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사서
조쉬 해나가니 지음, 유향란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세계최강사서는 35세 조쉬의 실제 인생을 담은 이야기다.

 

초반에는 굉장히 이 책의 내용이 난해하게 느껴졌다. 저자의 시니컬한 유머가 공감가지 않았다. 굉장히 산만하고 부산스러운 작가의 독백(?)에 거부감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도서관 고양이 듀이 같은 책을 기대해서 더욱 몰입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세계 최강 사서의 장점은 중후반부터 드러난다.

 

이 책은 크게 도서관, 몰몬교, 중증투렛증후군 세가지를 중점으로 저자의 삶의 시간들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서술하고 있다. 특히 투렛증후군을 겪은 저자의 성장과정을 이해하면, 이 책에 전반적으로 깔린 자조적 유머와, 날선 풍자가 점점 익숙해진다. 특히 조쉬의 아들 맥스의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이야기의 몰입도가 더해진다. 

조쉬는 자신의 투렛을 미스티라고 명한다.

그는 기생수처럼 자신의 삶을 옥죄는 미스티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번번히 좌절한다.

또한 종교에 회의가 들때, 죄책감으로 고민하며 나약한 자신과 솔직하게 마주한다.

삶의 끊임없는 절망속에서 조쉬는 도서관 사서로, 중증투렛증후군자로서, 몰몬교 신도로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딛고 일어서고자 한다.

 

 사실 사람들은 누구나 내면의 굴곡된 틱이 있다. 다만 우리가 조쉬보다 나은 것은 그것을 교묘히 위장하고 감출 수 있다는 점이다. 조쉬의 틱은 자신이 원하지 않은 매 순간에 사람들에게 노출이 된다. 수없이 절망하고, 포기하지만, 결국 그는 삶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단단하게 만들어간다. 여전히 중증의 투렛증후군을 가진, 몰몬교 사서로 말이다.

 

그가 되고싶은 혹은 이미 충분히 달성한 세계최강사서! 그 찬란한 제목의 의미는 책장을 덮고 나면 저절로 가슴으로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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