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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성생활 - 21세기판 킨제이 보고서
자닌 모쉬-라보 지음, 정장진 옮김 / 이마고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다수와 다른 성적 취향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소수자로 전락해 차별과 설움을 받아야 하는 가엾은 이들의 실상이 낱낱이 공개된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동성애자들에 대해 관심 자체가 없었는데, 그들을 포용해 주는 것이 진보의 실천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말대로 모든 인간은 자유와 평등이라는 인간 본연의 속성을 누릴 권리가 있는 존재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각자의 성을 각자의 방식대로 즐길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다만 종교적인 교리 때문에 죄의식을 갖고 있는 이들을 위해 종교가 이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고대 이스라엘의 율법을 우리는 기계적으로 전부 지키고 있지 않다 동성애자들 문제를 교회에서 해결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대체적으로 여성은 감정과 섹스를 연결시키는 경향이 있고, 남성은 분리시켜 생각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도 일종의 강제 규정으로써 여성은 반드시 사랑하는 사람하고만 섹스를 해야 하고 남성은 상대적으로 사랑 없이도 성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이런 공식도 신중하게 적용해야 할 것이다 흔한 예로 남자들의 불륜은 감정이 개입되지 않은 가벼운 외도로 용납이 되는 반면, 여자의 불륜은 감정이 개입된, 가정 생활의 안정을 깨는 용서받을 수 없는 큰 범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외도를 하는 남성도 아내의 외도는 견디지 못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라 그 동안의 관습이 남자들의 외도를 묵인해 줬다는 느낌이 든다
에이즈나 성병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현재로써는 남자들이 콘돔을 착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하지만, 신뢰성의 문제가 개입되기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의외로 피임에 대해서 무지한 경우가 많아 임신중절수술이나 갑작스런 아이 출산으로 힘들어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성을 즐기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한데 이것을 부자연스럽고 불필요한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교육과 홍보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140명의 각계 각층 인물들을 심도있게 인터뷰한 좋은 책이다 결론은 변태란 존재하지 않고 모든 성은 평등하다는 당연한 명제를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입증한다 반드시 성생활에 국한된 책이 아니고 편견을 깬다는 뜻에서라도 읽어 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