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세계사 -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전 지구적 이슈와 쟁점들 르몽드 세계사 1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지음, 권지현 옮김 / 휴머니스트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이미 지나간 역사를 되 짚어 보는 세계사를 예상했었는데 A4용지의 크기 만한 책의 외장에  압도되어 자세히 보니 학창시절 사회과부도를 만난듯 각종 그래프와 도표, 지도가 거의 각 페이지마다 들어있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표지를 벗겨내면 루돌프사슴코의 색깔처럼 정열적이고 빨간표지가 나와서 들고 다니면 뉴스위크지보다 훨씬 '폼'이 난다는 점이었다. 

 

그 만큼 디자인에도 신경을 써서 그런지 무척 예뻐서 더욱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다. 세계의 정치나 역사, 문화를 다룬 역사책은 많이 읽어보았으나 이 르몽드세계사처럼 지구온난화 같은 대기현상과  물부족문제,기아, 인구감소문제 부터 석유문제로 촉발되는 경제문제와 국제적 분쟁, 그리고 북한의 핵문제까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넓고도 피부에 닿을 만큼 현존하는 사태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점이 독특하면서 새로웠다. 

     

문득 친구 중 하나가 조.중.동(조선, 중앙, 동아)을 읽지 않고 아예 영어판 신문을 구독하는 것을 보았던 것이 생각났다. 해외의 사건은 물론 국내의 사건까지도 아전인수격으로 좁은 시각으로 다루지 않고 좀 더 객관적이며 날카롭고 정확한 사고력을 겸비해서 쓴 기사를 읽으며 쾌재를 불렀던 그 친구의 기분이 어떤 것인지를 나도 느꼈다.  

 

세상을 정확히 보는 눈을 갖고 싶었다. 이 작은 한반도 안에서 권력자의 말 한마디면 명확하다 못해  분명한 연구실적도 그 방향과 목표가 한 순간에 전혀 다른 것으로 왜곡되고 둔갑하는 것이 식은 죽 먹기가 되는 이 가벼움과 저급함에서 벗어나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자유와 그것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는 실력, 그리고 어떤 힘,권력이든 금력이든(金力)에 굴복하지 않을 수 있는 저력을 기르고 싶었다. 

 

이 르몽드세계사는 과거를 다루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다루고 있어 이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구환경문제, 경제문제, 인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까지 공정한 시각을 잃어버린지 오래된 신문이나  TV뉴스에서는 알 수 조차 없는 사실들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다. 읽는 내가 지금의 상황이 정말 이 책에서 말하는대로 흘러가는 지 아닌지를 따져볼 수 있도록 그래프와 통계자료가 실로 방대하다.   

 

또, 매거진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고급스런 컬러인쇄에 종이질도 무척 부드럽고 좋아서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손 자국이 남을까 조심스럽게 다루게 된다. 굵직한 사건을 시간 별로 스크랩 해 둔 신문과 비교해 가면서 읽었더니 비록 시간은 많이 들었지만 얻는 것이 많았다. 

  

열 사람이 우기는 거짓을 믿지 않고 단 두 명이 외치는 진실을 믿을 수 있는 눈을 갖고 싶다! 그리고 진실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있는 사람들이 이 나라에 하루 속히  많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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