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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정기문의 식사食史 - 생존에서 쾌락으로 이어진 음식의 연대기
정기문 지음 / 책과함께 / 2017년 9월
평점 :
표지도 예쁘고 내용도 재밌다.
막연하게 한국인의 음식 이야기인 줄 알았다.
저자의 전공이 서양사라 서양의 음식인 빵, 포도주, 고기,치즈, 홍차, 커피 등에 관한 이야기가 역사와 함께 펼쳐진다.
밀을 가루로 제분하여 발효시켜 오븐에 굽기까지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대신 보관이 쌀보다 용이하고 기동성이 좋아 대항해 시대 때 저장 식량으로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다.
서양은 숲과 목초지가 많아 소나 돼지, 양 등의 방목이 용이했고 축산업의 발달로 14세기 이후부터 육식이 점차 보편화 된 데 비해 한국은 현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육식이 일반화 된 듯 하다.
한국과 서양 사회를 음식으로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하다.
<인상깊은 구절>
60p
이 보리떡은 현대의 보리떡이나 보리빵과는 확연히 달랐다. 현대인은 대부분 과거의 삶이 얼마나 질이 낮고 고단한 것이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옛것을 미화하려는 속성이 있어서 사람들은 과거를 아름다운 것으로 기억하는 경향이 있고, 그 때문에 역사 속 사람들의 진짜 모습은 잊히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