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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미술관을 걷다 - 13개 도시 31개 미술관
이현애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6월
평점 :
오랜 만에 다시 읽은 책.
저자의 신작 <독일 미술가와 걷다>를 최근에 읽고, 정리하는 기분으로 전작을 재독하게 됐다.
다시 읽으니 이해도 빠르고 재밌었다.
재독할 책이 많아지는 것도 독서의 큰 즐거움이다.
독일 여러 지역의 미술관을 가벼운 필치로 소개한다.
도판이 잘 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이 있다.
한국처럼 서울에 모든 것이 집중된 나라가 아니라 지방분권이 활발하여 좋은 미술관들이 전국에 고루 분포한다는 게 참 부럽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좀더 상세한 설명이 있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이를테면 뒤셀도르프를 신도시로 개발하고 예술의 중심지로 키웠다는 얀 벨렘 대제후가 누군가 했더니, 안나 마리아 루이자 데 메디치의 남편인 요한 빌헬름 팔츠 선제후였다.
메디치 가의 마지막 상속자였던 안나가 선대의 수집품을 피렌체에 기증해 오늘날 우피치 미술관가 되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으니, 기왕이면 얀 벨렘 대제후가 그녀의 남편이었음을 설명해 주면 이해가 더 빠를 것 같다.
부부가 자녀가 없었던 대신 예술을 몹시 사랑했던 듯 하다.
또 베를린의 구국립미술관에 전시된 샤도우의 <루이제와 프리데리케 폰 프로이센 공주>라는 작품이 소개됐는데, 이렇게만 얘기하면 이 사람들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루이제는 프로이센의 국왕인 프리드리히 3세의 왕비였고, 동생인 프리데리케는 시동생과 결혼했다.
루이제는 나폴레옹이 독일을 침략했을 때 전후처리를 위해 노력해 애국심으로 국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이 정도 정보를 알려주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독일은 공국이 많아 프로이센의 제국 성립 이전 역사는 늘 헷갈렸는데 미술관 건립과 관련된 각 공국의 역사가 간략하게 나와 정리하는데 도움이 됐다.
<오류>
191p
슈테델 미술관 편에서 소개된 클로드 모네의 1868년 작품은 제목이 잘못 번역된 것 같다.
<방에서의 아침 식사>가 아니라, <The Luncheon> 즉, 오찬이나 점심 식사다.
263p
카셀의 고전회화관을 세운 가문에 대한 설명 중, 할아버지 카를 다음인 아들은 빌헬름 1세가 아니라 빌헬름 8세다. 그 후에 제후의 칭호를 얻은 이가 바로 빌헬름 1세인데 그는 빌헬름 8세의 손자다.
저자가 같은 인물로 착각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