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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위식, 국왕의 탄생 ㅣ 돌베개 왕실문화총서 8
김지영 외 지음 / 돌베개 / 2013년 2월
평점 :
익히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그래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도서관에서 빌렸다.
역사보다는 의례에 관한 내용이라 좀 지루하지만 정리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효는 사적 감정인데 비해 조선시대를 지배한 효란 이데올로기는 성리학적 사회질서를 구현하는 공적인 의리 개념으로, 마치 오늘날 민주주의와도 비슷한 위상이란 생각이 든다.
그 효를 공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수많은 의례들이 행해졌고 즉위식도 도덕적 명분을 얻기 위한 과정이었다.
보통 선왕이 죽은 후 즉위식이 거행되므로 TV에서 보는 일반적인 화려한 분위기와는 매우 달랐다.
고려 시대는 복상 기간을 역월로 계산해 3년상이라고 해도 실제로는 한 두달 내로 끝났던데 비해, 조선은 문자 그대로 복상 기간을 준수해 명나라에서 즉위를 인정하는 축하 사절이 와도 여전히 상복을 입고 있어 외교적 의례와 마찰이 생겼다.
성리학이 시작된 중국에서조차 달을 날로 바꾸어 몇 달 만에 상례가 끝났던 것에 비하면 조선이야 말로 진정한 교조주의 국가였던 게 분명하다.
명나라조차 조선의 특수성을 인정해 상복을 입고 외교 사절을 맞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고 하니 오늘날의 눈으로 보면 코메디 같은 느낌도 든다.
세자의 관례와 입학례, 대리청정, 고종의 황제 등극례 등도 재밌게 읽었다.
간간히 오류가 눈에 띈다.
익종은 22세에 사망했는데 30세에 대리청정을 했다든가, 고종의 망육, 즉 51세를 축하하면서 열린 1902년의 잔치를 육순기념이라 칭한 것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