 두루미가 있다는 점! 조금 특이한 가족의 특별한 철학이 담겨있다는 문구에 바로 서평단 신청을 했다.
왠지 프랑스 문학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라 생각하며 두근두근하는 마음과 함께 집으로 날아온 하얀 표지의 책을 펼쳐 보았다.
그리고 소설 속 가족의 유쾌함이 책을 읽는 내내 계속되었고 책을 덮을 즈음에는 나 또한 그 가족의 일원이 되어 함께 아파하고 회복되고 있었다.



# 책의 구성 및 등장인물, 줄거리

 등장인물이 많은 편은 아니다.
모든 사고가 확장된 듯 자유분방한 아내와 그런 아내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남편. 그리고 부모님을 존경하는 사랑스런 아들.
게다가 아내가 데려온 두루미 '더부살이 아가씨'와 남편의 친구인 상임위원 '쓰레기' 그 외 주변인물들이 등장한다. 
등장인물들은 대게 이름보다는 별명으로 불리는데 이러한 소설 속 장치들이 유쾌함을 더한다. 
소설 속 화자는 아들이지만, 글을 쓰는 남편의 시선으로 본 일상들을 확인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남편이 쓴 상황묘사나 주관적 생각들이 소설의 별미였다. 

간단히 줄거리를 얘기하자면 춤추는 아내의 모습에 반한 남편, 조르주가 그녀와 결혼생활을 시작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다 아들을 낳았고, 독특함을 넘어 때론 발칙한 상상력으로 행동을 실현하는 아내와 그걸 받아주는 남편 사이에서 이 가정은 참으로 행복하다.
매일매일 벌이는 파티에 쓰레기와 더부살이 아가씨는 늘 함께했고, 술에 취해 신나게 춤을 추며 하루하루를 후회없이 즐겼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아내는 정신병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고 어떤 사건 이후에 정신병원에 입소하는 지경에 이른다.
정신병원에서 아내의 납치소동이 벌어지는데, 이는 소설을 보실 분들을 위해 더 이어지는 긴 이야기는 숨겨두는 것으로 하겠다!
어쨋든 그들 가족은 스페인에서 여유를 만끽하며 생활을 시작한다.
중간중간 아내의 정신질환은 다시 나타나 가족을 괴롭게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두 남자는 이를 충분히 감수한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에게 어떤 사건이 생기는데!! 이것은 직접 읽어보시길 권유한다.

우선 내용이 전혀 복잡하지 않다. 줄거리도 한 5줄로 요약정리할 수 있을정도로!
그러나 그 안에 담긴 그들 가족의 철학과 삶의 모습은 새롭고 신선한 자극을 가져다주었다. 


# 미스터 보쟁글스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보쟁글스'이다.
이 가족은 언제나 <미스터 보쟁글스>를 들으며 파티를 즐기고 춤에 도취된다.
심지어 별명에도 일어나는 사건에도 '보쟁글스'를 붙일만큼 이 노래를 사랑하고 아끼는 느낌이다.
정신이 이사한 아내와 그런 아내를 깊이 사랑하는 남편의 광기는 아마도 <미스터 보쟁글스>와 뗼 수 없을 것도 같다.

이 가족이 사랑스러운 이유는, 광적이고 낙관적인 자세로 삶을 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만의 행복의 기준을 찾고 서로를 무한히도 이해해주는 모습들이 예쁘다고 느꼈다.

심지어 장례식장에서 웃음을 터트리며 미스터 보쟁글스를 듣는 그들을 보며 나는 이유모를 해방감을 느꼈다.
그것은 엄숙한 장례를 욕보이는 웃음이 아니라, 응당 고인과 그의 주변인물들의 평소 모습일뿐이었다.
왠지모르게 고인 또한, 혼령의 모습으로 그 장면에서 함께 웃었을 것임을 나는 확신했다.
누군가에게는 미치광이 가족이었지만 그들에게는 진정으로 행복한 하루하루였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 또한, 저렇게 정줄을 놓고 현실을 대할 수 있는 배포와 재치와 깜냥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고민하게 된 계기였다.

이번 가을에는 <미스터 보쟁글스> 노래를 꼭 음미해볼것이다.
기왕이면 멋진 춤도 함께 춰볼 수 있기를 바라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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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스푼의 시간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우주의 나이가 137억 년을 조금 넘나 그렇다지.
그 우주 안의 콩알만 한 지구도 태어난지 45억년이나 되고
그에 비하면 사람의 인생은 고작 푸른 세제 한 스푼이 물에 녹는 시간에 불과하단다.
그러니  자신이 이 세상에 어떻게 스며들 것인지를 신중하게 결정하고 나면
이미 녹아 없어져 있지


1. 책과의 접견
 
 정말 간만에 좋은 평점 5점을 줄만한 책을 만났다! 행복!! 구병모작가의 독특함과 섬세함은 <빨간구두당>, <아가미>에서 익히 알았다. 이번에 <한 스푼의 시간>을 완전 몰입하며 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는데 여성작가였다. 여성작가라니!! 이름만 보고서는 남성작가인줄 알았는데, 깨달음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책을 훑어보니 이런 멋진 작가가 한국에 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싶다. 난 불과 세제 한 스푼이 물에 녹는 시간에 그녀의 소설에 풍덩 빠져버렸다.


2. 책의 구성 및 등장인물, 줄거리
 
  비행기사고로 아들을 잃고, 부인과 사별한 명정은 홀로 세탁소를 운영하며 지낸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아들 이름으로 큰 택배 하나가 배달된다. 옆집 여대생 세주와 함께 개봉한 박스 안에서는 소년의 모습을 한 로봇이 명정의 눈에 들어온다. 꼭 아들이 보내 준 마지막 선물같아서 각별한 애정을 쏟으며 소년로봇에 '은결'이란 이름을 붙여준다. '은결'과 '명정' 그리고 주변 인물들 '세주', '준교', '시호'의 이야기들이 얼키설키 뒤엉켜서 각별하고 애틋한 사람들의 삶을 그려낸다. 약 10년이란 시간동안 명정의 세탁소를 배경으로 이어지는 그들의 이야기는 그동안 매체에서 숱하게 등장한 인간로봇의 식상함과는 거리가 있다. 늙어가는 인간과 부식되는 로봇의 조화로움은 상상 이상으로 나를 설레게 했고 읽어내려가는 눈길을 단숨에 잡아두었다. 착한 사람들의 애쓰는 이야기이며 의아한 소재를 사용하여 삶의 근원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한 스푼의 시간>은 너무도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따뜻함과 애잔한 감정을 가져다주었다.


3. 지독히 착한 사람들의 삶, 사람들의 이야기

 어느순간 가난함은 착함을, 착함은 가난함을 상징하게 되었을까. 착하니까 당하고 살지. 이 말이 소설 속 장면장면에서 떠오른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가난하기에 부당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 그들이 짊어져야 하는 무게는 오롯이 가난함에서 오는 것이다. 가난한 자들의 끝이 보이지 않는 굴레는 지독히도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전형적으로 '시호'의 가정이 그렇다. 그러나 다행이도 현실과는 지극히 다르게 이 소설에서는 희망을 엿본다. 난 이런 류의 소설이 좋다. 사실 영화건 책이건 씁쓸한 상황의 전개와 결말이 더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희망을 슬쩍 비춰주는 소설은 현재를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그렇다고 부정적 배경을 모두 덮고 '좋은게 좋은거지'로 끝맺는 것은 아니다. 소설 속 등장인물이 겪는 상황들로 충분한 문제의식을 심어준다. 지독히 착한 사람들이 착하게 살 수 있는 세상. 머리를 조아리며 이 악물고 살지 않는 세상. 가난함이 가져다 주는 굴레에 속해있지 않은 세상을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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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를 맛보다 - 스타 셰프의 피렌체 감성 가이드
파비오 피키 지음, 김현주 옮김 / 심포지아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피렌체 덕분에 봄이면 천지 만물과 모든 이를 사랑하게 될 거예요.
서로 애정을 주고받으며 책임감을 갖게 되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알게 될 거고요.
여름에는 시간의 상대성을 깨닫고 피렌체에 자리한 언덕들 사이에서 시원함을 느껴 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가을에 포도송이​를 씹고 밤 과자를 먹으면서 여러분이 정말 큰 행운을 얻은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고,
겨울에는 피렌체의 좁은 골목길을 걷다가 문득 이제 여러분이 피렌체 사람이 다 되었으며 피렌체를 사랑하고 있음을,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할 것임을 알게 될거예요.
 

 

 

 

1. 책과의 접견

 여행책자를 많이 읽고자 노력하고 있다. 두근두근 내 마음이 먼저 찾고 있기도 하고.

세계여행이 시작되기 전에, 여러 나라에 대한 문화와 역사에 대해 겉핥기식으로라도 훑고 가고 싶다.

'아, 예쁘네' 하고 눈에 담기보다는 '아, 이건 이런 배경이 숨겨있었지, 멋있다' 하며 또 다른 생각들을 풀어헤쳐 보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여행에 임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여행서적을 들춰보고 있다.

​게다가 운이 좋게도 서평단에 선정되어 보고 싶던 책을 볼 수 있었으니 행운이라 생각한다.



 

2. 책의 구성과 내용

 피렌체는 어디일까? 이탈리아에 있는 작은 도시라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 짐작한다.

피렌체는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해 있는 토스카나 주(州)의 작고 아름다운 중심도시(=주도(州都))이다. 

그리고 이 곳 피렌체에는 사랑받는 레스토랑 '치브레오'의 스타쉐프 파비오 피키가 60년 남짓을 살아왔다.

그는 자신의 고향 피렌체를 사랑하는 감성적인 피오렌티노이다.

한결같은 그의 이야기에는 피렌체 사람들 즉 피오렌티노로 태어난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가득 담겨있다. 

특히나 피렌체 시내의 좁은 골목길 곳곳의 시장, 식당, 성곽, 흐르는 강물들에 담긴 이야기들을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야기들은 빛바랜 역사부터 파비오 피키의 어린시절에 이르기까지 피렌체의 낭만을 더해주기 충분하다.

낭만 있는 도시에 산다는 자부심이 이런것일까, 그는 급할 것 없다는 듯 여유로운 표정과 말투로 피렌체 거리 곳곳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자신의 고향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 특유의 애정으로 60년 남짓 한 고장에서 나고 자란 사람만이 아는 비밀이야기를 해주듯이

여행을 떠날 때 우리는 '카더라 통신'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여기는 꼭 가봐야 한다더라, 여기가 맛집이다더라 등등등.

어딜가도 여행객이 넘쳐나는 그런 여행지도 나쁘지 않지만, 그 도시의 시민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피렌체를 맛보다>

현지인이 추천하는 도시 곳곳의 상점과 건물 그리고 문화를 들으며, 나 또한 현지인만 아는 피렌체의 은밀한 비밀을 알게 된 기분이다.

나와 같은 마음을 지니고 떠도는 수많은 여행자에게 여유롭고 낭만적인 이 도시를, 그리고 이 책을 함께 추천하고 싶다.



3. 또 다른 책의 재미

 

제목에 담겨있듯이 피렌체를 맛볼 수 있는 이 책은 작가가 요리사답게 계절별로 어울리는 요리와 요리비법을 소개한다.

나처럼 요리에 재능이 일도 없는 사람은 못알아 들을 확률이 어머어마하게 높지만, 좀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유익할 것 같다.

그래도 위안삼을 수 있는 것은 피렌체의 맛집을 속속들이 집어주었기 때문에 나는 직접 가서 사먹는 것으로 하련다.

피렌체에 가면 꼭 파비오 피키가 운영하는 '치브레오' 레스토랑에 가볼 것이다! 생각만해도 벌써부터 달콤한 기분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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