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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를 읽는 질문 8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지비원 옮김 / 글담출판 / 2017년 11월
평점 :
철학이 어려운 이유는 바보같은 표정을 짓게 만드는 질문 때문이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같은 나일까?"와 같은 질문을 받고 나면 답변이 아닌 또 다른 질문을 하게 된다. 쉽게 답을 낼 수 없는 것이 철학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것이지만 그런 특징 때문에 흥미진진한 매력도 가지고 있다. 질문은 사람을 성장하게 만드는 자양분같은 것이라서 많은 질문을 겪고 그 질문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한 사람일수록 자신에 대한 견고함을 가지고 있다. 아집이 아닌 단단함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철학적 사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세상을 보는 눈이 훨씬 틔여있다. 이 책의 저자는 철학사상을 안경이라고 비유하고 있는데, 꽤 공감가는 구절이었다. "사상이란 예를 들자면 안경같은 것입니다. 그 안경을 쓰면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이거나 전혀 다른 풍경이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현대라는 시대를 보려면 현대 사상이라는 안경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한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그 시대가 가지고 있는 현상이나 의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방편으로 현대사회가 가지고 있는 면모들을 우리는 좀 더 세밀하게 관찰해야한다.
<현대 사회를 읽는 질문 8>은 질문하는 책이다. 소크라테스의 질문법을 채택하고 있는 듯하다. 생각하지도 못한 질문을 받는 것은 어안이 벙벙해지기도 하지만, 새로운 사고를 하게되는 기폭제같은 것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현대사회가 어떤지 가르쳐준다기 보다는 서로다른 개개인이 각자의 성향과 가치관에 따라 현대사회를 고민하고 정의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생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