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행정 이야기 - 역사학자들이 본
한국행정연구원 엮음 / 혜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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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정연구원이란 곳에서 여러 강사들을 모아 강의 들었던 내용을 책으로 펴낸 것인가 싶다.

10여 명의 필자들이 한 꼭지씩 썼는데 이런 책들이 흔히 그렇듯 글의 통일성이 떨어지고 특히 깊이있는 분석보다는 뻔한 얘기들이 끼여 있어 실망스럽다.

맨 앞 장의 경복궁 이야기는 너무 많이 알려진 내용이라 역사 속 행정 이야기,라는 제목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고, 다산 정약용의 사상을 우리식 근대화에 적용하자는 분의 주장도 견강부회 같아 전혀 공감이 안 갔다.

특히 사도세자가 노론의 음모로 희생됐다니, 정조가 노론의 견제 속에서 영조의 도움으로 겨우 왕위에 올랐고 정통성 확립과 개혁 추진을 위해 사도세자 추숭에 온 힘을 기울였다느니, 이런 견해에 전혀 동의할 수 없었다.

제도가 시행된 제대로 된 사회 분석도 없이 막연하게 조선이 복지국가를 추구했다느니, 자본주의의 위기를 조선학으로 극복하자느니 같은, 도식적인 하나마나한 주장을 할 수 있는지.

역시 임용한씨 글이 제일 마음에 든다.

고려와 조선의 행정제도 차이에 대해 찬찬히 설명해 준다.

고려가 지방 운영은 향족들에게 많이 위임하고 중앙 정치는 재상들의 합의에 의해 운영된 반면, 조선은 6조 중심의 행정체제로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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