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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명화에는 비밀이 있다 - 화려한 빅토리아 시대, 더욱 숨어드는 여자 이야기
이주은 지음 / 이봄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를 그림을 통해 알려 준다.
19세기라고 하면 프랑스에서는 인상주의가 태동한 시대인데 영국은 라파엘전파가 있었고 알마 태디마나 프레더릭 레이던 같은 아카데미파가 주도권을 쥐고 있었던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시에 인상파가 얼마나 파격적인 화풍이었는지 새삼 느꼈다.
빅토리아 시대 화풍은 여전히 고전적인 반면 비슷한 시기의 인상주의는 얼마나 현대적인가.
라파엘로의 그림과 하등 다를 게 없는 프레더릭 레이던이 모더니즘의 기수인 마네와 비슷한 시대 사람이라는 게 신기하다.
"풀밭 위의 점심식사"가 전시됐을 때 당시 사람들이 느꼈을 충격이 이해가 간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는 최근까지의 한국과 매우 비슷한 느낌이다.
여왕이 다스리는 것과 여성 인권은 큰 상관관계가 없음을 새삼 느낀다.
마치 이슬람 국가의 여성 총리가 특별한 위치의 여성인 것처럼 말이다.
여성은 가족을 위해 존재하는 존재이고 남자에게 보호받아야 하는 마치 아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취급된다.
남자는 밖에 나가서 열심히 노동하여 아내와 아이를 부양하고, 아내는 집에서 아이들을 기르고 가장에게 복종한다.
얼마나 전형적인 한국 사회의 모습이었던가.
근대화는 이런 가부장적인 이데올로기 속에서 발전하는 모양이다.
나도 기성세대로 접어들었는지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여자는 가정과 직장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전통적인 관념이 남아 있었다.
직업이 없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고 마치 내 정체성과도 같은 일이었기 때문에 여자가 결혼하면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살림을 해야 한다는 일반적 인식에 강렬한 거부감을 가졌었다.
그런데 오히려 요즘은 남자가 맞벌이를 원한다고 여자 쪽에서 싫어하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다.
누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한 사람의 사회인이라면 직업을 갖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이런 변화가 익숙치가 않다.
책 내용 자체는 평이하고, 빅토리아 시대를 훑어보기에 그럭저럭 볼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