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상식사전 - 알면 알수록 맛있는
멜리사 콜 지음, 정영은 옮김 / 길벗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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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를 매우매우 사랑하고 애정하는 알콜홀릭러로서 맥주는 알면 알수록 맛있다는 얘기에 100% 공감한다. 특히 여름의 맥주는 더운 날씨로 인한 갈증을 단번에 제압하는 멋진 신세계이다. 요즘에는 세계맥주를 흔하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찾아 마실 수도 있다. 그래서 편의점에서 세계맥주 4캔에 만원의 호사를 누리며 거의 매일을 퇴근 후 맥주와 함께 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하나씩 맥주에 대해 알아갔다. 처음에는 호가든이 좋아서 주구장창 올인하다가 칭따오, 스텔라, 블랙맥주 기네스에 눈을 떴고, 꽃 향기가 물씬 나는 블랑에도 빠져버렸다.

  최근에는 간단하게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펍이 많이 생겨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도 다양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맥주 샘플러는 사람들에게 인기도 높다. 특히 라거, 에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맥주 상식사전>에서는 라거 와 에일에 대한 설명을 상세하게 한다. 특히 에일이 이렇게 종류가 많았구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에일을 소개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맥주의 가장 기본적인 제조법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도대체 어떤 맥주를 마셔야 하는지 고민할 정도로 맥주의 종류는 수없이 많다. 그래서 책의 초반에는 내 취향에 맞는 맥주를 찾는 방법을 나열해준다. 이왕 골라 마시는 것, 내 스타일에 딱 맞게 마시면 그 매력에 더욱 푹 빠질 것이다.  

  맥주를 소개하는 방식은 스타일별 대표 맥주로 와일드 비어, 밀맥주, 라거, 골든에일과 블론드 에일 등 큰 분류로 나눈 이후에 대표 맥주를 소개하는 형식이다. 대표 맥주 3~4개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함께 더 마셔볼 만한 맥주를 보여주는 식이다. 양조지역, 도수와 외관, 어떤 맛이 나는지 그리고 어울리는 음식이 무엇인지와 함께 말이다. 맥주는 서민 알코올이란 생각이 지배적인데 반해 와인처럼 고급스런 모습이 있단 매력에 흠뻑 빠졌다. 대형마트에 가서 한번씩 편의점에서 팔지 않는 새로운 맥주들을 몇몇 경험해보았다. 그동안은 편의점 맥주만 알았다면 이제는 맥주를 알고 고를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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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걸렸다는데, 저는 건강히 잘살고 있습니다 - 암 환자의 마음을 회복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27가지 질문
호사카 다카시.이마부치 게이코 지음, 민경욱 옮김, 함봉진 감수 / 비타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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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20대인 친구에게 유방암이라는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여성들이 많이 겪는 암이라고는 해도 이렇게 젊은 나이에 그것도 친구에게 찾아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가슴에 혹이 만져져서 근처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13개의 혹이 발견되었다고 했다. 이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큰 병원에서 음성 또는 양성 판명을 받아야 한다며 힘들어했던 친구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내 입장으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라 양성일리가 없다고 모두 음성일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결국 양성 판명이 났다. 다행히 친구는 매우 활달하고 긍정적인 아이였고 신앙심도 깊은 아이라 잘 이겨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 또래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누리는 것들에서 멀어졌다는 소외감, 항암치료로 인해 여성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상실감이 부지불식간에 덥쳐오는 것 같았다. 암으로 인해 오히려 자신의 인생이 터닝 포인트를 맞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친구에게 응원해주는 것밖에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내가 암을 얻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떠올려보았다. 나 역시 좌절하지는 않겠지만 '암' 이라는 존재가 주는 위화감을 쉽게 사그라들게 할 수는 없었을 것 같다. 


  <암에 걸렸다는데, 저는 건강히 잘살고 있습니다>의 저자 역시 유방암을 겪었으며, 현재도 겪고 있는 사람으로 '암'의 존재를 '만성질환'에 비유한다. 평생 함께 해야하는 슬픈 운명이지만 당장 환자를 죽일만큼 무서운 존재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암을 선고받은 사람들이 이런 인식을 바꾸는 것이 우선이라고 이야기한다. 책의 구성은 유방암 선고를 받은 이마부치 게이코가 정신종양과 의사 호사카 다카시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매우 쉽게 읽히며 실제 암환자가 겪은 일들을 기록해놓았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암선고를 받은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큰 위안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암 환자의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해소법 등이 잘 정리되어 있으며, 암을 건강하게 치료하는 법이나 인생의 전환점으로 여기기 위해 할 수 있는 마음의 정리법 등 암환자들이 궁금할 법한 주제들을 질문과 답변으로 제시해주고 있다. 

  암 환자의 마음을 회복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27가지 질문에 답하는 호사카 다카시와 이마부치 게이코의 대화를 읽다 보면 기존에 알고 있던 '암'이란 존재가 무섭지 않게 다가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질병이든지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이 책은 이를 콕 집어 이론이나 사례 뿐 아니라 구체적 실천방안까지 이야기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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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똘똘하고 경이로운 것들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3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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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의 똘똘하고 경이러운 것들, 1900년대를 살았던 수의사는 어떤 모습일지,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을지 궁금해졌다. 수의사가 꿈이던 어린시절 작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나는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헬리엇이 만난 이웃 사람들과 동물들 이야기에 깊이 빠져버렸다. 그러나 헤리엇의 첫 등장은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이었다. 우렁찬 교관의 고함 속에서 일그러진 표정으로 행군을 하는 그의 모습 어디에도 수의사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2차 세계대전으로 공군에 입대한 헤리엇이 아내를 그리워하며 과거를 회상하며 수의사 헤리엇이 등장한다. 실제로 있었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데 소설이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로 감동적이고 유쾌하다. 해리엇이 경험했던 일들 하나하나가 21세기 도시에 살고 있는 나에게는 너무도 생소한 일들이라서 무한한 호기심이 발동되었다. 작은 강아지나 고양이를 주로 진료한다고만 생각했던 수의사란 직업이 이렇게 생동감 넘치는 일이구나 했던 이유는 이웃집 목장에서 송아지의 병을 밝혀내고자 노력하고 돼지우리에 가서 탈장된 돼지를 살리기 위해 매우 긴 시간 장을 넣으려고 했던 모습들 때문이었다. 우리가 늘 식용으로만 생각하던 돼지, 소 등의 가축이 그의 주요 고객이었던 것이다. 옛날 보았던 영상에서 애지중지 기르던 가축이 아파 할아버지가 수의사를 불러 진료를 받게 했던 모습이 기억난다. 


  제목만큼 '이 세상에는 똘똘하고 경이로운 것'들 투성이란 사실, 이렇게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 속에서도 잔잔한 여운과 눈물을 흘리게 하는 이유일 것이다. 헤리엇의 이야기가 시리즈로 존재하고 그 이야기들이 26개국 언어로 변역되어 50여 년간 1억부 이상 팔린 것을 보면 그의 이야기 속에 힘이 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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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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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이 나왔네요. 스토리텔링을 잘하면서도 감동적이고 유쾌하게 글을 쓰기로 소문난 저자라 신간이 나올 때마다 관심있게 보고는 합니다. 이번에 나온 신간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역시 그의 글 속 등장인물에 감정이 깃들어버렸다. '노아노아' 손자를 부르는 할아버지와 그런 할아버지를 좋아하는 손자가 하루하루 헤어지는 이야기. 치매 노인으로 묘사되는 할아버지는 점점 잃어가는 기억 속에서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쓰면서도 또 한편으로 자신의 세상이 서서히 작아지는 것을 손자에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다. 


  약간의 판타지 요소가 있는데 할아버지 머릿 속을 묘사한 부분이다. 손자와 이야기하고 함께했던 놀이를 즐기던 할아버지는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을 자신의 머릿 속 세계가 작아지는 것으로 묘사한다. 그 공간에는 할머니와의 로맨스가 담겨있고 그가 사랑했던 물건들과 순간들이 간직되어 있다. 사라져가는 기억을 그는 묘사한다.


"주머니에서 뭔가를 계속 찾는 기분. 처음에는 사소한 걸 잃어버리다 나중에는 큰 걸 잃어버리지.

열쇠로 시작해서 사람들로 끝나는 거야."


  손자와 하는 이야기들을 보며 웃음이 베어 나오기도 했지만, 몇몇 구절에서는 가슴이 내려앉는 듯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아들 테드에게 좋은 아빠가 아니었다. 언제나 바쁜 아이였다. 하지만, 손자에게는 최고의 할아버지였다. 둘의 농담이 너무도 좋아 밑줄까지 긋고 문장을 보며 베시시 웃을 정도로 잘 어울리는 콤비의 느낌이었다. 할아버지가 서서히 멀어지는 그 순간에도 이름을 두 번이나 부를 정도로 좋아하는 손자 '노아노아'와 정다운 모습이었다. 나는 이별이 서서히 익숙해지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태어난 순간 우리는 하루하루 이별을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을 마주하고 서서히 놓아주는 하루하루가 할아버지와 손녀처럼 좋은 벗이 있고 즐거운 기억들이 담겨있다면 좋겠다. 


"아니, 죽음은 느린 북이에요. 심장이 뛸 때마다 숫자를 세는. 그래서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고 실랑이를 벌일 수가 없어요."


"우리가 할아버지를 어떻게 도와드리면 되요?"

"할아버지랑 같이 길을 걸어드리면 되지. 같이 있어드리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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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가 더 좋아지는 시간 - 홍차와 어울리는 예쁜 그릇.티 푸드.플라워.소품
이유진(포도맘) 지음 / 넥서스BOOKS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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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의 향을 맡으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여유로워진다. 한때 동생이 용돈을 모아 좋아하는 홍차를 심사숙고 끝에 골라 잎을 우려낼 때마다 갖가지 향이 피어오르던 때가 떠오른다. 동생 옆에 찰싹 달라붙어 말려져 있는 잎의 향을 맡으며 달콤한 꽃향기에 취했을 때 홍차의 세계가 넓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홍차가 더 좋아지는 시간>과 함께하며 홍차를 즐기는 방법이 참으로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각 계절에 어울리는 홍차가 있다는 사실, 차를 우려내는 방법들 그리고 홍차와 더 즐거워지는 순간들까지. 차뿐만 아니라 그릇, 꽃, 홈카페, 소품, 음식까지 각각의 챕터별로 저자가 직접 경험했던 이야기들에 흠뻑 빠져들었다. 특히 두 자녀가 있는 저자는 아이들과 함께 티타임을 즐기는 모습을 사진과 글로 담았는데 참으로 소소한 풍경이란 생각과 동시에 정겨운 느낌을 받았다.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참 좋은 취미이다. 물론 차에 들어있는 카페인이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저자는 친절하게도 카페인은 초콜릿에도 들어있으며, 차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소량임을 적시했다. 

  2007년부터 11년간 홍차를 사랑했던 그녀의 이야기들은 포근하고 아기자기하다. 맛있는 다과와 함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그런 일상, 예쁜 테이블보를 펼쳐놓고 티타임 소품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다음 따뜻한 차에 어울리는 찾잔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이고 싶다. 예쁜 사진들과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말 홍차를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엿본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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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17-07-02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티타임을 즐겨서인지... 읽어보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