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세 도시 기행 - 송대의 도시와 도시 생활
이하라 히로시 지음, 조관희 옮김 / 학고방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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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 도시에 대한 디테일한 이야기.

분량이 작고 번역이 매끄러워 금방 읽었다. 

당나라 때는 도시를 방벽으로 구획하여 자기가 속한 방에서만 거주하게 했는데, 송나라로 넘어오면서 도시가 상업화 되고 벽이 무너져 교역이 자유로워지고 서민 문화 에너지가 넘치게 된다.

성벽도 놀라운데 방벽이라니, 당나라 역사를 읽을 때마다 이 부분이 참 놀랍다.

성벽은 도시 방어를 위해 높게 두를 수도 있겠으나 성 안을 다시 방으로 나누고 거기에 또 벽을 치는 거주지 규제라니.

앞서 읽은 하버드 중국사에서도, 인민을 토지에 종속시켜 지배하는 균전제에서, 단순히 토지의 생산량에 따른 세금을 걷는 양세법으로 전환하면서 국가의 지배력이 약해졌다고 지적한다.

중세의 도시는 오늘날의 도시와 크게 다를 게 없을 만큼 매우 역동적인 근대성을 갖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래에 옮겨적은 것처럼 국가에 의한 통제력이 상상 이상이었음을 잊지 않아야 할 듯 하다.

꼼꼼한 각주가 좋긴 한데, 책 내용과는 큰 상관없는 이야기들이라 다소 흐름에 방해가 된다.


<인상깊은 구절>

238p

송에서 명, 청으로 전해진 중국 사회에 엄중한 지배가 억누르고 있었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는 사실이다. 사람들이 가까이서 누렸던 생활의 이면에는 강한 지배력의 첨병이었던 관료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사람들의 마음 따뜻한 배려가 무심한 관료에 의해 산산이 부셔진 정황을 묘사한 소설도 많다. 극히 최근의 런던이나 파리로 여겨질 만큼 근대화된 도시 생활의 이면에 일관되게 나타나는 지배나 시대의 논리를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어느 시대건 서민의 에너지는 굉장한 것이다. 하지만 빛나기만 할 뿐인 서민의 에너지에 눈을 빼앗겨 중국 사회에 서구적인 의미에서의 근대적인 것이 일찍부터 있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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