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계단
루이스 베이어드 지음, 이성은 옮김 / 비채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1818년 루이 18세 재위23년 째인 해는 이미 왕정 복고가 이뤄져서 왕이 다시 다스리고 있던 시대_ 

의대에서 강의하고 있던 엑토르 카르팡티에는 어느 날 전설적인 명탐정인 비도크라고 밝힌 사람으로부터 크레티엥 르블랑이란 사람을 알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받는다. 

이미 죽은 그 사람의 사체로부터 자신의 주소가 적혀있는 것을 본 카르팡티에는 비도크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기위해 자신도 모르게 사건에 빨려들어간다.  

알지도 못하는 프레발 남작부인으로부터 죽은 르블랑이 자신에게 주고 간 아기젖물리개를 보여줌으로써 그 물건의 주인이 루이 샤를, 즉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의 둘째 아들임을 알게된다.  

이에 확실한 신분을 밝히기위해 르블랑은 자신외에 이 사실을 증명해 줄 사람인 카르팡티에를 찾아가다가 변을 당했음을 알게 된다.  

즉, 르블랑은 자신이 찾고자 했던 인물인 카르팡티에가 현재의 카르팡티에가 아닌 그의 아버지인 같은 이름을 쓰고 있던 카르팡티에를 찾고 있었던 것. 

어릴 적 안경을 고치던 일만 하던것으로 알고 있던 이미 고인이 된 아버지 카르팡티에는 이후 같이 살고 있던 시간의 어른이라 불리는 하숙하는 사람으로부터 아버지가 실은 루이샤를이 혁명이후 죽음의 감옥이라 불렸던 탕플감옥에 수감되 있던 그의 주치였으며 보조로 일했던 사람이 르블랑이었음을 알게된다.  

이후 비도크의 조사로 루이샤를이라고  확신되는 사람이 살고 있던 생드니로 가지만 그 곳에서 괴한에 의해 그 사람은 죽게 되고 오히려 같이 살고 있었던 다른 사람을 루이샤를로 의심하게 되면서 데려오게 된다.  

정신의 이상적인 혼미성을 보이면서도 어린애 같은 여린 심성을 드러낸 샤를이란 이름을 가진 그 사람과 같이 생활하면서 다각도로 그의 존재에 대한 확인을 하기에 애를 쓴다.  

이 와중에 루이 16세의 동생이자 현 루이 18세의 동생인 아르투아 백작의 왕의 세습욕심이 드러나면서 샤를을 해치려는 음모로 인해서 위험에 빠지게 된다.  

튈르리 정원에서 부르봉 왕가의 리본을 파낸 행동과 누이와의 대화를 통해서 그들만이 알 수 있었던 회상을 통해서 자신들이 찾고자 했던  샤를임을 확신하게 된 두 사람은 극적으로 처형장에서 비도크의 변장술로  목숨을 건지게 된다.   

연이은 위협속에 비도크의 수사로 인해서 프레발 남작부인으로부터 사건의 전말을 알아낸 두 사람은 샤를의 목숨을 조여오는 그림자와 본인 자신이 스스로 왕이 되기를 거부하고 새로운 삶을 살길 원한단 말에 남작부인과 함께 미국행으로 가는 배를 마련해 이별을 고하게 된다.  

루이 17세라 불린 샤를이란 인물에 대해선 역사에서 쓰여진 바에 의하면 10살이란 어린나이에 삶을 마감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그 후 자신이 샤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여럿 나타나면서 이후 사실은 죽지 않았고 다른 곳에서 삶을 살았다는 설이 오르내리고있는 이 점을 작가는 역사적인 사실과 자신의 상상에 살을 붙여 멋진 역사소설을 만들었다.  

사치적인 삶에 찌들어 살고 있던 왕정이란 체제를 무너뜨리고 공화정 체제로 가다 다시금 왕정복고의 시대로 접어든 시점에서 자신이 겪었던 사건의 일말을 회고형식으로 돌아보게 만드는 기법은 중간에 그의 아버지인 카르팡티에가 자신이 적어내려간 샤를과의 만남과 트로이의 목마란 기법으로 샤를을 감옥에서 빼 내오게 한 행동을 서술한 부분과 겹치게 하면서 그 당시의 분위기에 흠뻑 젖어들게 한다.  

철가면이란 책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 소설은 아무것도 몰랐던 어린아이를 어른들의 이기적인 계산과 자신의 체제를 유지하려는 악습적인 행보로 서서히 몰락시켜나가는 과정이 못내 아픔을 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신출귀몰한 변장술의 달인 괴도루팡적인 모습과 치밀한 주위사람들을 이용한 수사적인 기법의 홈즈를 연상케하는 인물인 비도크의 모습은 이 소설에서 핵심적으로 기둥을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이지만 그 과정을 헤쳐나가는 데에 보이는 서술적인 면에선 약간의 허술함도 보여진 단점이 아쉬움을 준다.   

미국으로 간 샤를이 정말로 아버지가 바꿔치기한 인물인지, 아니면 양심의 가책에 따른 계획의 변경으로 인해 다른 아이를 다시 되나오게 한 것인지, 진정 감옥에 있었던 아이가 바꿔치기해서 나왔단 한들 지금의 샤를이란 이 사람이 프랑스 왕가의 샤를인지, 아니면 프레발 남작부인의 주도면밀한  계획하에 이뤄진 전혀 다른 인물인 샤를을 왕자로 내세운 것인지, 그렇다면  누이와 함께 생활했던 일련의 일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독자의 몫으로 남겨 놓는다.  

역사적인 사실과 그 안에서 이뤄지고 있었던 권력과 야망, 그 안에서도 죽지않고 살아남으려는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의 표현이 시종 궁금증을 품게 만들고  다시금 실제 그 사건을 뒤져보고 싶단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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