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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소곤 러시아 그림 이야기
김희은 지음 / 써네스트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러시아 미술에 대한 책이라 반갑게 신청했다.
모스크바의 트레티야코프 미술관 가이드북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도판도 훌륭하고 흔히 접하지 못하는 많은 19세기 러시아 명화들을 감상하는 것은 좋으나 본격적인 러시아 미술에 대한 이해서로 보기는 힘들 것 같고 가벼운 마음으로 넘기면 되겠다.
그림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이 아니라, 개인적인 감상과 그림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를 가볍게 설명한다.
저자가 전공자가 아니니 어쩔 수 없는 한계일 듯 하다.
각주로 꼼꼼하게 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실은 것은 좋으나, 출처 표기가 안 된 점이 매우 아쉽다.
혹시나 하고 검색해 보니 100% 네이버 지식백과에 실린 내용이다.
자기만의 언어로 요약하기 힘들다면 출처라도 분명히 밝혀야 할 듯 하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문장을 따오면서 출처를 밝히지 않는 것은 요즘 나온 책으로서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특히 이반 4세에 대한 부분은 네이버 연재물 중 황성우씨가 쓴 내용 그대로다.
인용에 대한 보다 엄격한 잣대가 필요할 듯 하다.
어쩐지 키치 같은 느낌의 러시아 풍속화들 보다는, 이삭 레비탄이나 쉬쉬킨 등의 풍경화가 개성적이라 마음이 끌리고, 언제나 감동에 마지 않는 일리랴 레핀의 역사화가 가장 러시아답다.
서유럽이 미술을 주도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러시아도 변방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화가는 초상화가로 유명한 발렌틴 세로프다.
이 책에는 안나 파블로바와 이다 루빈슈테인의 매혹적이고 도발적인 누드 초상화가 실려 있는데 다른 그림도 찾아보니 스타일이 매우 다양하다.
인상주의 같은 그림도 있고 마티스 같은 야수파 느낌의 그림도 있고 본격적인 초상화풍도 있어 설명대로 한 화가의 화풍인가 의아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내가 좋아하는 미국의 화가 존 싱어 사전트의 초상화를 보는 느낌이 든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지 마라, 화내지 마라!
우울한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올 것임을 믿어라.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의 우울함은, 순간적이며 지나갈 것이다.
지나간 것은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 -푸쉬킨-
너무나 유명한, 그래서 뻔한 싯구인데도 러시아 그림과 무척이나 잘 어울리고 어쩐지 내 마음에도 작은 위로가 된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장미빛 용모, 앵두 같은 입술, 나긋나긋한 자태가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사무엘 울만의 청춘-
"불쌍한 청년들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숭배도 믿고 따르지도 않는다면 바로 시대에 뒤쳐진 사람이 되고 말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겁쟁이들 사이에서 바보가 사는 방법이다." -이반 투르게네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