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말콤 글래드웰의 '다윗과 골리앗'을 굉장히 흥미있게 읽었던 터라, 전작 베스트셀러 아웃라이어를 별다른 고민없이 선택하였다.

 

 이 책은 세상의 아웃라이어들에 관한 이야기다. 여기서 아웃라이어란 각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탁월한 능력자를 뜻한다. 작가는 여러가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례로 든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사실 전혀 모르고 있는 이야기와 마찬가지다. 작가는 직관적으로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이면의 놀라운 이야기를 굉장히 통찰력있고 흥미있게 기술한다.

 

작가의 놀라운 통찰력에 내가 알고 있던 상식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서문에 작가의 이야기 중에서 인상깊은 구절이 있다. 아무리 뛰어난 씨앗이라도, 그것이 자랄 수 있는 토양, 기후, 생태적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씨앗은 결코 자랄 수 없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세상의 아웃라이어가 탄생하기까지는그들의 천부적인 재능은 물론이거니와 가정에서의 유대관계, 사회문화적 환경까지 맞물려야 가능하다.

재능은 타고나지만, 그의 능력은 후천적인 노력으로 만들어지고, 우연한 기회를 통해 빛을 발한다.  여기서 우연한 기회는 사회 경제 인류 문화적 여러가지 복합적인 타이밍을 뜻한다.

 

이 책에서 아웃라이어에 대한 많은 영감과 통찰을 배웠는데, 개인적으로 유독 통감하는 챕터는 바로 대한항공 사례다.

 

이 책에서 사회문화적 유산에 관한 대표 사례로 대한항공 괌 추락 사건을 자세하게 서술하였다. 말콤 글래드웰에 따르면 '개인의 자질은 결코 집단의 속성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사건은 일어나서는 안되는 당위성과, 일어날 수 없는 상황 우연성에 기초한다. 도대체 왜 최악의 참사가 났는지 세밀하게 파헤친다. 사람들의 내재된 성향, 즉 문화적 특수성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한국문화의 순종적인 업무관계로 인하여 비상사태에 정당한 피드백이 이뤄지지 않아, 결국 최악의 인명사고가 난 것으로 보았다. 물론 큰 사고가 일어나기까지 하인리히 법칙처럼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작가의 문화적 유산 한국적 특수성에 관한 적나라한 통찰은 뼈아프지만 항변할 수가 없다. 

 이미 상명하복 관료제 문화의 비탄력적인 대처가 남긴  세월호 사고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유의미하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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