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인가, 베이징인가?
김병기 지음 / 어문학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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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내용이 아니라 실망했다.

한자가 싫어서 이과를 지원했을 정도로 거부감이 컸는데 인문 사회 쪽에 관심이 생기다 보니 한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껴 혼자 한자 공부를 하고 있다.

그래서 한자 병용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읽게 됐는데 감정에 호소하는 주장들이 대부분이라 기대 이하다.

이런 식의 감정적인 주장은 한자병용에 대한 지지를 얻기 힘들 것 같다.

한글 전용이 되기까지 정부의 많은 노력이 있었음을 새삼 알게 됐다.

역시 정책적으로 강제해야 바뀌는 모양이다.

한자의 필요성이야 뭐든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나은 것이니 배우는 게 좋다고 본다.

그렇지만 과연 일상생활에서도 한자를 병기해야 하는지, 혹은 저자의 주장처럼 베이징 대신 북경으로 써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보통 신해혁명을 기준으로 그 전 인물이나 지명은 우리 한자음으로 쓰고 그 이후는 중국식 발음으로 쓴다고 알고 있는데 요즘은 대부분 원음으로 쓰는 추세 같아 역사책 읽을 때 불편한 점이 있긴 하다.

그렇지만 부득불 익숙해져 버린 쓰촨성을 사천성이라 바꿔서 표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광복이니 해방이니 전승기념일이니 하는 용어 선정에 대한 저자의 주장도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광복군을 조직해서 선전포고를 했다는 이유로, 36년 식민지 지배를 벗어난 날을 광복절 대신 전승기념일이라 하자는 것은, 역사적 상황에도 맞지가 않아 보인다.

한글 전용은 시대의 흐름이라 생각하고 한자교육은 필요하며 원음주의 표기도 21세기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이등박문 보다는 이토 히로부미가 더 편하게 다가오는 세대가 되버린 것이다.

어떤 식으로 기재해도 고유명사를 정확하게 표현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니 기준을 세우는 것이 훨씬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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