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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본기(史記 本紀) - 신화의 시대에서 인간의 역사로
사마천 원작, 이인호 새로 씀 / 사회평론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중국 지명과 제도들 때문에 좀 헤맸는데 인터넷 참조하면서 지도랑 비교하면서 읽으니까 술술 잘 읽힌다
항우와 유방이 싸우는 초한지쟁 부분에서 고전했다
이 놈의 지명들이 대체 어딘지 짐작조차 할 수가 없었다
두 번씩 읽으니까 감이 확 온다
과연 중국은 대단한 나라다
왜 중국의 인권이 그 모양인지, 그리고 그 큰 나라가 어떻게 수천년 동안 유지되어 왔는지 비로소 그 비밀을 알게 된 기분이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그렇게 오랫동안 한 민족의 정체성을 가지고 유지되어 왔기 때문에 민주주의는 더욱 요원한 것 같다
공산주의가 아니었더라도 파시스트 같은 독재체제가 되기 딱 맞은 조건이다
미국과 아주 반대된다
어떤 의미로 보자면 여전히 중국은 21세기에 어울리지 않는 국가 같다
그들이 단결해서 경제성장을 이룬다 할지라도 중국의 사회 복지 수준이나 창의력 같은 부분에서는 여전히 뒤쳐지지 않을까 싶다
러시아도 마찬가지 아닌가
소수민족들의 힘이 약해서 구소련처럼 독립하기는 힘들겠지만, 어쨌든 공산주의 무너지면 발전하기 힘들 것 같다
현대적인 관점에서 구어체로 쉽게 풀어 쓴 거라 읽기 편하다
이 사람이 쓴 중국 이야기도 기대된다
중국에 대한 감이 좀 잡히는 기분이다
그렇지만 역시 한자는 어렵다
한문 읽는 건 아예 포기했고 기본적인 아주 기본적인 한자라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진시황이 왜 여불위 자식인지, 어떻게 이런 비밀이 기록됐는지 이해가 안 갔는데, 저자 설명을 읽고 보니까 완전히 루머 같다
하긴 이게 말이 되는 얘긴가?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진시황의 정통성을 훼손시키기 위해 채록한 게 틀림없다
장건이 제일 대단하다
13년만의 귀국, 거기다 흉노에게 두 번이나 붙잡히고 탈출하고 결혼해서 애까지 두고 100명 갔는데 겨우 2명 살아오고, 정말 대단하다
무제가 후작에 봉할 만 하다
인간 승리란 바로 이런 걸 두고 하는 소리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