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궁중의 잔치, 연향 왕실문화 기획총서 4
김문식 외 지음, 국립고궁박물관 엮음 / 글항아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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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반인 대상으로 진행된 강연 모음집인 듯 하다.

일종의 생활사, 미시사라고 할까.

궁궐에서 잔치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나를 의궤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고증한다.

복식이나 음식, 음악 부분은 설명만 가지고는 잘 와 닿지가 않아 지루했고, 제일 흥미로운 부분은 역시 정재, 즉 춤 공연이다.

의궤에 여러 정재들이 잘 묘사되어 있어 쉽게 이해가 됐다.

궁중무용은 지루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저자가 설명한 바대로 단지 예술성을 추구하려는 게 아니라, 절대지존에게 축수하는 마음과 예를 갖춰 올리는 고도의 형식미가 본질이라고 한다.

뜻을 알고 나니 다르게 보이는 듯 하다.



<인상깊은 구절>

227p

조선 왕실에서 혜경궁의 탄신에 임금이 직접 진하하는 것은 법도에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정조는 이존의 혐의가 없을 뿐 아니라 위에서 높여 받드는 도리는 의리에 입각한 것임을 강조하며 직접 백관을 거느리고 진하했으니, 이보다 더 혜경궁의 위치를 단단히 해주는 방법은 없었을 것이다.

326p

군무 중심, 예악 사상 중심, 왕조와 군왕에 대한 찬송 중심이었던 전통적 궁중 정재에서 화려한 춤사위와 복식 그리고 순수 예술체로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독무들이 생겨난 것도 개성에 눈을 떠가는 조선 후기 철학적 흐름의 변화를 반영하는 뚜렷한 지욮가 된다. 

348p

특히 군왕에게 올리는 예악적 상징성은 아예 사라지고 상업적, 대중적 개념이 들어서면서 관객 구미에 맞는 춤과 춤사위만이 전해졌다. 그리하여 궁중 정재는 원래의 성격인 예악성, 송축성이 제거된 채 단순한 대중 예술물로 자리잡는다.


<오류>

87p

홍현주는 순조의 사위

->영명위 홍현주는 정조의 서녀 숙선옹주의 남편으로, 순조의 매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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