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진으로 보는 중국 기행 - 세계 인문 기행 세계인문기행 1
진순신 지음, 정태원 옮김 / 예담 / 2000년 1월
평점 :
절판


같은 저자가 쓴 이스탄불 편도 정말 유익했는데 이 책도 많은 정보를 준다.

역사 관련 서적을 많이 기술한 걸 보면, 타고난 이야기꾼인 듯 하다.

사진도 훌륭하고 내용도 알차고 무엇보다 물흐르듯 지루하지 않게 문장이 술술 읽힌다.

중국 인문 기행서를 좋아해 몇 권 읽어 봤지만 그 중에 최고다.

이미 절판됐고 도서관에서도 보존서고에서 빌렸다.

재출간 되어 널리 읽히면 좋겠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중국은 유교의 나라지만 책을 읽으면서 정말 다민족 국가임을 실감했다.

신강 위구르 지역의 이슬람 문화나 돈황 등의 불교와 중앙 아시아적 색채, 또 도교 문화 등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여행 가서도 느낀 바지만 만리장성이나 황제의 능, 거대한 탑 등의 규모도 과연 대국답다.

이 거대한 문명에 함몰되지 않고 반만년 역사를 이어온 우리 민족이 오히려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의문점>

71p 

공자의 후손들이 연성공에 봉해졌는데 72대 연성공 공헌배와 건륭제의 딸이 결혼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의 설명대로 청의 황족이 한족과 혼인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텐데 신기해서 찾아보니 야사인 것 같다.

정사에는 실리지 않았고 공자의 후손이라는 이가 쓴 <공부내택질사>라는 책에 실린 게 원전인 모양이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우리 식으로 보자면 연려실기술에 실린 민담 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146p

유명한 향비묘가 카스 편에 소개된다.

다른 책에서도 논란 여부를 접한 바 있다.

정사에 실려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위와 같은 민담에 불과한 것 같다.

유사한 인물이 용비인데 향비묘에는 그녀가 29세에 황태후의 명으로 자살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정사에는 58세에 병으로 사망했고 신강이 아닌, 건륭제 후궁묘인 유릉비원침에 매장됐다고 한다.

마치 순치제의 모후인 효장문황후가 시동생인 예친왕 도르곤과 결혼했다는 야사와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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