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여름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4
토베 얀손 지음, 따루 살미넨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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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민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필란드에서였다. 대학생 때 난생처음 떠난 유럽여행에서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얼어붙을 것 같던 겨울날, 희고 귀여운 캐릭터 '무민'을 알게 된 이후로 등장인물과 스토리 무엇하나 아는 것이 없었지만, 하마를 닮은 녀석에게 정감이 가기 시작했다. 실제 무민이 태어난 나라, 필란드를 여행하면서 알게 된지라 더 특별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의 정체도 모른체 "나 얘  좋아"를 의심없이 외치던 어느날 실제 무민의 이야기인 <위험한 여름>이 내 손에 오게 되었다.   

  무민의 세계를 더욱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책을 읽으며 새로운 캐릭터 이름이 나올 때마다 네이버에 검색하는 것이었다. 무민을 제외하고는 어떤 캐릭터도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무민의 세계를 하나씩 알게 될 때마다 기쁨으로 충만해졌다. <위험한 여름>은 무민 시리즈 중 가장 인기있는 작품으로 꼽힌다고 한다. 게다가 표지마저 사랑스러우니 어찌 좋아하지 않을수가 있을까. 이 작품은 순식간에 밀려든 해일로 인해 홍수가 난 무민가족의 상황을 담고 있다. 제목도 위험하니 얼마나 긴박한 상황이 펼쳐질까 싶었지만, 너무도 반전스럽게 무민가족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 위급한 상황을 받아드린다. 심지어는 집에 있어야 할 가구들이 물에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보고는 재미있다는 듯이 웃고 물에 잠긴 부엌을 바라보며 색다르게 보인다며 기분이 상쾌하다고 이야기한다. 어찌보면 천하태평이라 생각될 수 있지만, 무민가족의 이런 해맑음에 내 마음도 동화되었다.

  홍수로 인해 무민가족은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는 새로운 집으로 옮기게 된다. 집의 정체가 하나씩 밝혀질때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시간과 정신을 빼앗겨 함께 여행을 떠난 기분이었다. 이런 가족은 어디 없을까? 이런 이들과 함께하면 어떤 일이든지 툴툴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난 오늘 무민에게 더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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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조지 S. 클래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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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의 흐름을 지배하는 방법이라, 그게 무엇일까? 모두가 궁금해할만한 질문이다. 내가 아는 돈 버는 지혜라고는 덜 쓰고 더 저축하는 정도일 뿐이다. 억만장자도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사람들도 모두가 아는 사실을 나 역시 아는 것 뿐이다. 고대 오리엔트 세계의 중심도시였던 바빌론은 전설과 역사의 보배로 불리웠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속에서 배울 수 있는 돈 버는 지혜란 무엇일까. 기원전 시대와 21세기의 현대사회의 가로지르는 돈의가치를 알고 싶었다. 

  탈무드를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만한 구성으로 쓰여져 있다. 고대도시인 바빌론이 배경인만큼 당시 최고의 부자로 꼽히던 아카드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등장인물간 진행되는 흐름이 흥미진진하다. 특히 아카드가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과정을 보태지도 덜지도 않고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는 장면은 나까지 그 청중인냥 몰입하고 있었다. 마치 이야기 보따리를 한아름 가지고 있는 사람곁에 있는 기분이었다.  

  <바빌론 부자들의 돈버는 지혜>를 읽으며 '정공법'이란 단어를 떠올렸다. 꾀나 모략없이 정면으로 공격해오는 것을 이르는 말인 '정공법'은 바빌론 부자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돈을 모으는 방법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았다. 바빌론 부자들이 말하는 돈버는 지혜는 아주 기본적인 사항인데, 다음과 같다. 아래의 사항만 잘 지키면 돈을 잃지 않고 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실과의 괴리감은 있지만, 아카드의 이야기를 보며 돈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첫째 - 일단 돈을 모으는 것을 시작하라!
둘째 - 버는 돈의 10%는 무조건 저축하라!
셋째 - 저축하는 돈을 굴려라!
넷째 - 잃지 않게 돈을 관리해라!
다섯째 - 나의 집을 가져라!
여섯째 - 노후를 준비해라!
일곱째 - 돈을 버는 능력을 다방면으로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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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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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과, 무슨뜻일까? 궁금하긴 했지만 왠지 찾아보고 싶지는 않았다. 책을 읽어가면서 책의 제목이 가진 의미를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파과>는 흡입력있는 탄탄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었다. 최근에 이토록 집중해서 책을 읽었던 적이 있었는가 의문을 가질 정도였다. 킬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소설은 예상했던만큼 그리 잔혹하지는 않다. 반면 충격적이었던 것은 60세가 넘은 여성 킬러라는 점이었다(소설에서는 방역이라 표현한다). 아무래도 킬러라면 적어도 신체적으로 결함이 없는 조금이라도 젊은 사람이어야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 내 마음이 조금 불편해졌다. 

  의뢰를 받고 타인을 죽이는 직업을 가진, 조각은 40년간 수많은 표적을 처리한 방역업계의 대모이기도 하다. 그녀는 철저하게 자신을 단련해왔고 어떤 감정과 관계에서도 자신을 단절시켜왔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차츰 변화가 생겼다. 버려진 늙은 개를 데려 키우거나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을 도와주는 등 다른 사람에게 조금씩 관심이 생겨난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사람으로서의 일상이겠지만 그녀에게는 아니었다. 방역일이란 감정을 배제해야만 프로페셔널하게 할 수 있는 일이기에 그녀는 그런 자신의 감정에 당혹스러워한다. 이 장면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그녀가 자잘한 감정들과 마주치는 순간을 구병모 작가는 그 두려움과 당혹스러움을 매우 잘 이끌어낸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무엇일까? 평소 좋은 글에 밑줄을 치며 책을 천천히 읽는 편이지만, 밑줄도 치지 못한 채 집중해서 읽다보니 끝나 있었던 <파과>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인간이 가진 어떤 변화를 우리는 볼 수 있을까? 혹은 인간은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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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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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병모 작가만의 색채가 있다고 생각한다. 구병모 작가의 책은 1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읽어 보았다. 우연히 기회가 된 것도 있지만, 작가의 작품성에 매번 매혹되어 다른 작품을 찾게 된다. 그녀의 소설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듯한 판타지적 캐릭터가 주로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단 한스푼의 시간> 에서는 인간을 쏙 빼닮은 로봇이 있었고 <아가미>에서는 귀 뒤로 난 상처같은 아가미와 오색찬란한 빛의 비늘을 가진 사람이다. 

  아가미, 인어를 연상시키는 그는 아주 어린시절 아버지의 몰락과 함께 강제로 호수에 잠들 뻔 했지만 영문 모른채 생겨난 아가미가 어린 그를 살게 했다. 그의 이름은 곤, 그를 구해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살게 된 노인과 그의 손자인 강하.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세상으로부터 곤을 지킨다. 또는 은닉한다. 남과 다른 신체로 인해 세상으로부터 숨겨지는 곤과 그런 곤의 존재가 신비롭지만 반대로 가질 수 없는 신비로움에 질투하는 강하, 그리고 그런 강하를 홀로 남겨둔 이녕. 소외된 이들끼리의 관계는 수시로 어긋나고 집요하게 서로를 괴롭히지만 또 서로를 의지한다. 

  곤이란 이름이 가진 의미를 알고서는 흠칫 마음이 흔들렸다. 솔직히 나의 독서력으로는 <아가미>가 꿰뚫으려고 하는 혹은 전달하려고 하는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단지 내가 가진 경험과 생각에 견주어 책에서 찾을 수 있는 의미와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짐작할 뿐이다. 

“그래도 살아줬으면 좋겠으니까”  그들의 진심이 파도처럼 내 마음에 닿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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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전쟁 - 디지털 쩐(錢)의 전쟁이 시작됐다
비즈니스워치 편집국 지음 / 어바웃어북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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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가상화폐가 화제에 오르고 있다. 내 주변에도 하루만에 백을 벌었다거나 혹은 수천만원을 잃었다는 사람들이 탑처럼 쌓여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지경이다. 이제는 가상화폐의 시대라는 사람들이 있고 이러한 의견에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는 사람들도 있다. 이제 막 주식에 눈을 뜬 나에게 상한가가 없고 24시간 운영된다는 가상화폐 거래소는 나처럼 맹한 사람들을 음흉하게 기다리는 하이에나처럼만 느껴졌다. 꽤 오래전부터 제대로 가상화폐를 알아봐야지 했었는데 이제서야 <가상화폐 전쟁>을 읽고 정체없이 떠돌던 하이에나의 이미지를 떼어낼 수 있었다.

  경제신문에 최근 계속해서 등장했던 블록체인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책에서는 가상화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더불어 블록체인과의 관계를 설명한다. 현재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분리되어 있지만 나중에는 중간 관리자가 사라지고 직접 주고 받는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며, 해킹이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여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고 이 기술은 앞으로의 4차 산업혁명을 끌어나갈 것이라는 이야기다. 사실 컴퓨터에는 문외한이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대략적인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가상화폐를 어떻게 투자해야하는지, 국내외 가상화폐 거래소의 상황이 어떤지, 어떤 규제들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다뤘으며, 나와 같이 가상화폐에 호기심이 생겨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가상화폐가 뜨거운 감자임은 확실하니 이에 대응할 가상화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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