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찰청장 이택순의 실크로드 도전기 - 서울에서 이스탄불, 자동차로 53일
이택순 지음 / 주류성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호하기만 하던 실크로드에 대한 책을 기행문으로 몇 권 읽으니 접근성이 좋아 조금씩 실체가 잡히는 느낌이다.

입체적인 공간 능력이 부족해 지리가 나오면 이해도가 떨어지는 편이라, 책을 읽으면서 구글 지도를 펴놓고 산맥과 강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천천히 읽었다.

나같은 사람을 위해 산맥과 강이 입체적으로 표시된 지도가 나오면 참 좋겠다.

표지 디자인이 참 좋고 사진이 정말 많다.

전문 사진작가 수준은 아니지만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모두 저자가 여행하면서 직접 찍은 사진들인데 얼마나 열심히 답사했는지 짐작이 간다.

아쉬운 점은 관련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탓에 배경지식 면에서는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임용한씨나 유홍준씨 같은 수준의 본격적인 답사기는 아니지만, 블로그 수준의 가벼운 글을 책으로 엮은 요즘의 기행문과는 격이 다른, 매우 성실한 책이라 재밌게 잘 읽었다.

은퇴 후 이렇게 열정적으로 여행을 떠나고 책까지 내는 저자의 에너지가 정말 부럽다.

블로그를 보니 앞으로 다른 주제의 여행도 많이 준비하고 있고 러시아어까지 배우는 걸 보고 무척 놀랬다.

나도 은퇴 후 이런 정열적인 노년을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몇가지 사소한 오류들

1) 쿠샨은 기원전 2000년 전이 아니라 기원전 200년 전에 세워진 나라다.

2) 북위의 문성제는 태무제의 아들이 아니라 손자이다. 

3) 뤄양으로 천도한 북위의 효문제는 풍태후의 아들이 아니라 손자다.

4)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술탄은 메흐메트 2세인데 저자는 계속 아흐메트 2세라고 표기한다.

아흐메트 2세는 17세기 술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