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이 만드신 기차다. 아버님이 만드신 물건들이 많은데 그건 나중에 따로 사진을 올려야지. 가족들에게 소중한 기차다. 태어난 손자들에게 기차를 만들어 주셨다. 그런데 마지막 기차를 만드셨는데 요 위에 있는 기차다. 이걸 나에게 남기신 것이다. 정말 소중한 선물을 아버님께 받았다. 그리고... 

  
새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1912년. 그렇니까 이 책 나이가 97세다. 한마디로 컬렉션 책인 것이다. 너무 오래 되어 만지는데도 조심을 해야한다. 이걸 나한테 주신 아버님... 이 책 말고도 새에 관한 책들이 많았는데 어머님이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가지고 가라 하셔서 몇 권을 더 들고 왔다. 


아버님 못지않게 퍼즐을 좋아하고 동물을 좋아하는 걸 아시는 어머님이 주셨다. 버펄로 퍼즐. 500조각이 넘는다. 


다람쥐와 러브... 옷핀이다. 이것도 당연히 아버님이 만드셨다. 

나와 옆지기에게 남기신 물건들이 많았는데 가지고 올 수 없어서 다음... 다음... 다음으로 미루었다. 그 때는 트럭을 빌려서 가야한다. 남기신 골동품 가구 때문이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항상 아버님과 어머님이 마중 나오셨는데... 아버님이 아닌 시숙님과 막내 조카가 마중을 나왔었다. 어찌나 아버님 생각이 많이 나는지... 거기다 예전에 아버님과 함께 다녔던 곳을 가게 되면 또다시 생각나는 아버님... 어디를 가건 아버님 흔적을 발견하곤 한다... 그래서 어머님이 많이 힘들어 하셨다... 울기도 많이 우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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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6-28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아버님께서 손재주가 정말 남다르셨네요. 놀라워요!
보시면 늘 시아버님이 생각나는 귀한 물건들이네요..

진열장에 쪼로로~ 놓인 국산 쐬주들이 반갑네요. ㅎㅎ

후애(厚愛) 2009-06-29 11:55   좋아요 0 | URL
네. 옛집에 작업실이 있어서 항상 그곳에서 여러가지 물건들을 만드셨답니다.
특히 집안에 필요한 물건들을 많이 만드시고, 또 주문도 많이 받으셨어요.

안동 쐬주만 빼고는 거의 빈병이랍니다.ㅎㅎㅎ
저 빈병을 보면서 군침을 흘리고 있는 이가 여기 둘 있지요.ㅋㅋㅋ

행복희망꿈 2009-06-28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님께서 정말 정교한 솜씨를 가지고 계셨군요.
이렇게 남은 작품으로 아버님을 추억하실 수 있어서 좋을실것 같아요.
후애님~ 오래오래 추억 간직하시고 건강하세요.

후애(厚愛) 2009-06-29 11:58   좋아요 0 | URL
네. 시댁에 가보면 항상 탐 나는 물건들이 많았지요.
아버님이 남기신 기차를 보는순간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요.
오래 오래 추억에 남을거에요.

마노아 2009-06-28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엔, 그 추억의 흔적들이 떠오를 때마다 아프겠지만, 시간 지나면 그 추억 때문에 다시 소중한 인연 생각하면서 미소 지을 수 있겠지요? 참 다감하셨을 분으로 연상되어요. 아름답게 사시다 가셨나봐요.

후애(厚愛) 2009-06-29 12:07   좋아요 0 | URL
지금은 많이 힘들고 생각이 나서 슬프지만 시간이 지나면 옛 추억을 되새기면 옛말을 하면서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좋으신 분이셨고, 남을 많이 도우시면 사셨어요. 암이 아니었더라면 아직까지 살아 계셨을거에요. 그 못된 암 때문에...

프레이야 2009-06-28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애님, 너무나 멋진 선물이고 유산입니다.
오래 곁에 계실거에요.

후애(厚愛) 2009-06-29 12:09   좋아요 0 | URL
네. 저에게 너무나 소중한 선물이고 유산이에요.
오래 오래 아버님이 저희들 곁에 계실겁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6-28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손재주가 많으셨던 분이신게 느껴집니다.
손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정직하지요..
신랑분은 그 허전함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좀 그만하신지 모르겠습니다.

후애(厚愛) 2009-06-29 12:18   좋아요 0 | URL
아버님의 손재주를 닮고 싶을 때가 많았지요.
예전에 아버님이 작업실에서 일을 하실 때 옆에서 구경을 한 적이 있지요.
하나하나 정성을 들이시는 그 모습이 정말 진진했답니다.
아직 많이 아파하고 있어요. 후회도 많이 하고 있고요.
그래도 매일 어머님이랑 통화를 하면서 어머님 위로해주느라 바쁜 옆지기에요.

하늘바람 2009-06-29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만드신 거예요? 우와. 시아버님의 이야기와 남긴 선물들은 동화책감이에요 참 멋집니다

후애(厚愛) 2009-06-29 12:23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직접 만드신 거에요.
동화책으로 한번 써보시겠어요?^^
아버님이 만드신 물건들 사진이 있는데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답니다.

비로그인 2009-06-29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셨네요.
참 배울게 많은 분 입니다.

후애(厚愛) 2009-06-30 07:04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이렇게 가실 줄 알았으면 아버님께 많은 걸 배워 둘 것을 하고 후회를 하곤 한답니다.

라로 2009-06-29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국에서 많이 외로우시죠? 알라딘서재가 님께 많은 위안이 될거라 믿어요~^^
만나뵙게 되어 반갑고요, 앞으로 자주 인사드릴께요~.^^
시아버님의 솜씨가 예사롭지 않네요~. 후애님은 잘 간직하실거라 생각 되어요.
그곳의 날씨는 어땠나요? 여긴 너무 뜨겁고 더웠어요,,,비가 온다고 했는데,,,^^;;;

후애(厚愛) 2009-06-30 07:51   좋아요 0 | URL
많이 외롭지만 나비님 말씀처럼 알라딘서재가 있어 많은 위안이 되고 있어요.^^
저도 반갑습니다 ^0^
네. 시아버님 솜씨가 정말 대단하세요. 그 솜씨를 꼭 배우고 싶었는데... 기차는 진열장 위에 나란히 놓아 두었는데 보기가 너무 좋아요. 물론 볼 때마다 시아버님 생각을 많이 하곤 해요. 책은 아무도 손 못 대는 곳에 깊숙히 숨겨 두었답니다.
이곳 날씨도 너무 더워요.ㅠㅠ 그런데 문제는 여름에 비가 안 와서 산불이 많이 난답니다. 겨울에는 눈과 비가 많이 내리고, 여름에는 가뭄 때문에 걱정이지요.

쟈니 2009-06-29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후애님의 글과, 시아버님의 유품을 보아도, 훌륭한 분이시라는 걸 알겠어요..
시아버님과의 추억만으로도 후애님과 가족분들, 따뜻하고 행복한 맘이 앞으로 가득 하실거에요. 지금은 많이 힘드시겠지만, 잘 이겨내세요.

후애(厚愛) 2009-06-30 08:00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시어머님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잘 이겨내시고 계시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여전히 많이 우시네요.
60년을 함께한 시아버님이 곁에 없으시니 많이 허전하고 많이 힘이 드시나봅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