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해고도에 위리안치하라 - 절망의 섬에 새긴 유배객들의 삶과 예술
이종묵.안대회 지음, 이한구 사진 / 북스코프(아카넷)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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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 재밌게 읽었다.

사진작가가 필자로 참여해서 그런지 도판이 훌륭하고 저자들이 직접 유배지를 찾아가는 성실함 덕분에 현장감이 돋보인다.
앞서 읽은 <유배, 그 무섭고도 특별한 여행> 보다 훨씬 내용적으로 풍부한 책이다.
유배객으로서는 가장 유명한 정약용이 강진에서 무려 19년을 지냈다고 해서 아주 특별한 경우라고 생각했는데 조선시대 유배형은 무기형이었기 때문에 청춘을 유배지에서 기약없이 보낸 경우가 많고, 심지어 형이 풀리지 않아 사망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원교체로 유명한 이광사도 신지도 외딴 섬에서 16년을 보내다 거기서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정조 살인사건에 관련된 조태채의 증손 조정철은 제주도에서 무려 31년을 지냈는데, 재밌는 것이 순조 즉위 후 풀려나 다시 제주 목사로 부임해 오기도 한다.
유배가 범죄로 인한 형벌이기보다는, 정치적 패배로 인한 강제 은퇴 같은 개념이라 가능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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