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타르크의 영웅들을 만나다 제우수의 역사 탐험기 1
임명현.김이철.놀자북 기획팀 지음, 김이철 그림 / 놀자북(돋을새김)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처음으로 알라딘 서평단에 응모해 받은 책이다
사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여기저기서 주어 들은 것만 있을 뿐, 거기에 관한 책은 읽어 본 기억이 없다
그 유명한 이윤기씨 책도 안 봤으니 할 말이 없다
플루타르크 영웅전은 더더욱 이름만 들어 봤을 뿐, 대체 플루타르크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도 몰랐다
그냥 막연히 그리스 사람이 아닐까 싶었는데 알고 보니 로마 시대 사람으로 그리스 태생이었다고 한다
그는 독특하게도 그리스 영웅과 로마의 영웅을 비교해 가며 전기를 썼다
원 제목도 Biboi Paralleloi로 우리말로는 대비열전이라고 해석한다
이 책에는 널리 알려진 네 명의 정치가들을 소개한다
아테네를 세운 테세우스, 스파르타의 법을 만든 (그 특이한 공동식사제나 전 국민의 병영생활 같은) 리쿠르고스, 아테네의 개혁가 솔론, 페르시아 전투를 승리로 이끈 페리클레스 등이 나온다

세계사 시간에나 잠깐 들어 봤던 이름들인데 책을 통해 만나니 무척 새롭고 흥미롭다
특히 테세우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온 가공의 인물로 알고 있었는데 아테네의 시조로 나온다
헤라클레스의 열 두 가지 과업을 본따 비슷한 모험을 겪은 후 아테네를 세우는 것으로 나온다
여기에 그 유명한 크레타 섬의 미궁도 나오고 서양화에 자주 등장하는 악녀 메데이아도 나온다
메데이아는 황금 양털을 구하러 온 이아손의 아내가 되지만, 나중에 그가 그녀를 버리고 다른 여자를 택하려고 하자 이아손과 여자는 물론, 자기가 낳은 아들까지 죽여 버리는 무시무시한 여자다
그런데 재밌는 건 이 마녀가 테세우스의 아버지인 아이게우스의 후처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또 테세우스의 첫 아내인 아드리아네는 아버지를 배신하고 미궁에 들어간 테세우스에게 털실을 줘서 빠져 나오게 만든 인물인데, 테세우스가 섬에 버리고 떠나자 그 곳에 있던 디오니소스와 재혼한다
이런 식으로 여러 인물이 얽히고 설킨 게 그리스 신화의 재미다
동화 속에서 읽었던 사람 죽이는 침대 이야기도 바로 테세우스의 모험 중 하나인 것을 이 책에서 알게 됐다
또 단순히 그리스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만 알았던 페리클레스가 의외로 독재정을 폈다는 것도 새롭게 안 사실이다
확실히 고대 그리스는 독특한 나라다
대부분이 강력한 군주 정치를 폈던 것에 비해 그 옛날 어디에도 없는 민주정이라는 새로운 정치 제도를 들고 나온 그리스 사람들의 정치 철학이 놀랍다
그래서 여전히 그리스 사람들은 현대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모양이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도움을 많이 받았다
막연하게 쉽게 쓰여진 것은 아니고 고대 그리스 역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군데군데 삽화가 끼여 있어 지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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