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사회적 문제도 소설에서 심도있게 잘 드러낸다.

  <방황하는 칼날>에서 소년범죄에 관한 사회적 문제제기를 하였고 이 <공허한 십자가>에서는 범죄 피해자 유족들의 울분을 담았다.

 

이 책은 피해자 유족들의 고통과 울분, 그리고 범죄자의 형량과 사형에 관하여 유의미한 문제제기를 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내가 이 책에서 느낀 가장 슬픈 부분은, 사건을 대하는 경찰의 무성의미하고 비인간적인 조사방식이었다. 또한 범인을 빨리 찾기 위한 수사라는 것을 감안하여도, 범죄가 일어날 경우 제1용의자가 가족이 되는 것은 놀랍고 충격적이었다.

 

 그리하여 유족들은 슬픔을 추스리기도 전에, 무죄 입증을 밝히기 위하여 부단한 고통을 감수해야하고 제2 제3의 피해가 연이어 벌어진다. 또한 가해자의 경우 그 가족들의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경찰의 무분별한 취조와 탐문수사로 인해, 가해자 가족들은 사회적으로 고립 및 심각한 이지메를 당하게 된다.

 

  끔찍한 범죄 후, 그 주변인들에게 고통의 전염은 불가피한 것인가?  이 책은 형법제도의 한계와, 인간의 죄와 벌에 관하여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는 특별하지 않아 - 어느 교사의 맵고 따뜻한 한마디
데이비드 매컬로 지음, 박중서 옮김 / 민음사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너는 특별하지 않아. "You are not special"

 

 이 책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자전적 에세이이다.

프랑스의 다니엘 페나크의 '학교의 슬픔'과 똑같은 장르이지만, 내용면에서는 많이 다르다. 아마 사회적 문화 바탕의 기저가 다르고 교육 학제에서 오는 차이에서 기인한 듯 하다.

 

 미국식 교육은 높은 학구열의 한국과 유사한 것 같다. 특히 자녀를 위해 아낌없이 모든 것을 다 해주려고 하는 부모들의 헌신과 열성이 익숙하다. 이러한 교육문화적 환경에서 아이는 자신의 특별함을 계속 세뇌당하게 된다.

 

 그래서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 따스한 위로가 너무도 와닿는다.

 

우리는 특별해지려고, 혹은 특별하지 않아서 얼마나 많이 차별받고 힘들었는가.

 누구나 김연아나 유재석처럼 되기를 소망한다.

뛰어난 재능과, 화려한 언변, 아름다운 외모를 통해 특별해지고 싶어한다.

 

 이 책은 특별하지 않은 게 당연한 거라고, 대단하지 않다고 해서  나쁜 게 아니라고 토닥토닥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제대로 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특별해지려는 부당한 굴레를 벗고,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위로한다.

 

 전반적으로 다소 평이하고 구태의연한 이야기가 많았지만, 그럼에도 이 메세지가 주는 깊은 울림이 굉장히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사동감 - 인디스쿨 함께 쓰는 책 프로젝트 2
김차명 지음 / 에듀니티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교실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 풍경을 웹툰으로 잘 담았다.

기술적인 면으로 보면 실제 현장의 교사들이 이 정도 퀄리티의 웹툰을 만든 게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바쁜 교사업무와 병행하며 나름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자기계발한 것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멋져 보였다.

 

다만 내용면은 좀더 가다듬고, 웹툰의 재치와 언어유희를 좀더 보강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잔잔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현장의 사실성은 높고, 공감할 에피소드는 많았으나, 현 교육의 문제점이나 공교육이 가진 여러 시사성 즉, 거대 서사와 웹툰적 풍자 재미는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럼에도 현장의 여러 샘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일상의 교실 풍경이 가지는 현장성은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풀꽃도 꽃이다 - 전2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가, 교육 현장에 관한 날카로운 이슈를 가지고 돌아왔다.

 

조정래 작가는 이 책의 여러 인물을 통해, 현재 대한민국 교육에 대해서 토로한다. 

그러나 여러 인물이지만, 이상하리만치 모든 인물은 동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즉, 모든 캐릭터마다 저자 자신의 사고와 가치관이 강하게 주입되어 있다.

여기서 소설적 갈등, 혹은 재미가 반감된다.

모든 화자는 다 조정래 작가의 목소리다.

 

특히 여성 즉, 치맛바람의 학부모 화자는 굉장히 구태의연하고 평면적이다. 자식의 교육을 위해, 죽음으로까지 내모는 극한 모성을 보여준다. 그에 반하여 교육자들은 굉장히 헌신적이고 아이들을 위해 혁신적인 자세로 임한다. 캐릭터의 밋밋한 구성, 그리고 극단적이고 반항적인 사춘기 아이들의 사례는 서로 섞이지 못한 체 마냥 겉돈다.

 

물론, 현 교육 세태의 슬프고 참담한 여러 사례를 통하여 작가의 사회적 분노와 불안의 심정은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그것을 풀어내기에는 작가의 교육적 철학과 사회적 인식, 문화적 저변 등 그 배경이 자뭇 아쉽다. 사실 교육의 문제는 수백년간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쌓아 올린 토성과 같다. 그 성을 무너뜨리고 다시 견고히 쌓는 것은 결코 한두사람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못한다.

 

 

대안없는 대안학교

혁신없는 혁신학교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불행한 나라

 

 

 현시대에, 작가가로서 교육문제에 대한 사회적 화두를 던진 것은 좋았으나,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과 대안이 미흡하고, 평이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강아지똥 (보드북)
권정생 지음,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위대한 사랑>

 

지난 5월 17일은 권정생 작가 추모 10주기였답니다.

 

강아지똥이 이 세상에 태어난지 벌써 20돌을 맞아,

길벗어린이에서

유아보드북을 출간하였습니다.

 

크기는 유아가 편하도록 앙증맞게 작아지고,

라운딩 모서리를 가진 두꺼운 보드북으로 제작되었어요.

 

강아지똥은 원래 69년에 단편으로 발간된 후

  96년 지금의 우리가 보는 그림책으로 탄생되었답니다.

엄마아빠가 어린시절에 읽었고 지금의 아이들이 보는, 전세대를 아우르는 책입니다.

국민 그림책이라는 호칭을 붙여도 전혀 거리낄 것이 없습니다.

대한민국 남녀노소 누구를 불문하고 모든 세대가 가장 사랑하는 그림책이에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 그림책을 볼적마다 자꾸 개똥벌레가 떠오릅니다.

 

 

♪♬가지마라 가지마라 가지 말아라 ♬

나를 위해 한번만 노래를 불러주렴

 

 

외로움에 허덕이며, 친구를 찾는 개똥벌레...

간절한 마음으로 누군가 그립고 외로워 부르는 노래입니다.

처연하게 누군가를 찾고 그리워하는 그 정서가 닮아서일까요?

 

아마도 강아지똥과 별개의 개똥벌레 노래가 떠오르는 까닭은

 "개똥"이 주는 소외받고 외로운 이미지가 겹쳐서겠지요.

 

그러나 개똥벌레는 단순히 본인의 외로움과 고독만 담았다면,

강아지똥은 거기에서 더 나아가 존재를 초월하여 더 큰 사랑으로 세상을 감싸안습니다.

자신을 희생하여 세상을 향해 이타적 사랑을 실천합니다.

 

 

 

그런데

하필 똥 중에서도 왜 개똥일까요?

 

한국어의 대부분 '개'라는 접두어가 붙으면 비속어 느낌이 납니다.

그만큼 과거에, 개가 주는 의미가 아주 하찮고 낮습니다. 

길바닥마다 흔히 버려지는 똥.  그 중에서도 모두가 가장 싫어하는 천한 미물의 부속물.

 

 

권정생 작가님이 그린 책속 주인공들은 

항상 외롭고 소외받은 가장 밑바닥의 약자가 주인공입니다.

본인 역시 평생을 전쟁과 가난으로 불우하게 사셨지요.

 

작가님은

약하고 어리고 불우한,

그러한 모든 사라져가는 것들을 따스하게 바라봅니다.

그 어떤 것도 쓸모없고 하찮지 않음을...

 세상 모든 것에 태어남의 고귀한 이유가 있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하나의 미물일지라도 그 자체로 탄생과 소멸의 과정을 거치는 위대한 소우주라는 것을...

지금 이순간에도

세상은 계속 누군가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으로

꽃과 잎이 피고지고 한다는 것을...

강아지똥이 알려줍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위대한  사랑이

 오랫동안 우리의 가슴을 울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