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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열두 풍경 - 루브르에서 루이뷔통까지, 조홍식 교수의 파리 이야기
조홍식 지음 / 책과함께 / 2016년 4월
평점 :
제목이나 표지가 인상적이다.
읽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좋은 디자인 같다.
파리에 대한 열 두개의 주제로 글쓰기를 한다.
일견 가벼운 면이나 감상적인 부분이 거슬릴 때도 있으나 대체적으로 읽기 쉽고 흥미롭다.
특히 상대적으로 잘 몰랐던 프랑스의 현대 정치나 경제 부분이 재밌었다.
저자는 파리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마친 독특한 이력을 지녀서인지 단기간의 유학생이나 주재원 보다는 훨씬 깊이있게 프랑스 사회, 특히 파리의 이모저모를 묘사한 듯 하다.
인상적인 것들
1) 미식에 대한 가치 부여.
먹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한 끼 식사로 캡슐이 개발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요즘 유행하는 요리 프로그램은 딱 질색이다.
책에 소개된 미식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단순히 음식을 먹어 배를 채운다는 개념이 아니라 삶의 예술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조용준씨의 도자기 책에서 본 바와 같이, 음식 문화가 단지 음식 자체에 국한되지 않고 그것을 담는 그릇과 테이블 셋팅, 식사 예절 등과 같은 보다 디테일 하고 섬세한 문화로 발전하길 바란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듯 하다.
2) 에콜폴리테크니크라는 국립 엔지니어 학교는 한 해에 겨우 400명을 뽑는 진정한 엘리트 양성 기관이라고 한다.
서울대와 비슷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입학생 수로 봐서는 감히 비교할 바가 못 되는 수준 같다.
왜 프랑스가 과학기술 강국인지 이해가 된다.
더불어 고급예술교육 역시 공공교육으로 가능해 학비가 크게 들지 않는다고 하니 정말 부럽다.
다른 건 몰라도 교육 문제에 있어서는 사다기 걷어차기가 안 되어야 할텐데, 요즘 교육 정책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3) 에티켓 이야기.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자영업자가 되고 보니 매너와 에티켓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낀다.
오픈하기 전에는 소비자는 왕이라는 생각이 나 역시 강했고 책에 나온 바대로, 지인에게는 과하게 관심이 많고 타인에게는 매우 냉정한 한국인의 특성을 가진 터라 에티켓은 허례허식 같은 걸로 치부하고 내 권리만 주장했던 것 같다.
파리는 옛날 건물이 많고 방음이 안 되어 옆집 소리가 그대로 전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다들 자기 집인데도 매우 조심하고, 상점에 가도 직원에게도 예의를 지키는 문화라고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이란 이런 걸 가리키는 게 아닐까 싶다.
많이 반성했던 부분이다.
<오류>
184p
1883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 파리를 방어하다가 희생된~
->보불전쟁은 1870년에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