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가지 그림자 : 심연 1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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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아나는 그레이가 행한 변태적인 섹스에 자신이 응해줄 수없음을 알고 그의 집을 나온 것으로 끝이난다.

 

 하지만 새로 적응한 직장에서나, 집에서나 그레이에 대한 그리움만 쌓여가던 중 다시 재회-

 

 그레이의 새로운 제안에 귀가 솔깃~ 바로 자신이 주장한 계약서대로의 이행이 아닌 아나가 원하는 방식의 사랑으로 자신의 맘을 열어보겠다고 약속을 한다.

 

그와의 다시 뜨거운 사랑을 시작하게되지만 그레이가 서브미시브로 관계를 맺었던 레일라라는 여인이 등장, 그레이의 집 안까지 침입을 하면서 아나는 기존에 그레이가 행해왔던 과거의 섹스답습을 다시 해야만 할 지, 정신이상을 보이는 레일라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외모와 기존에 그가 관계를 맺었던 여인들의 모습 속에 그레이 자신이 증오의 대상으로 여기는 엄마의 모습을 포착하고 충격에 빠지게된다.

 

 결코 아나와의 관계를 끊지않으려는 그레이의 노력은 아나의 회사까지 인수하는 것과 그녀를 성적 대상으로 노리개로 협박하는 상사까지 해고하는 일에까지 이른다.

 

더군다나 그의 어린 시절의 성적대상이었던 엄마의 친구까지 등장해 아나의 심정을 괴롭혀 아나를 더욱 곤란한 지경에 이르게한다.

 

그레이의 청혼에 이어서 그가 헬리콥터를 운행 중에 행방불명이 되는 위기에 처함으로써 그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다시 한 번 각인하게 된 아나는 그의 청혼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행복한 날만을 꿈꾸게된다.

 

 요즘 인터넷에 그레이 효과란 말이 뜨고있다.

 

벌써부터 그레이가 입고나오는 넥타이와 의상, 과연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그레이 역에 누가 어울릴 것인지에 대한 설문조사, 그의 몸매에 대한 여러가지 이슈가 뜨면서 톡톡히 그레이의 효과를 누리고 있는 현재, 이 소설을 읽으면서도 내심 화끈거림을 지울 수 없었던 소설이지만 또 덮고나서 그 이후의 일이 궁금해지게하는 소설이었다.

 

아나를 통해서 고정한계에 해당하는 (그들 사이의 계약용어) 그레이의 신체 일부를 허용함으로써 어릴 적 트라우마로 인한 자신의 학대성 자책을 서서히 고쳐나감으로서 진정한 사랑찾기에 돌입하게된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 전개가 펼쳐지는 2부는 그들 주위를 맴도는 로빈슨 부인, 아나의 상사의 복수가 어떻게 3부작에서 전개될 지 또 읽어보지 않을수 없게 만든다.

 

 우리나라 출판에서 드디어 19금에 해당하는 겉표지를 포장한 채로 판매결정이 났다고 하는 것을 접하고 또 다른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

 

 하지만 저자의 내용상 내 안의 여신이라든가, 획일적인 성행위의 묘사부분, 내용상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번역상의 오류인지, 교정의 헛점인진 몰라도 옥의 티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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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다는 말
김연수 지음 / 마음의숲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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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누구나 체육시간이란 것이 들어있다.

 

 오래달리기, 단거리 100미터 계주...

 

우리나라의 이젠 중년의 작가대열로 접어 든 김 연수님의 에세이의 제목인 "지않는다는 말"  글 속엔 작가 자신이 일산호수 공원 근처에서 달리기를 시작하게되면서 겪었던 사계절의 변화와 자신의 유년 시절의 이야기를 거쳐서 군대, 김천 출생의 빵집 아들이 삼청동의 하숙집을 거쳐서 대학생활을하게된 회상, 번역의 일을 거치면서 소설가로서, 이젠 독자들의 유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게하는 에세이까지...

 

그야말로 팔방미인이다.

 

 그런 그의 유년 시절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누구나 비슷하게 겪었던 풍경을 그리워함을, 대학의 생활과 번역의 초고를 처음 낼 때의 희열과 번역에서 오는 말의 전달과정의 괴로움이 달리기란 것을 통해서 같은 연장선을 보임으로써 독자들이 나란히 두 길을 보게되는 느낌을 가질 수있게한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의 만만했던 자신감이 점차 숨이 가파오르며 더 이상 못견뎌낼 것 같은 폭파성의 한계, 뭣보다 초보시절 때의 지지 않겠단 오기로 열심히 달렸던 자신이 어느 덧 그런것에 연연해하지 않고 꾸준히 제 페이스를 누리며 질주하는 역주의 모습 표현은 작가 자신이 살아 온 일생의 비유와도 무관한 묵직한 느낌을 전달해준다.

 

 

내가 보기에는 마라톤에는 인간이 겪을 수 있는 모든 변덕과 변심이 다 들어 있다. 천국이었다가 지옥이었다가, 확신에 찼다가 회의했다가, 심지어는 몸이 자기 몸이었다가 남의 몸이었다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다. 삶을 살아갈 때는 때로 행복이 그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정도일 뿐일 때도 있지만, 마라톤을 할 때의 행복은 말 그대로 티 하나 없는 지복의 상태다.......

한없이 미워해 보지도 않고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을 나는 믿지 않는다. 그것도 한결같이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런 경우는 필경 둘 중의 하나다. 사랑하지 않거나 죽었거나. (276- 277p)

 

 

 꼭 승리만이 아닌, 달리기라는 운동을 통해서 느껴오던 자연과의 조화로움, 즐겨듣던 음악의 세계, 마라톤을 통한 작가의 그런 인생의 관조는 오히려 급하고 뭐든지 꼭 이뤄야만 성공이란 잣대를 내보일 자격이 있을 것이란 우리들의 자화상에 릴렉스의 기분과 여유로움을 주는 글이 듬뿍 들어있다.

 

 모처럼 작가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에 매료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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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추구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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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45년 제 2차 대전이 마무리되던 때 코네티컷 주 하트퍼드의 보수적인 집 안에서 대학을 마친 새러 스마이스는 뉴욕으로 직장을 얻어 생활한다.

 

이미 작가의 길을 걷고 있던 오빠 에릭이 벌인 추수감사절 파티에서 만난 잭 말론이란 남성을 본  순간에 그야말로 서로 사랑에 빠져 같이 밤을 보내게되고 이어서 그가 유럽 전선으로 취재차 가는 길임을 알고 기다린단 약속하에 그에게 엽서와 편지를 보내며 기다린다.

 

 하지만 끝내 그는 이렇다할 사연을 전하지 않은 채 미안해요 란 말 한 마디의 글을 보냄으로써 상실에 빠진 새러는 완벽한 집 안의 금융인인 조지란 사람과 만나게되고 하룻 밤일로 원치않는 임신을 하는 바람에 결혼을 서두르게 된다.

 

냉철한 시어머니의 기질과 감시, 마마보이의 성향을 보이는 남편에게 실망하면서도 결혼에 충실하려했던 새라는 아이가 유산이 됨으로서 그와 이혼, 그 전에 글을 써오던 컬럼재계를 하면서 서서히 자신의 일과 명성을 쌓아 나간다.

 

 어느 날 공원에서 젊은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산책하는 광경을 보던 중 그 남자가 잭임을 알게되면서 둘은 다시 만남을 갖게되고  잭의 어쩔 수없는 상황에 부인인 도로시(당시는 그저 외로움으로 만나게된 사이)가 임신을 했단 소식에 결혼까지 하게된 경위를 듣게 되면서 그를 용서하게되고 점차 도로시가 인정한 상태에서 둘 사이는 관계를 계속 유지하게되는 가운데, 방송 코메디 작가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던 오빠 에릭에게 어느 날 매카시 열풍이 불면서 희생자 대상이 된다.

 

 한 때 공산주의자 모임에 가입한 전력에 따라서 타인의 이름을 대란 협박에도 불구하고 거부했던 오빠는 자살로 마감을 하게되고 오빠의 이름을 댄 사람이 다름 아닌 잭이란 사실을 알게 된 새러는 그의 간절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그와의 완전한 이별을 고하며 뉴욕을 떠난다.

 

하지만 정착한 곳에서 임신을 할 수없단 판명에도 불구하고 잭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새러는 그 곳에서 다시 컬럼을 쓰기 시작하고 이어서 유산, 다시 매카시 열풍이 가라앉길 기다리며 파리로 가게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후 잭과의 해후는 이미 마지막 이별이 된다.

 

 더글러스의 작품을 읽어 본 독자라면 그의 또 다른 이야기를 풀어낸 솜씨에 읽는 재미를 느낄 것이다.

 

배경은 현대도 아닌 영화에나 볼 수있는 지난 역사의 한 단면인 2차대전의 마무리를 배경으로 사랑, 배신, 해후, 용서를 모두 고루 갖춘 이야기를 풀어냈다.

 

당시의 여자를 생각하는 보수적인 미국적인 분위기에 맞서서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당찬 여성인 새러란 인물과 카톨릭에 입각한 종교적인 자신의 생활로 인해서 사랑을 하지 않지만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도로시를 외면할 수 없었던 잭의 선택, 그런 가운데 새러를 향한 일생의 사랑여정은 그들이 인생을 살면서 부닥치는 여러가지 상황에 맞서서 이 책은  결코 원만한 해후를 허락지않는다.

 

광란으로 여길 수밖에 없는 미국의 한 단면인 매타시 열풍를 빗대서 힘없이 쓰러져간 대표적인 인물로 새러의 오빠인 에릭을 대두시킨점이나 당시의 상식으론 도저히 용납할 수없는 동성애에 대한 코드를 내세움으로써 또 다른 희생이 되어야했던 에릭이란 인물의 묘사, 자신이 사랑했지만 오빠의 죽음에 결정적인 일을 한 잭을 용서할 수없었던 새러의 심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둘째아이인 케이트를 보면서 그 자신이 유산이 안됬더라면 그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었을 것이란 생각과 자신과 잭의 사랑 때문에, 비록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는 아닐지라도 평탄했던 가정에 돌을 던진격이 된 새러의 양심으로 인해서 유산으로 신탁을 준 사연은 두 여인이 한 남자를 사랑했기에 겪어야했던 파란만장한 인생의 길을 보여준다.

 

 남편을 사랑했던 것도 아니지만 아이가 있었기에 결코 독립된 홀로의 생활을 할 자신이 없었던 도로시의 두 남녀를 바라보는 감정은 무척 감내하기엔 힘이 들었을 것이란 생각이든다.

 

 딸인 케이트가 엄마를 이해못한 원인의 한 이유, 새러가 제시한 유산의 신탁을 가슴에 간직한 채 죽어가면서 용서를 했던 이유를 알아가게되는 케이트의 감정 또한 과연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행복이란 무엇일까? 하는 물음을 던진다.

 

 메그 고모의 말처럼 자신이 선택한 길은 자신이 책임을 져야함을, 그러기에 자신은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단 말 속엔 우리가 추구하는 인생의 행복은 우리가 가꾸고 나가야함을, 그래서 새러는 새러 나름대로 자신의 속죄를 잭의 아이들에게, 도로시는 새러에 대한 자신의 용서를 죽음 이후에 케이트를 통해서 내비치는 것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자신 또한 사랑으로 이뤄진 결혼생활이 아니었기에 이혼을 한 케이트도 결국은 이 모든 부모의 일들이 용서와 화해란 화두로 인생의 또 다른 길을 걷게됨을, 새러와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볼 때 작가의 광범위한 당시의 시대 풍경묘사나 여성들의 진취적인 사회새활 속에서의 분투, 질긴 인연의 남녀간의 사랑 속에 피어나는 화해와 용서를 무리없이 끌고나간 작품이기에 이 작가의 글을 읽어 본 독자라면 작가의 글 솜씨에 또 한 번 반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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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1~2권 세트 - 전2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E L 제임스 지음, 박은서 옮김 / 시공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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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 졸업생 아나스타샤 스틸은 같은 룸메이트이자 학교 신문에서 활동하고 있는 케이트가 감기가 걸리는 바람에 그녀의 부탁으로 그녀가 오래토록 인터뷰하고 싶어했던 27살의 부자 그레이와의 인터뷰 성사를 위해 케이트 대신 가게되고 둘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이된다.

 

 첫 눈에 뿅! 뿅!!!! 눈에 콩깍지가 몇 겹은 겹쳐져서 첫 눈에 반한 아나는 그레이가 자신이 알바하고 있던 가게에 찾아오면서 본격적인 만남을 갖게되고 자신의 첫 사랑이 그레이임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반했으면서도 결코 사랑이 아닌 섹스만을 원한다는 조건하에 이상한 섹스체험에 대한 계약을 해 줄것을 부탁한다.

 

 그에게 순결을 주고 결코 자신의 가슴엔 손을 못대게하는 이상한 남자~

 

 하지만 냉철한 면이 있다가도 어느 한 순간엔 자신을 생각해주는 따뜻하면서도 유머있고 배려가있는 그의 이중성있는 행동과 말에 아나는 혼동을 느끼게되지만 그와의 이상한 오락실이라고 불리는 방에서 행하는 기괴한 섹스의 향연에 자신도 점차 빠져있음을 알게된다.

 

 처음 이 책을 접하게된 것은 당연히 선전문구다.

 

가장 눈에 뛴 것이 기억에 남게 읽었던 책 중에 하나인 다빈치코드를 제치고 엄청난 방향을 일으킨다는 광고, 엄마들의 포르노란 선전문구에 걸맞는 신델렐라의 또 다른 변형...

 

뭐 이런 정도라서 얼마나 재미있고 전 세계에서 해리포터를 제치고 판매순위에서 우위를 차지했나라는 호기심에서 시작됬다.

 

지금신이 강림하여 책을 구입하고 읽기시작!

 

 학창시절 때 한 번쯤은 할로퀸 로맨스라는 쟝르의 책을 접해봤을 것이다.

 

 천상천하의 완벽한 모든 것을 갖춘 남자와 아리따운 여인간의 사랑이야기는 지친 학업에 일말의 꿈 속을 걷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기에 이 책을 접했을 땐 그런 일말의 궁금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막상 책을 읽기시작하면서 작가는 여지없이 생각했던대로의 습작을 답습하고 있었다.

젊은 나이에 회사를 키우고 완벽한 몸매에 없는 것 없이 갖춘 미남이 어느 날 순결을 간직한 평범한 한 여대생을 만나면서 둘 간의 불같은 사랑을 키우는 과정은,  그렇지만 내가 생각했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가 아닌 성적으로 아주 적나라하고 각종 성 기구가 등장하면서 일말의 행복했던 어떤 한 장면을 기대하면서 읽을 꿈에 부풀었던 것을  물거품으로 만든다.

 

읽는 내내 아나가 그레이의 과거를 알고싶어하지만 자신의 과거 이야기엔 인색한 그레이.

 

그나마 약간의 힌트 속엔 학식있는 집 안의 양자로 들어간 사연이나, 양어머니의 친구로부터 14살 부터 성적으로 관계를 맺어왔단 설정이 그나마 그의 어두운 한 면을 보여주는 영향을 끼친 면이 아니었나하는 짐작을 하게하지만, 글의 구성은 허술함의 연속을 보인다.

 

 이는 아마도 글의 흐름상 대화체에서 자연스런 흐름을 방해하는 번역의 과정이나 편집의 영향이 있지않나하는 생각도 들지만 뭣보다 무척 흡인력이 빠른 책이다.

 

 아마도 사랑의 성 행위과정 과정이 기존의 책에서 보던 것과는 다른 너무도 친절한(?) 설명이 들어있어서 사실 읽는 내내 과연 실제적으로 성에 집착한 사람들이 이런 행위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을 느끼면서 읽은 책이다.

 

 하지만 가벼운 로맨스 소설이라고 해도 트왈라잇 시리즈라든가 그 밖에 환상적인 로맨스 책과는 확실히 다르다.

 

일단 현실적인 면을 놓고 볼 때 지금 생활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에서 그 둘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고 읽다보면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즉 사회의 규범 안에서 우린 이런 행동을 해야만 인간다운,교육을 받은 사람이란 표시를 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이란 인간사회에서 아나가 보여주는 섹스에 빠지는 과정은 내면에 누구라도 갖고있는 리비도에 대한 솔직한 행동상황을 그려내고 있진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눈에 보여지는 것만이 아닌 오로지 그레이와 나 사이에만 나눌 수있고 서로가 느끼는 똑 같은 성쾌락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에서 이 소설은 자칫하면 흔하디 흔한 뻔한 소설로 끝나버릴 것을 성 기구를 사용한단 점에서, 미리 그녀에게 나 자신은 50가지의 그림자를 갖고 있는 사람이란 것을 드러냄으로서 그녀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을 정확히 인지하도록 한 그레이란 남자에게 푹 빠지게 하는 요인이 아닌가 싶다.

 

 총 6권으로 나올 예정작에서 이미 1부 격인 1.2권이 나온 상태에서 그레이가 행한 자신에 대한 사랑을 받아들일 듯 하면서도 거부하는 그의 내면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나가 그의 집을 나옴으로써 일단 1부는 끝이 났지만 앞으로 새로운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생활해 나갈 아나가 그레이를 잊고 다시금 새로운 사랑에 올인을 할지, 아님 그레이가 던진 성적인 쾌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 그의 아픈 과거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새로운 진정한 사랑찾기에 성공할 지는 다음  책이 나와봐야 할 것같다.

 

 책을 덮은 순간 빨리 다음 편이 기대되는 만큼 이야기꾼이자 주부인 저자의 위력이 새삼 부럽기만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소설이 유행하고 드라마, 책, 번외로 벌어들이는 가치가 큰 만큼 이미 이 소설은 영화화 하기로 됬다는데, 여배우들도 과감한 베드신에 벌써부터 고심하고 있단 소문은 빈말이 아닐것이다.

 

 평론가들의 찬사도 있을 것이고 비판도 있을 것인 이 소설이 갖춘 묘미를 두고 결과는 두고 봐야하겠지만 일단은 한 때나마 이런 류의 소설을 그리워하는 독자라면 쉽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독을 할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문학적인 면에서는 그다지 전문적인 평론가들의 좋은 점수를 받을 것 같진 않아도(적어도 1부만 봐서는 그렇다. ) 영화도 그렇지 않은가?

 

 비판을 받은 영화라도 별 5개짜리 영화를 준 영화보다 생각지도 못한 많이 몰린 관객들 때문에 비판이 무색하게 한 영화가 한 두개가 아니듯이 이 책도 그런 류의 점수를 준다면 문학적인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진 못할지라도 적어도 많은 독자들의 입소문, 출판사의 광고 마케팅을 통해서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단 사실에서 우리나라 독자들이 이에 대세를 이어갈 수있을까도 궁금케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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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꿈
정보라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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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부터 죽은 사람을 볼 수있었던 태경은 고교 1학년 때 전학 온 강문석이란 아이에게 자신의비밀을 들킨 후 그의 요구에 따라서 음란잡지서부터 소설책에 이르는 다양한 책을 구해다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동네의 온갖 비밀스런 이야기거리의 대상이 됬던 문석엄마와 문석의 사생활은 철저한 비밀에 쌓여 있었고, 그로 인한 태경의 심란한 마음의 상처는 그를 멀리하기 위한 방편으로 학교생활에도 부적응, 지방대에 가게되고 이마저도 군대 전역을 계기로 그다지 친하지 않았던 동창이 벌이는 휴대전화 매장에 직원으로 근무를 하고 살아간다.

 

 어느 날 느닷없이 서울 명문대 법대에 합격, 변호사로서 성공한 문석이 부호의 딸과 결혼해서 잘 살고있단 소식이 들었던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그가 교통사고로 죽었단 부고를 접하고 오랜만에 동창생들이 모여들게된다.

 

 하지만 그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않는 죽은 자의 혼인 문석이 자신은 살해를 당했다며 그에게 자신의 살인원인을 알아달라는 끈질긴 요구와 자신의 애인인 성연의 석연치않은 또 다른 자신과는 다른 의미로 빙의가 되어 살아가는 그녀와의 관계에 집착을 하게된다.

 

 성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문석이 한 때 머물러 살던 집에서 그가 과외생으로 가르쳤던 여인의 존재파악과 함께 성연이 태경의 몸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던 것을 잠시나마 방지하기위한 보람도 없이 태경은 성연의 부탁을 뿌리치고 죽은 여인이 갖고 있던 귀걸이 한 쪽을 보관하게됨으로써 주위의 이상한 일이 발생이된다.

 

 죽은 여인의 혼이 다시 성연의 몸에 빙의가 됨으로써 본연의 그녀 성연을 되찾기위한 몸부림과 정체불명의 덩치 큰 사람들에게 끌려가게 된 두 연인은 죽은 문석과 죽은 그의 내연의 여인의 말을 들음으로써 모든 사건의 결말을 알게되고 자신 때문에 서서히 죽은 자의 몸으로 돌아간 성연을 살리기위한 태경의 행동 일환으로 같이 무덤에 눕는 절차를 밟는다.

 

 무더운 한 여름에 오싹한 공포시리즈가 제격이다.

 

 대놓고 보여지는 소름과는 달리 이 책은 시종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가학적인 행동을 하는 태경과 그것을 대응하지않고 오히려 자신의 한계에 이르러서 그를 이해하는 성연이란 여성의 두 사람이 느끼는 죽은 자를 대하는 모습에서 오싹함이 드러난다.

 

 죽은 자를 볼 수있단 것 하나로 내내 살아오면서 뜨뜨미지근한 삶의 영속과 이를 알고서 이용하려하는 야비한 출세에 욕심이 눈이 먼 문석이란 존재가 서로 어우러지고 얽히는 이야기의 실마리 속엔 우리가 흔히 옛날 이야기의 귀신모습과는 다른 현대의 어떤 우울함을 느끼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연장선을 보여준다.

 

 문석의 아내 또한 자신을 이용하고 결코 뉘우치지 못하는 남편을 용서할 수 없었던 저간의 사정과 어린 나이에 과외 선생이란 선망의 대상으로부터 몸을 유린당하고 집을 나오게된 한 맺힌 여인의 사정이 맞물림으로써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야망과 복수, 원망, 한이 모두 서려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식스센스처럼 죽은영혼을 볼 수있단 능력은 과연 축복일까? 아님 불행을 미연에 방지할 수있는 하나의 행운일까를 생각케하는 이 소설은 촘촘히 짜여진 구성면을 보이진 않고있다.

 

 읽는도중의 매끄러운 흐름이 간혹가다 끊기는 면이 없지않아있고 저자의 말처럼 여러가지 이야기를 조합해서 종합적으로 엮어진 하나의 이야기라서 그런가, 내내 드러나보이지 않는 스릴의 묘미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마지막 태경이 성연에 대해 사랑에 눈떠가는 과정에서 보이는 행동은 뒤의 이야기풀이를 드러내놓고는 있지 않지만 일말의 희망을 엿 볼수있는 한 가닥의 가능성을 보인단 점에서 소설이 주는  책임감있는 구도를 어느 정도는 해결해 보이려는 작가의 노력이 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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