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역사 만들기 - 그 허상과 실상
권덕영 지음 / 새문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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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자극적인 제목과는 달리, 학술적이면서도 나같은 일반인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쉽게 쓰여져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영웅 만들기 편에서, 장보고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 <해신>에 대한 분석은 다소 지루했고 그 외 이야기는 아주 흥미롭다.

약간의 기대가 있었던 <화랑세기>는 위서가 확실하다고 생각되고, 의자왕을 당군에게 넘긴 예식진 이야기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바를 확실히 인지하게 됐다.

신라가 외세를 끌여들여 같은 민족을 멸망시켰다는 요즘의 대중적 인식에 비춰 보면 진정한 매국노로 등장할 만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당나라의 행궁이었던 구성궁에서 발견된 명비에서 문무왕의 동생인 김인문의 친필이 발견된 점도 인상깊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필자가 발견한 성과인 듯 하다.

마지막에 실린 홍각선사탑비문 복원 과정도 흥미롭게 잘 읽었다.

역사가 단순히 사서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닌, 다양한 방법의 실측이 동반된 학문임을 새삼 느꼈다.

맨 첫 장의 구형왕릉 역사화 과정은 이미 다른 책에서 봤던 바대로 문중의식이 강조되면서 현조를 내세웠던 19세기 조선의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한 것임을 확인했다.

제일 의문인 점이 신라의 박씨 왕가 출현이다.

느닷없이 신라 하대에 나타난 신문왕과 그 아들들인 경명왕, 경애왕에 대한 박씨 왕가를 저자는 후대인 고려 시대의 날조로 본다.

마치 고려말에 이성계가 우왕을 공민왕이 아닌 신돈의 자식이라고 "폐가입진"론을 내세워 폐위시켰던 것처럼, 고려로 귀부한 경순왕을 정통으로 보기 위해 그 앞의 세 왕을 정통성이 부족한 박씨 왕가로 둔갑시켰다는 것이다.

증거 보다는 정황적 추론에 의한 것이라 다른 학자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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