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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 - 개정판 ㅣ 이상의 도서관 34
최정태 글.사진 / 한길사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도서관.
신간이 나오는 서점도 좋지만 수많은 책들이 꽂혀 있고 마음껏 빌려 볼 수 있는 도서관 서가는 마음의 안식처다.
다만 우리나라 도서관들은 외국 유명 도서관처럼 건물 자체가 아름다운 곳이 아직은 부족한 듯 하다.
최근 개관하는 도서관은 편의 시설도 잘 되어 있고 편안하게 독서를 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지만 (과천 과학정보도서관이 특히 그렇다) 대부분의 동네 도서관들은 여전히 건물이 주는 특색이 전혀 없어 아쉽다.
책에 소개된 세계 유수의 아름다운 도서관들을 보는 즐거움이 크다.
확실히 한국 사람이 쓴 책이라 문장의 가독성이 좋다.
훨씬 큰 도판으로 외국에서 출판된 도서관 관련 책들을 몇 권 봤지만, 번역체의 어색한 문장이 많고, 배경지식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내용들이 아닌 경우가 많아 가독성이 현저히 떨어졌던 기억이 난다.
대신 이 책 역시 좀더 자세히 각 도서관의 역사에 대해 기술해 주면 좋았을텐데 본격적인 도서관 책이라기 보다는 가벼운 기행문 수준이라 아쉽다.
현대적 도서관은 건물이 화려하고 소장본의 규모가 엄청나다는 것 외에는 큰 관심이 없고, 그보다 오래된 수도원 도서관 등의 역사가 무척 흥미롭다.
역시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오랜 시간 동안 보존해 온 긴 역사인 듯 하다.
<인상깊은 구절>
50p
아름다울수록 성스럽다는 12세기 이후 고딕 시대의 믿음과 미의식은 책을 만들 때 세밀화를 기본으로 화려한 채색으로 치장을 하도록 했다.
118p
그것은 실러의 시에서 따온 구절로 "모든 생각은 기록을 통해 살아나며, 생각은 기록된 내용에 따라 천년이 지나도 존재할 것이다"라는 뜻이었다.
140p
성직자들은 예부터 세속의 사람들 사이에서 선택받았다고 생각하는 엘리트 의식을 갖고 있었으며, 이는 자기 자신이 문자를 해독할 줄 안다는 지점에서 출발한다. 당시 문자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은 인구의 10%에도 미치지 못했기에, 성직자들은 오직 자신들만이 책을 통해 신의 계시를 매개하는 소명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다.
<오류>
183p
프러시아의 왕 프레더릭 2세의 조카딸이기도 한 그녀는 열일곱이 되던 해 가난한 왕국을 지키기 위해 어리고 병약한 카를 2세 빌헬름 공작과 결혼하지만, 2년 후 전쟁에서 공작이 죽고 말았다.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의 조카인 안나 아말리아는 브라운슈바이크볼펜뷔텔 공 카를 1세의 딸로, 작센바이바르아이젠나흐 공 에른스트 아우구스트2세 콘스탄틴과 결혼했다.
192p
그녀의 아들은 카를 아우구스트, 남편은 카를 2세, 또 그의 아버지는 카를 1세, 이렇게 거슬러 올라가면 이 도서관을 만든 아우구스트 공작은 아말리아의 6대조 할아버지가 된다.
-> 안나 아말리아의 아버지가 카를 1세이고, 그 뒤를 이은 그녀의 오빠가 카를 2세다. 카를 2세는 남편이 아니라 오빠다. 또 아우구스트 공작은 6대조가 아니라 4대조, 즉 고조 할아버지다.
206p
오스트리아 국립도서관에 있는 장서들은 주로 18세기에 루이 14세가 수집한 것이다.
-> 루이 14세는 부르봉 왕조라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와는 관계가 없고, 당시 도서관의 장서들은 사보이의 오이겐 공이 기증한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