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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드르 화가들 - 네덜란드.벨기에 미술기행
금경숙 지음 / 뮤진트리 / 2017년 7월
평점 :
주제가 좋다.
이탈리아 화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플랑드르 화가들을 주제로 삼아, 네덜란드 역사와 장소까지 버무려 설명한다.
장소와 역사, 인물의 결합.
아쉬운 점은 문체가 다소 현학적이라 가독성이 떨어지고, 언급된 작품들이 전부 실려 있지는 않다는 점.
가벼운 미술관 산책 식의 함량미달 책들이 많은 요즘 세태에 비해 차분하고 성실한 해설이 마음에 든다.
단 주로 사회문화적 고찰이라 작품 자체에 대한 미학적 설명은 간단하다.
플랑드르 역사를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한 가지 특이했던 점은 루벤스 아버지의 간통 사건이다.
루벤스의 아버지는 궁정의 행정가였는데 대범하게도 오라녜공 빌럼 1세의 아내와 간통하여 가택연금 된다.
이 사건으로 작센 선제후 모리스의 딸 안나는 이혼당한다.
왕과 다름없는 군주의 아내와 바람을 피웠는데 가택연금으로 끝나다니, 그게 더 놀랍다.
그런 아버지를 둔 루벤스가 그 후에도 여러 왕실에서 외교관의 역할을 한 걸 보면, 확실히 당시 유럽은 동시대의 조선과는 매우 다른 분위기였던 듯 하다.
이혼당한 작센의 안나가 낳은 아들이 바로 마우리츠다.
마우리츠는 네덜란드 군대를 근대적으로 훈련시키고 수많은 전쟁을 승리고 이끌었다.
마우리츠의 이름은 안나의 아버지, 즉 외할아버지인 작센 선제후 모리스에서 따 온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