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다 읽은 책은 아니고, 예상했던 것과 달라 띄엄띄엄 읽었다
내가 생각했던 책은, 이스라엘의 국내 사정이나 생활 습관, 전통 같은 걸 소개하는 책이었다
당연히 저자는 이스라엘에 일정 기간 이상 산 사람일 거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여행기라고 할 수 있다
예루살렘 여행 갈 때 들고 가면 좋을 책이다
유대인 예찬은 하도 많이 들어 온 주제라, 새롭지도 않다
유대인은 애국심이 뛰어나고, 머리가 좋고, 장사 수완이 좋고, 교육을 잘 시키고,...
나열하면 끝이 없겠다
이슬람교도들인 팔레스타인과 대립되기 때문인지, 아무래도 기독교와 연관이 있는 유대인들에게 더 호의적이고 거기다가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으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대인에 대한 일종의 환상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도 유대인이 얼마나 훌륭한 민족인가를 장황하게 설명한다
이런 설명은, 솔직히 이제 지겹다
모든 인간은 크게 보면 다 거기서 거기인, 보편적인 존재라는 걸 생각해 보면 과연 얼마나 뛰어나고 대단한 민족이 특별히 있을까 싶다
오히려 그 민족이 그런 상황에 처할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지리적 배경 등을 설명해 주면 좋을 것 같다
다치바나 다카시가 쓴 "사색기행" 의 이스라엘 소개편이 나에게는 오히려 더 유용했다
197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 때문에 시의성에 뒤떨어진 면도 있으나, 오히려 그 사람이 관찰한 이스라엘 사회가 훨씬 더 생생했다
이 책을 통해 본 이스라엘 사회는 지극히 단편적이고 여행갈 때 가이드 투어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책 편집은 잘 됐다
사진도 많고 1부에서 예루살렘의 성지를 꼼꼼하게 짚어 준 것도 읽어 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