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싱글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지영 지음 / 토네이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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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제목이 자연스레 연상된다.

제목이 주는 익숙한 포맷과 내용이 주는 불안한 동질감에 이끌려 이 책을 선뜻 고르게 되었다.

 

내용은 제목에서 알다시피 싱글의 재태크에 관한 것이다.

 책의 두께만큼이나 싱글의 재테크에 대한 방대한 내용을 실었다. 그럼에도 새로운 재태크의 방법을 논하거나 대비책에 관한 내용은  빈약하다.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 사실. 특히 준비없는 노후나, 열악한 재정상태에서 맞이하는 다양한 불안적 요소들을 나열한다. 당장 들어오는 수입이 적음에도, 과연 재테크는 어떻게 해야하는 게 맞는지, 오로지 방어적으로 절약과 근검밖에 없다.

 

 특히 박봉의 월급쟁이에게 이 책은 미래의 예언서와 같다.

그래서일까. 대비책에 대한 다양한 사례나 경험에 기인하여 따뜻한 위로라도 해줬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제목에서 아다시피, 가난한 싱글을 위한 나라는 없을 것으로 당연히 예상된다.

그리하여 이 책은 제목처럼 암울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에 대한 경고로 가득찼다. 이왕 작정하고 경고를 하려면, 이렇게 장황하고 두껍게 쓸 필요가 있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현실적으로 가난한 미래에 관한 경고 내용이라면, 오히려 일본의 사회복지사가 실제 사례에 기인하여 쓴 <2020 하류노인이 온다> 책을 추천한다. 굉장히 간단 단순 명료하여 가독성이 좋고, 준비되지 않은 노후에 대한 현실적 고민이 굉장히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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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푸어 - 항상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을 위한 일 가사 휴식 균형 잡기
브리짓 슐트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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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모모' 라는 소설을 보면 회색인간이라는 굉장히 독특한 캐릭터가 나온다. 그들은 사람들의 시간을 앗아가며 살아간다. 


이 책은 현대인의 시간 도둑 진짜 회색인간을 찾아 떠나는  센세이셔널한 도서이다.

 

우리의 그 많던 행복하고 여유넘치는 시간들은 어디로 다 흘러 사라졌을까?

 

먼저 이 책의 표지를 보면 아이를 업고 시간을 달리는 여자의 일러스트가 확 돋보인다.

 바쁘고 고단한 하루 24시가 그대로 전해진다. 그림처럼 이 책은 워킹맘의 잘게 부서지고 쪼개진 일상의 시간에 관한 생생한 기록이다.

 

 더 나아가 현대인의  '시간'을  재정의하며 건설적인 방향으로 대안을 제시한다.

 

작가가 워싱턴포스터지의 사회부 기자 출신이라 가독성 좋은 문장은 간결하면서 유려하다.  

특히 방대한 취재와 인터뷰, 사실적 연구 논문 자료는 과히 압도적이다. 생생한 인물들의 인터뷰와, 세계 곳곳의 여러 가족 사례를 담은  현장의 기록은 다큐보다 재미있고 전달성이 높다.   

 

또한 작가 자신의 힘들었던 사례를 고백함으로, 독자의 공감대를 불러 일으킨다. 특히 양립하는 '이상적 엄마'와 '이상적 노동자'로서 불일치하는 양가감정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인류 역사상 겪어보지 못한 새 시대에서 부모역할의 재정립, 그리고 현대인의 맹목적인 '바쁨' 증상에 관하여 작가는 유의미한 문제 제기를 한다.

 이러한 과잉 '바쁨' 사회적 현상에 관하여 작가의 직관과 통찰력이 매우 뛰어나다.

 

읽으면서 굉장히 많이 공감되고,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하지만 미국중산층 워킹맘의 적나라한 현실 폭로도 이러할진대, 그보다 더 빈곤한 타임푸어 우리의 삶은 막막하다.  

 

책장을 덮고 바깥 일상의 풍경들을 보면, 여전히 고단하고 날이 서있다. 현실은 여전히 송곳하나 꽂을 여유없는, '바쁨'으로 가득하다. 보이지 않는 회색인간들이 우리의 시간을 잠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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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친구들 이야기 - 도서관을 돕기 위해 모인 사람들, 그 10년의 기록
여희숙 외 지음 / 가을의아침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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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도서관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실제로 여희숙 선생님을 아침독서 100회 기념행사에서 한번 뵌 적 있는데, 단아한 검정치마를 입으신 선생님의 선한 미소가 기억에 남는다.

따스한 첫인상을 가진 이 분과 말 한마디 나눠본적 없지만, 책을 통해서는 매우 가깝게 느껴진다. 

특히 선(善)한 인연들이 모여 만든 그간의 기록들을 보면, 저자가 얼마나 행복한 인복과 바른 인성을 지녔는지 전해진다.

 

이 책은 도서관친구들의 조직과 활동 인연들에 대한 지난 10여년의 기록과 발자취다.

이 책에는 감사함이 충만하고, 지금까지의 있을법한 힘듦은 전혀 토로하지 않는다.

그저 고맙고 감사한 시간들의 기록이다.

 

하지만 조직을 10년의 긴 세월동안 이렇게 키우기까지 많은 상처도 입었으리라. 다만 겪었던 시행착오들은 조직이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묵묵히 인내했으리라 짐작만 할 뿐이다.

 

 도서관 친구들의 기본 원칙을 보면,  초심을 잃지 않고자 하는 그 마음이 선연하게 느껴진다. 

책을 좋아하고, 아니 정확히는 사람을 좋아하는 선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사람들과 도서관이 구심점이 되어, 세상을 여전히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준다.

책을 읽고 나 역시 그들의 친구가 되고 싶다. 책을 매개로 그들의 마음 따뜻한 책읽기 운동에 저절로 동화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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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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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글래드웰의 '다윗과 골리앗'을 굉장히 흥미있게 읽었던 터라, 전작 베스트셀러 아웃라이어를 별다른 고민없이 선택하였다.

 

 이 책은 세상의 아웃라이어들에 관한 이야기다. 여기서 아웃라이어란 각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탁월한 능력자를 뜻한다. 작가는 여러가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례로 든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사실 전혀 모르고 있는 이야기와 마찬가지다. 작가는 직관적으로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이면의 놀라운 이야기를 굉장히 통찰력있고 흥미있게 기술한다.

 

작가의 놀라운 통찰력에 내가 알고 있던 상식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서문에 작가의 이야기 중에서 인상깊은 구절이 있다. 아무리 뛰어난 씨앗이라도, 그것이 자랄 수 있는 토양, 기후, 생태적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씨앗은 결코 자랄 수 없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세상의 아웃라이어가 탄생하기까지는그들의 천부적인 재능은 물론이거니와 가정에서의 유대관계, 사회문화적 환경까지 맞물려야 가능하다.

재능은 타고나지만, 그의 능력은 후천적인 노력으로 만들어지고, 우연한 기회를 통해 빛을 발한다.  여기서 우연한 기회는 사회 경제 인류 문화적 여러가지 복합적인 타이밍을 뜻한다.

 

이 책에서 아웃라이어에 대한 많은 영감과 통찰을 배웠는데, 개인적으로 유독 통감하는 챕터는 바로 대한항공 사례다.

 

이 책에서 사회문화적 유산에 관한 대표 사례로 대한항공 괌 추락 사건을 자세하게 서술하였다. 말콤 글래드웰에 따르면 '개인의 자질은 결코 집단의 속성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사건은 일어나서는 안되는 당위성과, 일어날 수 없는 상황 우연성에 기초한다. 도대체 왜 최악의 참사가 났는지 세밀하게 파헤친다. 사람들의 내재된 성향, 즉 문화적 특수성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한국문화의 순종적인 업무관계로 인하여 비상사태에 정당한 피드백이 이뤄지지 않아, 결국 최악의 인명사고가 난 것으로 보았다. 물론 큰 사고가 일어나기까지 하인리히 법칙처럼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작가의 문화적 유산 한국적 특수성에 관한 적나라한 통찰은 뼈아프지만 항변할 수가 없다. 

 이미 상명하복 관료제 문화의 비탄력적인 대처가 남긴  세월호 사고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유의미하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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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사서
조쉬 해나가니 지음, 유향란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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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계최강사서는 35세 조쉬의 실제 인생을 담은 이야기다.

 

초반에는 굉장히 이 책의 내용이 난해하게 느껴졌다. 저자의 시니컬한 유머가 공감가지 않았다. 굉장히 산만하고 부산스러운 작가의 독백(?)에 거부감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도서관 고양이 듀이 같은 책을 기대해서 더욱 몰입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세계 최강 사서의 장점은 중후반부터 드러난다.

 

이 책은 크게 도서관, 몰몬교, 중증투렛증후군 세가지를 중점으로 저자의 삶의 시간들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서술하고 있다. 특히 투렛증후군을 겪은 저자의 성장과정을 이해하면, 이 책에 전반적으로 깔린 자조적 유머와, 날선 풍자가 점점 익숙해진다. 특히 조쉬의 아들 맥스의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이야기의 몰입도가 더해진다. 

조쉬는 자신의 투렛을 미스티라고 명한다.

그는 기생수처럼 자신의 삶을 옥죄는 미스티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번번히 좌절한다.

또한 종교에 회의가 들때, 죄책감으로 고민하며 나약한 자신과 솔직하게 마주한다.

삶의 끊임없는 절망속에서 조쉬는 도서관 사서로, 중증투렛증후군자로서, 몰몬교 신도로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딛고 일어서고자 한다.

 

 사실 사람들은 누구나 내면의 굴곡된 틱이 있다. 다만 우리가 조쉬보다 나은 것은 그것을 교묘히 위장하고 감출 수 있다는 점이다. 조쉬의 틱은 자신이 원하지 않은 매 순간에 사람들에게 노출이 된다. 수없이 절망하고, 포기하지만, 결국 그는 삶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단단하게 만들어간다. 여전히 중증의 투렛증후군을 가진, 몰몬교 사서로 말이다.

 

그가 되고싶은 혹은 이미 충분히 달성한 세계최강사서! 그 찬란한 제목의 의미는 책장을 덮고 나면 저절로 가슴으로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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