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스파크 5.5kg 리필
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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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알라딘에서 책 말고 처음으로 세제를 구입했다. 

일단 무거운 것을 집까지 배달해 주기 때문에 팔 힘이 약한 나에겐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마트의 판매가격과 비교해도(할인쿠폰까지 사용했더라도) 

이 가격이면 탁월하게 훌륭한 선택을 한 것임을 확인한 순간, 쾌재를 불렀다! 

 

1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5.5kg의 넉넉한 양, 그리고 애경이란 오래된 신뢰를 

바탕으로 스파크 구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물에 잘 녹고 세정력도 강해서 

세탁을 즐겁고 안심해서 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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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세법(개론) - 7.9급 공무원 기본서, 2008
김윤석 외 지음 / 서울고시각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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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두껍지 않고 매우 간략,정확한 설명이 압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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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자서전 동행 - 고난과 영광의 회전무대
이희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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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노태우, 김영삼 후보와 함께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김대중후보를 처음 보았다. 어른들은 물론 반 친구들까지도 '빨갱이' 라는 둥 무시무시한 소문과는 달리 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김후보는 이목구비가 뚜렷하게 잘 생긴 그냥 남자어른이었다. 그 후로도 김대중대통령에 대해서는 항상 무시무시하거나 위험한 인물이라는 언론의 의도적인 악성보도로 그가 어떤 길을 걸어왔으며 어떤 사상을 갖고 있는지는 대학을 졸업한 후 한 참이 지나서였다. 

  

예전에 이경규가 간다라는 MBC프로그램에 대선후보로 나온 김대중.이희호 두 분의 모습을 본 기억이 생생하다. 이유는 물론 너무나 재미있어서였다. 빨갱이 사상(?)을 지녔다는 분이 경직되거나 선동적인 이미지와 달리 너무나 자연스럽게 웃고 게다가 유머감각이 100년에 한 명이 나올까싶을 정도로 대단했기 때문이었다.  

 

그 중에 지금도 우리 가족 모두가 신나게 웃었던 기억이 생생한 것은 바로 이경규씨가 김대중 대통령께 ' 총재님, 이희호여사님의 단점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라며 마이크를 들이대자 마자 김대통령께서는 '아 이사람은 다 좋은데 농담을 못 알아들어요' 라고 씩 웃으며 대답하자 그 말을 듣고 있던 이희호여사가 팔꿈치로 김대중 대통령의 옆구리를 팍 치며 '내가 언제요?'라며 자못 심톰난 표정으로 항의하자 김대중대통령이 '그것 봐요, 내 말이 맞죠?' 라며 말하자 세 사람이 다 함께 신나게 웃음을 터뜨리던 장면이었다.  

  

이 <동행>을 읽기 몇 달 전 한승헌 전 감사원장이 쓴 <역사의 길목에서>란 책을 읽다가 거기에 등장하는 김대중대통령과  이희호여사의 글을 읽게 되었다. 1980년 김대중내란음모죄로 기소되어 사형이 선고되기 전 마지막 김대통령의 증언은 장문이었지만 그 속에 드러난 진심이 너무나 희로애락을 다 갖고 있는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것이어서 그만 목이 메이고 말았다.' 나는 역사의 진실을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와 함께 수감되어 옥고를 치른 동지들에게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나를 위해 결단코 정치적보복을 하지 마십시오! 정치적보복은 나 한사람으로 끝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라는 말은 하나님을 믿는다는 목사들조차 엄두가 나지 않는 말이다. 

 

그리고 남편의 사형선고가 예상되는 그 법정에 들어가는 것도 허락되지 않아 집에 남아 있던  이희호여사의 불후의 기도문' 천지를 창조하시고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이시여, 악은 그 발등상을 쳐서 힘을 못 쓰게 하소서,  바람에 티끌처럼 날려버리소서!' 그 절절하면서도 명료한 기도문을 나는 다이어리에 써 놓고 내 눈 앞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그 거짓과 모함, 그리고 살인의 강도를 지닌 집단의 횡포를 접할때마다 하나님을 향해 크게 외친다.  "바람에 티끌처럼 날려버리소서"  

 

그래서 나는 살아 있는 동안 이 두 분을 꼭 한 번 직접 만나뵙고 싶은 것이다. 한 분은 자신을 두 번이나 죽이려 했던 박정희, 합법적인 살인을 저지르려 했던 전두환을 용서한 놀라운 분이시고 또 한 분은  그 억울함과  가정의 모든 짐을 평생 짊어지고 험한 비탈길을 걸어 올라온 참으로 강하고 지혜로운 분이기 때문이다. 

 

이희호여사는 외모 만큼이나 책에 밝힌 내용이 역사적 사실 그대로, 그리고 전혀 과장이나 아전인수격으로 쓴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오히려 마지막 편에서 두 아들의 구속에 대한 일을 적었을 때는 대충 모호하게 표현하거나  합리화해도 될 만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직선적이고 정직한 목소리를 담았다. 

 

책 사이사이마다 오래 전 개인사진들이 선명하고 그 시절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다양한 김대통령과 이희호여사의 사진들이 많이 들어 있어 보고 또 보고 했다. 특히 집나간 강아지 '똘똘이'를 찾기 위해 국회의사당에서 집까지 한 숨에 달려와서 이희호여사에게 원망을 토로하는 김대통령의 모습에서 저런 면이 있는 분이었나 싶을 만큼 놀랍도록 정이 많고 사랑이 큰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똘똘이와 앉아서 놀고 있는 김대통령의 사진을 보고 있으려니 이 분이 대통령 안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이렇게 인생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고 사셨다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인간적인 연민까지 느꼈다. 

 

책을 읽다가 당시 상황을 너무나 있는 그대로 사실적으로 기술한 덕분에 객관적인 입장에서 주인공들의 시련을 보고 있으려니 너무나 억울하고 비통한 심정이 되어 여러 번 덮을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한 가정에 계속해서 일어날 수 있었을까? 사람이 권력을 잡으면 선한 이웃까지도 모두 왕좌를 넘겨보는 정적으로 몰아 은밀한 곳에서 죽일 생각밖에 안 하는 것일까!'  그리고 삼남인 홍걸씨의 말 '공부는 해서 뭐 하나요?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형들처럼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텐데요.' 실제로 김홍걸씨가 고려대학교 불문학과에 합격했을 때 정치권에서 고대관계자에게 합격을 취소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고대 총장이 이를 거절했다는 대목에서는 의분이 일어났다. 5공 정권이 이 정도로 치사하고 소국적인 정치를 하는 수준일 줄은 몰랐으니까!  

 

<동행>을 읽고 있으면 눈물이 난다. 억울함을 호소하고 원수를 원수처럼 대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팔순이 넘어 남편과 한 몸이 되어 이 민주화의 길을 걸을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이희호여사의 알 수 없는 깊은 속에 감동이 되어서이다. 미움대신 용서와 이해, 그리고 잘 잘못을 따지기보다는 그 역경 속에서도 구원의 손길을 주신 하나님과 그들을 믿고 지지해 준 많은 국내외 친구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계속해서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김대통령 부부처럼 그런 막강한 권력을 잡았다면 나는 그 원수들을 용서할 수 있었을까, 아님 죄 값을 치루도록 절차를 밟아 '청산'을 했을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도무지 쉽지 않은 일이다. 무엇을 보았기에  그 치졸하고 잔인한 원수들을 놓아보낼 수 있었을까? 정말 꼭 살아계실 때 두 분을 뵙고 꼭 물어보고 싶은 말이다. '어떻게 용서가 가능할 수 있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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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변화시키는 두뇌 음식
조엘 펄먼 지음, 김재일 옮김 / 이아소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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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 갔을 때 수도 마닐라에서 하루를 보낸 뒤 이름도 생소해서 지금은 잊은 '섬'으로 의료봉사팀과 함께 들어갔다. 우리나라는 겨울이었지만 필리핀도 긴 팔을 입은 겨울이었다. 하지만 한국인에겐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날씨여서 무척 더웠다.   

 

플래카드를 걸고 진료를 시작했을 때 필리핀의 아기부터 엄마, 허리가 굽어 지팡이에 의지해 온 노인에 이르기까지 각종 병자들로 금새 넘쳐났다. 천막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환자들은 앉아서 진료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문제는 10 여 일간 진료봉사팀이 있는 동안 가장 말 발이 센 약사에 의해 일어났다.    

 

태어나서 병에 걸려도 자연요법이나 식품으로만 치료를 해서 대부분이 병원이나 약에 대한 경험이 없어 항생제를 한국인의 1/4 만 써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는데 그 약사는 감기 환자에게 조차 10일 분의 약을 지어주면서 항생제를 2알 씩 써서 약 한 봉지에 든 알록달록한 약들이 7-8알이 넘었다. 의사들은 조심스럽지만 분명하게 그 약사에게 현지인들에게 한 꺼번에 이렇게 많은 약을 먹이면 내성이 강해져버려 다음에 병에 걸리면 지금보다 더 많은 약을 써야 듣기 때문에 약을 조금만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대형약국을 경영하고 있던 그 약사는 절대 자신의 개인적 이득을 포기하지 못했다.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필리핀 사람들에게 미안해진다.항생제의 부작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의료인들조차 앞 장 서서 약을 판 이익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데 조엘 퍼먼이라는 이 책의 저자는 그래도 내가 만났던 그 약사보다는 양심있는 의사 축에 드는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특히 아이스스케이팅 국가대표로 활약할 때 중상을 입어 다리를 절단하라는 담당의의 소견을 거부하고 단식투쟁에 들어가 다음 해엔 세계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동메달을 따 낼 만큼 고집스러움이 마음에 들었다. 

 

그가 의과대학에 들어가서 졸업 후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되어서 그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아이만을 위한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어른이지만 모르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의학적 편견들을 바로 잡아주는데 무엇보다도 효과적이란 생각이 든다. <모든 약은 독이다> 편에 들어있는 항생제 남용에 따른 부작용을 읽는 순간 위에서 언급한 필리핀 의료봉사의 일이 떠오른 것이다.  욕심 때문에 많은 사람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일을 바르게 하지 못하고 해악을 끼치는 일은 결단코 막아야 한다는 것을 똑똑히 배웠다.

 

조엘 펄먼은 단지 식품의 선택에 중점을 둔 것 뿐만이 아니라 의사들이 처방하는 약에 대해서도 경고를 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특이하다. 한국인 의사가 쓴 책 가운데 아직까지 이런 내용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오히려 의사를 믿어야 병이 낫는다 식의  강요된 믿음만 요구받았는데 이런 점에서 한국의 의료인 가운데서도 조엘 펄먼같은 '이단자'가 속히 나오길 간절히 바란다. 얼마 전 읽었던 <병 안걸리고 사는 법>의 신야박사도 동양권인 일본인 의사이지만 자신의 책에서 분명히 '약의 독성'에 대해 경고 하고 있었다. '약을 투여하고 나서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약이 가장 위험하고 독성 또한 강하다' 부득이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식품과 좋은 습관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라고 하는 그의 예방의학에 대한 주장은 이 책 <두뇌음식>과도 긴밀하게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즉 일시적이며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은 약에 의존하지 말고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오랜시간 동안 계속해서 꾸준히 식생활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그 식품을 알맞게 섭취하라는 것이다.    

 

나는 어린 시절 유난히 많은 질병을 앓아서 늘 먹는 것에 신경을 써야했다. 식욕도 없지만 먹는 데 드는 시간이 친구들의 배는 들었기 때문에 항상 따뜻하고 소화가 잘 되는 식물성 위주로 식사를 했다. 그래서 체격도 외소하고 밤 샘도 전혀 못하고 조금 무리했다 싶으면 앓듯이 잠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약한 체력을 갖었으면서도 아토피와 거리가 먼 맑고 깨끗한 피부와 분석적인 두뇌를 갖게 되었다. 모두 어린 시절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의 반도 안 먹이시고 통조림이나 컵라면은 손도 못 대게 하시고 약한 딸에게 손수 밤과 사과를 깎아 먹이시는 어머니의 놀라운 의학지식 덕분이었다. 

 

어머니께서는 3대 째 의사로 활동하는 집안에서 자라셔서그런지 무슨 병이든 걸리기만 하면 병원에 가거나 약국에 가던 친구 어머니들과는 달랐다. 열이 올라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파도 대부분 찬 물수건으로 열을 내려주시고 아스피린이나 해열제를 먹이지 않으셨다. 대신 훨씬 민망하고 불편한 좌약은 몇 번 쓰시긴 했어도! 그리고 병원에서 처방 받아 온 약도 위를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먹이신 다음 약을 쓰셨다. 빈 속에 약만 달라고 우는 아이에게 져 주신 적이 없었다. 그 때 만큼 어머니가 야속하고 다른 어머니와 다르다는 것이 속이 상한 적이 없었다. 당장 이 고통에서 해방시켜주면 될 텐데 왜 저렇게 특별하게 고집을 부리시는 지 이해할 수도 없었고 진짜 친 엄마가 맞는 지도 의심해 보았다. 

 

만약 자상하시고 마음 여리신 우리 어머니께서 약에 대해서만큼은 그렇게 단호하지 않으셨다면 나는 벌써 약물 중독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 만큼 의학에 대해 언론에서 선전하는 바를 믿는 대신 정확하고 바른 지식을 갖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유익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엘 펄먼이 이야기하는 음식의 선택, 약물에 대한 경고, 식습관, 가족이 동참하는 식탁만들기 등 내 안데 생명을 다루는 정직한 이야기를 담을 때마다 자꾸만 어머니가 떠오른다. 어느 의사보다 훨씬 앞 서 있었던 어머니께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하나의 이론으로 왜 그래야만 하는 지를 어린 자식에게 충분히 납득시켜줄 수는 없었지만 아픈 자식이 독을 달라고 보챌 때마다 눈물을 머금고 펄펄 끓는 자식의 온 몸을 만져주시며 차갑게 식혀주시던 그 손길과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이제는 내 주변의 가족들을 보살피고 챙겨주어야하는 입장이 되었다. 과연 나는 우리 어머니께서 내게 해 주셨던 그  반의 반 만큼이라도 진정으로 가족들을 위할 수 있는 실력이 있는가 자문하고 싶다. 그러려면 부지런히 양심적이고 정직한 전문가들에게서 배워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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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세계사 -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전 지구적 이슈와 쟁점들 르몽드 세계사 1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지음, 권지현 옮김 / 휴머니스트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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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나간 역사를 되 짚어 보는 세계사를 예상했었는데 A4용지의 크기 만한 책의 외장에  압도되어 자세히 보니 학창시절 사회과부도를 만난듯 각종 그래프와 도표, 지도가 거의 각 페이지마다 들어있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표지를 벗겨내면 루돌프사슴코의 색깔처럼 정열적이고 빨간표지가 나와서 들고 다니면 뉴스위크지보다 훨씬 '폼'이 난다는 점이었다. 

 

그 만큼 디자인에도 신경을 써서 그런지 무척 예뻐서 더욱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다. 세계의 정치나 역사, 문화를 다룬 역사책은 많이 읽어보았으나 이 르몽드세계사처럼 지구온난화 같은 대기현상과  물부족문제,기아, 인구감소문제 부터 석유문제로 촉발되는 경제문제와 국제적 분쟁, 그리고 북한의 핵문제까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넓고도 피부에 닿을 만큼 현존하는 사태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점이 독특하면서 새로웠다. 

     

문득 친구 중 하나가 조.중.동(조선, 중앙, 동아)을 읽지 않고 아예 영어판 신문을 구독하는 것을 보았던 것이 생각났다. 해외의 사건은 물론 국내의 사건까지도 아전인수격으로 좁은 시각으로 다루지 않고 좀 더 객관적이며 날카롭고 정확한 사고력을 겸비해서 쓴 기사를 읽으며 쾌재를 불렀던 그 친구의 기분이 어떤 것인지를 나도 느꼈다.  

 

세상을 정확히 보는 눈을 갖고 싶었다. 이 작은 한반도 안에서 권력자의 말 한마디면 명확하다 못해  분명한 연구실적도 그 방향과 목표가 한 순간에 전혀 다른 것으로 왜곡되고 둔갑하는 것이 식은 죽 먹기가 되는 이 가벼움과 저급함에서 벗어나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자유와 그것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는 실력, 그리고 어떤 힘,권력이든 금력이든(金力)에 굴복하지 않을 수 있는 저력을 기르고 싶었다. 

 

이 르몽드세계사는 과거를 다루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다루고 있어 이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구환경문제, 경제문제, 인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까지 공정한 시각을 잃어버린지 오래된 신문이나  TV뉴스에서는 알 수 조차 없는 사실들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다. 읽는 내가 지금의 상황이 정말 이 책에서 말하는대로 흘러가는 지 아닌지를 따져볼 수 있도록 그래프와 통계자료가 실로 방대하다.   

 

또, 매거진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고급스런 컬러인쇄에 종이질도 무척 부드럽고 좋아서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손 자국이 남을까 조심스럽게 다루게 된다. 굵직한 사건을 시간 별로 스크랩 해 둔 신문과 비교해 가면서 읽었더니 비록 시간은 많이 들었지만 얻는 것이 많았다. 

  

열 사람이 우기는 거짓을 믿지 않고 단 두 명이 외치는 진실을 믿을 수 있는 눈을 갖고 싶다! 그리고 진실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있는 사람들이 이 나라에 하루 속히  많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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