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날 아침에 학교가는 조카들과 작별을 하는데, 어찌나 힘이 드는지... 아이들 눈을 보자니 눈물이 글썽글썽이고. 그래서 억지로 웃으면 작별을 했다. 이날은 형부가 쉬는 날이라서 부산 김해공항까지 데려다 주었다. 청도 휴게소에서 맛난 쥐포와 오징어를 뜯어 먹으면 얼굴들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해서 출국준비를 마치고 시간이 남아서 식사를 함께했다. 그리고 앉아서 대화를 하고... 오후 3시반에 언니를 돌려 보냈다. 동생 가는 걸 보고 간다고 안 간다는 걸 억지로 보냈다. 언니랑 부둥켜 안고 엉엉 울고... 작별은 역시 힘들다. 형제들만 많았다면 이리 슬프지는 않았을 것을... 가족들도 없고 오직 언니와 나... 서로가 외롭다. 언니도 눈물을 쏟아내고... 눈물의 작별이었다. 언니를 보내고 난 뒤 난 쭈그리고 앉아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옆지기는 옆에서 감싸 안아주면서 등을 토닥여 주고...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언니랑 통화를 하는데 또 서로가 울먹울먹이고... 조카들은 집에 이모와 이모부가 없다고 너무 허전해서 밖으로 나갔다고 한다.
날씨가 많이 안 좋아서 그런지 2시간 동안이나 비행기가 흔들렸다. 어찌나 심하게 흔들렸는지 밥을 먹는데 국까지 쏟아졌으니... 인천공항에서 탈 아시아나 항공이 늦는 바람에 시애틀에 도착해서 탈 스포켄 가는 비행기를 놓치고 말았다. 그래서 6시간을 기다린 끝에 겨우 비행기를 타고 집에 올 수가 있었다.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24시간이나 걸렸다. 아유 정말 피곤해!!!
집에 와서 대충 라면을 끓여 먹고 짐 정리를 하고, 샤워를 하고 바로 잠이 들었다. 그리고 어제는 못 일어나서 겨우 오후 4시에 일어났다. 자도 자도 어찌나 피곤한지... 지금도 눈이 가물가물이다.
덧)염려해 주신 덕분에 무사히 집에 도책했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