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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그림 속을 거닐다 - 인상파의 정원에서 라파엘전파의 숲속으로, 그림으로 읽는 세상 '근대편'
이택광 지음 / 아트북스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너무 오래 된 책은 읽지 말아야겠다고 새삼 느낀 책.
2004년도에 출간된 책이라 그런지 진부하다는 생각이 많아 든다.
도판은 무척 마음에 든다.
미학에 관한 책들이 보통 그렇지만 사변적이고 말장난 같고 의미부여가 지나쳐 그림 자체가 갖는 본질이 훼손되는 느낌마저 든다.
인상주의와 프랑스 근대 사회 변화를 추적한 내용인 줄 알았다
나는 인상파 그림들에 지나친 의미 부여를 하는 이른바 미학론에는 별 관심이 없고 얼마 전에 봤던 "귀족의 은밀한 사생활" "부르주아의 유쾌한 사생활" 같은 보다 실제적인 내용을 원했다.
모네가 공화주의자였다고 해서 모네의 그림에 등장한 공화국기가 얼마나 큰 관련이 있을까.
오스만의 도시계획을 프랑스판 새마을운동이란 식으로 가볍게 비판하고 넘어가는 것부터가 도시화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쳤는지에 대한 깊이있는 고찰이 전혀 보이지 않아 공감이 어려웠다.
사회현상을 비판하려면 좀더 깊이있는 "실증적인" 분석이 필요할 듯 하다.
인상주의는 기존의 그림과 무엇이 다를까?
형식적으로는 우키요에에 영향을 받았던 강렬한 원색 사용과 대담한 구성, 색을 전면에 내세운 평면화일 것이고 내용적으로는 책에 무수히 언급된 바대로 중산층의 여가생활이 전면에 등장한 것이리라.
그런 점에서 비슷한 시기의 라파엘전파는 모더니즘을 대표하기 힘들 것 같고 오히려 저자의 말대로 러스킨의 사상은 오늘날의 생태주의와 맥이 닿을 듯 하다.
<인상 깊은 구절>
269p
"남성은 이런 '타락한' 여성과 성매매를 해도 결코 타락한 존재로 비난받지 않았다."
283p
"들라크루아의 그림에서 드러나는 낭만주의의 내용 같은 건 별반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의 그림에 내재된 '혁신이라 할 만한 형식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