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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읽다, 핀란드 ㅣ 세계를 읽다
데보라 스왈로우 지음, 정해영 옮김 / 가지출판사 / 2015년 12월
평점 :
독특한 포맷의 책인 것 같다.
흔한 여행기도 아니고 관광지 안내서도 아닌, 핀란드 역사와 사회 문화 등을 뭉뚱그린 인문 기행서 정도 되려나?
외국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포맷이랄까?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에 비교적 성실하게 핀란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다.
핀란드 역사가 너무 소략되어 아쉽긴 하지만 외국인에게 이 정도 수준도 양호하다 싶다.
적어도 한국 사람이 쓴 핀란드 여행기 보다는 훨씬 성실한 수준이다.
막연히 핀란드가 강대국인 러시아와 스웨덴 사이에 끼여서 독립을 쟁취한 나라라고만 생각했는데, 스웨덴은 12세기부터 무려 700년 동안, 러시아는 19세기 100년 동안 지배했고 20세기 초에 겨울전쟁을 치루고서야 독립했다고 한다.
왜 오랜 세월 동안 독립국가를 못 이뤘는지, 또 어떤 계기로 독립을 쟁취하고 오늘날 최고의 복지 선진국이 되었는지에 대한 과정이 생략되어 아쉽다.
국토는 33만 제곱미터로 22만 제곱미터인 한국보다 30% 이상 큰데 인구는 겨우 550만이라고 한다.
지극히 개인주의적이고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민족성이 이해가 된다.
좁은 국토에 그나마 분단되어 절반 밖에 안 되는 땅덩어리에 무려 5천만이 밀집되어 살고 있으니 남의 일에 관심많고 타인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문화가 생길 만 하다.
재밌는 사실은, 핀란드인도 극동 아시아인처럼 체면을 중시하는데 인간관계는 매우 수평적이라고 한다.
체면 중시하는 문화는 똑같은데 위계질서 따지고 사실관계 보다는 감정을 중시하는 한국과는 전혀 다르니 참 신기하다.
1/3 밖에 안 되는 국토에 10배가 넘는 인구를 가진 한국 사회와는 다를 수 밖에 없고, 그런 의미로 핀란드 교육이나 복지를 무조건 찬양하는 요즘 세태도 피상적으로 보이긴 한다.