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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추구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때는 1945년 제 2차 대전이 마무리되던 때 코네티컷 주 하트퍼드의 보수적인 집 안에서 대학을 마친 새러 스마이스는 뉴욕으로 직장을 얻어 생활한다.
이미 작가의 길을 걷고 있던 오빠 에릭이 벌인 추수감사절 파티에서 만난 잭 말론이란 남성을 본 순간에 그야말로 서로 사랑에 빠져 같이 밤을 보내게되고 이어서 그가 유럽 전선으로 취재차 가는 길임을 알고 기다린단 약속하에 그에게 엽서와 편지를 보내며 기다린다.
하지만 끝내 그는 이렇다할 사연을 전하지 않은 채 미안해요 란 말 한 마디의 글을 보냄으로써 상실에 빠진 새러는 완벽한 집 안의 금융인인 조지란 사람과 만나게되고 하룻 밤일로 원치않는 임신을 하는 바람에 결혼을 서두르게 된다.
냉철한 시어머니의 기질과 감시, 마마보이의 성향을 보이는 남편에게 실망하면서도 결혼에 충실하려했던 새라는 아이가 유산이 됨으로서 그와 이혼, 그 전에 글을 써오던 컬럼재계를 하면서 서서히 자신의 일과 명성을 쌓아 나간다.
어느 날 공원에서 젊은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산책하는 광경을 보던 중 그 남자가 잭임을 알게되면서 둘은 다시 만남을 갖게되고 잭의 어쩔 수없는 상황에 부인인 도로시(당시는 그저 외로움으로 만나게된 사이)가 임신을 했단 소식에 결혼까지 하게된 경위를 듣게 되면서 그를 용서하게되고 점차 도로시가 인정한 상태에서 둘 사이는 관계를 계속 유지하게되는 가운데, 방송 코메디 작가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던 오빠 에릭에게 어느 날 매카시 열풍이 불면서 희생자 대상이 된다.
한 때 공산주의자 모임에 가입한 전력에 따라서 타인의 이름을 대란 협박에도 불구하고 거부했던 오빠는 자살로 마감을 하게되고 오빠의 이름을 댄 사람이 다름 아닌 잭이란 사실을 알게 된 새러는 그의 간절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그와의 완전한 이별을 고하며 뉴욕을 떠난다.
하지만 정착한 곳에서 임신을 할 수없단 판명에도 불구하고 잭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 새러는 그 곳에서 다시 컬럼을 쓰기 시작하고 이어서 유산, 다시 매카시 열풍이 가라앉길 기다리며 파리로 가게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후 잭과의 해후는 이미 마지막 이별이 된다.
더글러스의 작품을 읽어 본 독자라면 그의 또 다른 이야기를 풀어낸 솜씨에 읽는 재미를 느낄 것이다.
배경은 현대도 아닌 영화에나 볼 수있는 지난 역사의 한 단면인 2차대전의 마무리를 배경으로 사랑, 배신, 해후, 용서를 모두 고루 갖춘 이야기를 풀어냈다.
당시의 여자를 생각하는 보수적인 미국적인 분위기에 맞서서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당찬 여성인 새러란 인물과 카톨릭에 입각한 종교적인 자신의 생활로 인해서 사랑을 하지 않지만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도로시를 외면할 수 없었던 잭의 선택, 그런 가운데 새러를 향한 일생의 사랑여정은 그들이 인생을 살면서 부닥치는 여러가지 상황에 맞서서 이 책은 결코 원만한 해후를 허락지않는다.
광란으로 여길 수밖에 없는 미국의 한 단면인 매타시 열풍를 빗대서 힘없이 쓰러져간 대표적인 인물로 새러의 오빠인 에릭을 대두시킨점이나 당시의 상식으론 도저히 용납할 수없는 동성애에 대한 코드를 내세움으로써 또 다른 희생이 되어야했던 에릭이란 인물의 묘사, 자신이 사랑했지만 오빠의 죽음에 결정적인 일을 한 잭을 용서할 수없었던 새러의 심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둘째아이인 케이트를 보면서 그 자신이 유산이 안됬더라면 그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었을 것이란 생각과 자신과 잭의 사랑 때문에, 비록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는 아닐지라도 평탄했던 가정에 돌을 던진격이 된 새러의 양심으로 인해서 유산으로 신탁을 준 사연은 두 여인이 한 남자를 사랑했기에 겪어야했던 파란만장한 인생의 길을 보여준다.
남편을 사랑했던 것도 아니지만 아이가 있었기에 결코 독립된 홀로의 생활을 할 자신이 없었던 도로시의 두 남녀를 바라보는 감정은 무척 감내하기엔 힘이 들었을 것이란 생각이든다.
딸인 케이트가 엄마를 이해못한 원인의 한 이유, 새러가 제시한 유산의 신탁을 가슴에 간직한 채 죽어가면서 용서를 했던 이유를 알아가게되는 케이트의 감정 또한 과연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행복이란 무엇일까? 하는 물음을 던진다.
메그 고모의 말처럼 자신이 선택한 길은 자신이 책임을 져야함을, 그러기에 자신은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단 말 속엔 우리가 추구하는 인생의 행복은 우리가 가꾸고 나가야함을, 그래서 새러는 새러 나름대로 자신의 속죄를 잭의 아이들에게, 도로시는 새러에 대한 자신의 용서를 죽음 이후에 케이트를 통해서 내비치는 것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자신 또한 사랑으로 이뤄진 결혼생활이 아니었기에 이혼을 한 케이트도 결국은 이 모든 부모의 일들이 용서와 화해란 화두로 인생의 또 다른 길을 걷게됨을, 새러와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볼 때 작가의 광범위한 당시의 시대 풍경묘사나 여성들의 진취적인 사회새활 속에서의 분투, 질긴 인연의 남녀간의 사랑 속에 피어나는 화해와 용서를 무리없이 끌고나간 작품이기에 이 작가의 글을 읽어 본 독자라면 작가의 글 솜씨에 또 한 번 반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