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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쎈 Essen 2013.4
에쎈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잡지)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청산도를 가 보다니^^
청산에~~ 살리라^^
이 신비하면서도 장엄한 '청산'을 태어나서 처음 에센을 통해 눈으로 보았다.
뭐랄까?
그 땅에 발을 디뎌보면 온갖 잡스럽고 탐심이 가득했던 머릿속 계산기대신에
그냥 겸손하게 하늘과 바다, 그리고 펼쳐진 땅을 보며 양 팔을 하늘로 뻗을 것 같다.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모습이기에 태고적 신비로움의 대명사가 아닐까!
사람들의 생생한 표정 속에서도 마냥 자연스러움과 싱그러움, 생명력이 용솟음친다. 꽃처럼 활짝 핀 봄동을 양 손에 들고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주머니의 모습에
눈길이 한참을 머문다. 봄의 똥이라니... 봄이 싸는 똥이란 뜻에서 봄동이 되었다니
정말 유머감각이 대단한 천성이 낙천적인 청산도사람들이 아니겠는가! 정말 아름답다^^
오른 쪽 페이지의 멍텅구리마늘이 봄동보다 훨씬 이름값을 한다는데 진짜 청산도 멍텅구리마늘은 어디에서 살 수 있나 궁금하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 바로 전주 비빔밥^^
이번 호에 돼지고기와 약채소 가득한 해주비빔밥과 소박한 통영비빔밥까지 모두 소개가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역시 진정한 비빔밥의 여왕은 전주비빔밥이다~!최고라고 자부하는 이유는 바로 그 만개한 꽃처럼 화려한 모습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일단 먹어보면
맛도 좋지만 그 다음에 느껴지는 만족감이 어느 음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기 때문이다. 진짜 전주비빔밥을 먹으로 가고 싶어진다^^
4월은 주꾸미의 계절인 만큼 알이 통통 밴 주꾸미가 주는 행복을 놓칠 수 없었는데
잘 소개해 주었다. 사실, 부안의 격포항이 주꾸미 산지로 유명한지는 에센을 통해 이 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라 더욱 뜻깊을 수 밖에 없다.
아~~
저 큼직한 소라껍데기만 보아도 침이 꿀꺽하고 넘어간다~~!!!
내 솜씨로는 도저히 흉내낼 수는 없지만 새콤달콤한 주꾸미회무침의 저 빨간 모양을
보니 정말 참기 어려워진다. 향토음식전문점 <당산마루>의 별미 중의 으뜸이란 생각이 든다. <당산마루>의 연락처만이라도 기재해 놓아야 겠다. 063-581-1626
전북 부안에 있다니 살아 있는 신선한 주꾸미의 맛을 고스란히 입으로 담아올 수 있겠다^^ 그 옆은 윤정진셰프의 주꾸미무전인데 역시....
아이디어가 정말 넘치는 분이다~! 맛은 모르겠지만 모양은 일단 합격이다^^
이트리's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를 굽는 방법이 상세하게 나와 있어
집에서 요리를 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 실제 저런 직화용 오븐이 있으면 훨씬 맛있는 스테이크를 구울 수 있겠지만 야외에서 이용해 보면 훨씬 더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참 좋은 tip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요즘 마트의 냉동빵에 질려서 빵을 직접 만들어 보게 된 지가 2개 월 정도 되었는데 빵은 굽기보다는 발효가 역시 2시간 정도 걸리니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초보인 나도 알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천연발효는 정말 숙련된 제빵사가 아니면 어렵다고들 하는데 이렇게 에센을 통해 눈으로 자꾸만 보게 되니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드라이이스트를 이용하지 않고 천연 발효종을 이용해 느리지만 진정 건강하고 살아 있는 빵을 만드는 과정을 보니 힘이 났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이렇게 살아 있는 빵을 만들고 싶은데 천연 발효종에 대해서는 에센 3월호를 참고해야 겠다~!!
4월의 봄을 에센을 통해 만끽할 수 있어 행복했다.
엄청난 권력이나 힘을 가질 수는 없어도 작지만 진정 오래가는 행복을 에센을 통해
얻을 수 있어 이 한 권이 정말 묵직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