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서생 디지팩 (2disc)
김태우 감독, 한석규 외 출연 / 엔터원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생각보다 훨씬 재미없었다
재밌는 영화 만나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기승전결 다 따라가기가 요즘 굉장히 힘들다
초반에 벌써 지루해지는 거다
너무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가?
아니면 집중을 않해서 그런가?

 
한석규나 김민정,이범수 등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다
한석규는 역시 기본은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범수도 무난했고 김민정도 이미숙 만큼 고혹적이진 않지만 나름대로 괜찮았다
그렇지만 너무 밋밋하다
코메디를 섞으려면 좀 제대로 웃기게 섞어야 할 게 아닌가?
너무 노골적으로 요즘 유행어를 집어 넣으니까 자연스럽지도 않고 어색했다
댓글과 동영상은 정말 심했다
앞뒤 상황이 맞아 떨어져야 말이지

 
화려한 왕실을 보는 재미는 있었다
스캔들 보다는 훨씬 떨어진다
스캔들에서는 뭐랄까, 색감이 훨씬 아름답고 화려했는데 음란서생은 한 단계 떨어진 기분
나중에 왕이 김민정은 용서하고 한석규는 귀양 보내는 게 좀 황당했다
과연 다른 남자와 놀아난 첩을 용서할 너그러운 조선시대 왕이 있었을까?
태종이 신하인 조영무와 도망친 상궁을 용서하고 첩으로 삼는 걸 허락한 예는 있지만, 후궁이었으면 다른 문제였을 것이다
왕의 대사 중, 한 번 자고 나면 이상하게 당당해지는 수컷의 눈빛이라는 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일단 자고 나면 여자에 대한 정복감이랄까, 소유했다는 느낌이랄까, 하여간 아무리 대단한 여자도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심리적 우월감이 생기는 건 확실하다
아마 섹스를 남자가 주도하기 때문일 것이다
적어도 한국 사회에서 성은 남자와 여자에게 매우 다른 무게일 것 같다

 
이마에 음란이라고 자자를 한 한석규는 죽을 때까지 유배지를 빠져 나오지 못할 것이다
너무나 치욕스럽기 때문에
조선 최고의 문장가가 지은 야한 소설이 장안의 화제가 되고, 한 술 더떠 의금부 도사가 삽화까지 첨부했으니 얼마나 격조높은 소설이었을까?
질이 틀렸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조선 시대는 상상력의 자유가 억압된 매우 경직된 사회였을 것 같다
성이란 마광수 말대로 인간의 가장 화끈한 유희인가?
그래도 포르노를 보면 토할 것 같고 성욕이 생기기는 커녕 거부감만 생긴다
왜 남자들은 잔인할 정도로 적나라한 장면들에 열광하는 걸까?
생각하는 것 조차 굉장한 거부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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