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옆지기도 그렇고 나도 기분이 안 좋다.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난 뒤로 계속 시간이 변경이 되었다는 메일이 왔었다. 이번에도 시간이 변경이 된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내가 탈 비행기가 변경이 되었다고 한다. 시애틀에서 인천공항으로 간다. 인천에서 부산공항인데.. 인천공항에서 부산공항으로 가는 게 아니라 김포공항에서 부산공항으로 간다는 것이다. 거기다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인천에서 숨 쉴 틈없이 바쁘게 움직여도 김포에 도착하면 부산가는 비행기를 놓치고 만다. 그리고 김포로 가면 차라리 부산으로 안 가고 바로 대구로 갈 수가 있는데... 하여튼 옆지기가 오늘 저녁에 전화를 해 본단다. 해 보는 게 아니라 꼭 해야한다. 속상하고 화가 난다. 이 몸으로 긴 시간 비행기 타는 것도 무리인데...
2. 아버님 돌아가시고 난 뒤로 어머니이 요리를 거부하신다. 만들어져 있는 캔으로 식사를 하시고 이웃집에서 주는 음식으로 식사를 하신단다. 하지만 7월에 오면 요리를 해 주신단다. 사실 어머니 음식 솜씨가 일품이다. 내 입맛에 딱 맞다. 어머니이 만들어 주시는 요리는 다 좋아하는 편이다. 그걸 아시는 어머니이 주문만 하면 요리를 해 주시겠단다.
3. 1월에 주사를 맞고 발에 통증이 없었는데 그저께 옆지기가 발에 통증이 심하다고 해서 다시 주사를 맞아야겠다고 한다. 걱정이다. 발이 좋아진다고 생각하고 있었더니 그게 아니었나... 주사 맞고 다시 괜찮아지고... 또 아프면 다시 주사... 이번에 맞는 주사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좋아져야 할텐데...
4. 아침에 잔뜩 흐린 날씨였는데 지금 창밖으로 하늘을 보니 파란 하늘이 보일까 말까하고 있다. 그리고 해님이 얼굴을 내밀려고 하고 있다. 요즘 많이 춥다. 다시 겨울이 온 것만 같다. 전기세가 많이 올랐다. 기름값도 오르고... 여름에는 더 올라간다고 하는데... 물가가 자꾸 올라사 정말 큰일이다.
5. 오늘 큰조카 생일이다. 나중에 축하 문자를 보내야겠다. 언니 생일은 석가탄신일 전날인 20일이다. 생일날에 절에 갈 것이다. 매년마다 생일날 그랬으니까. 석가탄신일날 가도 되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가서 내 이름 적고 등 달고 촛불 쓰고 올께 그러는 언니...
6. 막내조카는 시험 기간이라서 저기압이다. 자정이 넘도록 시험공부를 한단다. 어제부터 친다고 하던데... 내년에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때문에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컴도 안 하고 공부만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7. 오후 5시다. 아침도 점심도 안 먹었는데 배가 고프지 않다. 신경을 써서 그런가... 그래도 챙겨먹어야겠다. 그런데 다 귀찮다. 서재질 하는 것도 귀찮고, 음악 듣는 것도 귀찮고, 먹는 것도 귀찮고... 다 귀찮다.
8. 왼쪽으로 누우면 부어있는 갈비 때문에 아파서 못 눕고 오른쯕으로 누우면 겨드랑이와 어깨 아니 팔 전체에 통증 때문에 못 눕는다. 갈수록 심하다. 물건도 제대로 못 들고... 타자기를 치는데도 금방 통증이 온다. 한국 다녀와서 수술을 하기로 했다. 지금하면 가는데 지장이 있을 것 같다고 한다. 그동안 많이 아파도 참아야 하는 것이다. 더 심하면 안 되는데... 아 증말 짜증나서 미치겠다.
9. 어제 옆지기가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옆에서 듣고 있으니 어머니이 나와 옆지기 나이를 물어본 것 같았다. 그래서 옆지기가 나는 38살, 옆지기 48살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옆지기가 누가 97살이라고? 나? 엄마는 막내 아들 나이를 그리 올려도 되는거냐고 웃으면서 대꾸를 하는 것이다. 전화 끊고 옆지기하는 말이 어머니이 옆지기 나이를 97살로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옆지기 큰 충격을 받았다. ㅎㅎ 어머니보다 나이를 많이 먹은 옆지기가 되고 말았다. 하하하~ 어머니은 실수라고 사과를 했단다. 어머니 기억력이 점점 안 좋아지고 계신다. 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